제가 아는 형님이 작년에 생산직에 종사하실때
동대구역 -> 대구 왜관 -> 약목에 있는 휴대폰 공장 기숙사까지
기차시간은 애매하고 빨리가긴 가야겠고 해서
그 공장 대리한테 차비받아 놓은거랑 자기돈 보태서
택시를 타고 가던중 그 택시의 기사가 해준 경험담 입니다...
한참 비도 주룩주룩 오고 번개도 우루루쾅쾅치는
무서운 여름날... 밤은 깊어만 가구 하는데 갑자기 택시기사가
묻지도 않았는데 자기가 겪은 귀신이야기를 꺼내드랍니다...
(밑에 부터는 그형이 말하던걸 토대로 편의상 반말로 칠께여)
.
.
.
총각.. 몇살이야? 저 올해 25살인데요...
여자 많이 따먹어 봤는감? 하하하 뭘 그런 말씀을... 하하...
아 진짜 택시기사가 차만 몰고가지 별걸 다 묻드라고..
쩝 근데 이미 택시를 탄후라서 그냥 적당히 대답만 해주고 치워야지
라고 생각했는데 계속 말을 이어나가는거야...
총각 그냥 나이트나 그런데서 여자 막 꼬셔서 따먹고 다니는거 아니다...
그런 애들중에 골빈애들은 많아도 진짜 술이 만땅취해서 어이없이
따먹히고 애 배고 충격먹어서 사고치는 년들도 있어 조심해...
아니 아저씨 저 그런거랑 별로 상관없거든요 그냥 차나 몰고가죠 비도 오는데...
아니 내가 다 총각을 생각해서 해주는 말이야... 내가 재미있는 이야기 하나 해줄까?
아... 됐어요... 그냥 운전에 집중하시죠...
내가 저렇게 말했는데 그 택시기사는 내말은 무시하고 계속 이야기를 이어나갔어
진짜 뭐랄까 말하는 톤이나 분위기가 너무 음산해서 이야기하는데 하지말라고 하면
뭔가 일이 생길꺼 같아서 그냥 참고 대꾸도 안하면서 듣고 있었지...
총각... 내가 작년 겨울에 겪은 이야긴데... 대구 신암동 파티마병원이라고 알아?
그 근처에 새벽에 손님도 없고 잠도 오고 꾸벅꾸벅 차를 몰고 있었는데
그 병원 근처 횡단보도에 어떤 여자가 손을 흔들면서 택시를 잡고 있는거야...
아니 근데 그 여자 복장이... 그 있지? 말로만 듣던 귀신이야기 같은데서 나오는
하얀 속옷복장... 와 그거 실제로보니 정말 잠이 확깨더라... 맨날 동료기사들끼리
식당에서 묘지근처에서 귀신을 봤니마니 이런 소리 다 개소리라고 생각했는데
실제로보니 진짜 등줄기에 땀이 쫙흐르는게 장난 아니더라고...
근데 그 뭐랄까? 평소에 내가 담력이 쎄다고 자부하고 있었기에
난 그손님을 태우기로 마음먹었고 차를 딱 세웠지 그랬더니 뒷자석에 스르륵 타더라고...
일단 난 백미러부터 봤어... 솔직히 좀 무서워서 눈을 질끈깜고 있다가 백미러를 확!
보니깐... 다행히 그여자 얼굴이 보이데... 머리가 산발도 아니고 그냥 깔끔한 긴머리에..
얼굴도 제법 반반하게 생겼어... 귀신은 거울에 안보인다며? 하여간 백미러를
보니깐 뭔가 마음속에서 안심이 되드라고... 일단 그래서 손님한테 어디로 가냐고
딱 물어봤지.. 그랬더니 이여자가 목적지를 이야기 안하고 일단 직진해주세요...
여기서 좌회전요... 저기서 우회전요.. 이런식으로 지시만 하는거야?
나 참... 분위기나 복장도 으스스한데 이런식으로 차를 몰려니 기분이 묘하더라고...
뭐 어쨌거나 인상이 돈때먹을 상은 아니고 가고 싶은데가 있나 싶어서 생각없이
차를 계속 몰다보니 느낌이 좀 이상한거야? 그래서 정신차리고 주위를 보니...
이여자가 지시하는데로 가다보니 계속 병원 주위를 빙빙 돌게되는거야...
존나 겁나더라고... 다시 한번 백미러보니... 여자얼굴이 아직도 비쳐...
귀신은 아닌거 같은데... 하면서 백미러에서 시선을 때는 순간 그여자가
씨잌 웃는 모습이 백미러에 확 비치는거야... 진짜 순식간이였는데 정말
그땐 잠이고 나발이고 몸이 덜덜떨려... 진짜 아무리 생각해도 이상해
하얀 소복에... 새벽에 아무도 없는 병원 근처에서 택시를 잡아서
병원주위를 빙빙돌라니.. 진짜 이건 뭐 이렇게 기분나쁜 손님은 처음이라
차를 세워서 내리라고 말했어... 돈이고 나발이고 기분이 이상해서 도저히
못태우겠다고 내려달라고 말하니깐 여자가 안내리고 고개만 푹숙이고 있어?
이쯤되니깐 화가 나더라고.. 내리라 내리라고 몇번 말해도 대답도 안하다가
계속 몰아주세요... 출발해주세요 이러면서 큭큭 하면서 웃는거야
와 이건 뭐 완전 겁나는 상황이라 아 씨발 진짜 안내릴꺼요? 빨랑 내려요
돈도 필요없으니깐 따른 택시 알아보라고! 힘으로 내리게 하는 수가있으니 내려!
나도 이젠 꽤나 흥분해서 겁도 달아났는지 막 소리쳤어 내리라고
그랬더니 그여자가 갑자기 숙이고 있던 고개를 쳐들더니 뒤돌아본 내얼굴앞에
자기얼굴을 바짝 들이대고는........ 씨잌 웃으면서 흐흐흐흐흐흐흐흐 내려줄께......
이러는거야... 와씨발 진짜 그때 그여자 얼굴을 제대로 봤는데...
눈이... 눈이 흰자가 없고 다 검은자였어...... 존나 소름끼쳤지... 그리고 진짜
그림자처럼 스르르르륵 내리더라고... 존나 겁나서 허..허... 이러면서 바로 차를 출발시켰어...
그리고 존나 진땀이 나서 아까 내렸는데도 계속 백미러를 보고 그랬어...
그리고 와... 앞으로 저런 손님은 안태워야겠다고 생각하며 마지막으로 백미러를 한번 더 보는 순간
뭔가 차 뒤에 이상한게 따라오고 있어? 하얀 물체가? 차는 아니야... 이시간에 도로에
차가 정말 거의 없었어... 진짜 거짓말처럼 차가 거의 없었어... 아까 택시를 몰면서도
그랬는데 갑자기 뭔가 뒤에 하얀게 바짝 따라오니깐 기분이 묘하지... 그래서
뭔가 싶어 자세히보는데............................. 씨발...............
그여자야... 어떻게 된 일인지는 몰라도 대가리를 푹숙이고 머리카락을 축 늘어트린채
미친듯이 빠른 속도로 차를 향해 기어오고 있었어.... 와 그때 그 기분...
난 본능적으로 속도계에 눈이 갔고 그때 속도가 85km .. 백미러를 보니
그여자가 아직도 존나 빨리 내택시를 향해 기어오고 있었어... 그리고 내가
백미러를 보는줄 어떻게 알았는지 푹숙이고 있던 대가리를 쳐들면서
아까 내릴때 내얼굴에 대가리를 들이댔던 그 표정으로 날 보면서 쫓아오는거야...
아........................ 새벽까지 달렸다..... 진짜 뒤도안돌아보고 110km 이상
미친듯이 밟다가 날이 밝아서야 겨우 정신을 차리고 기진맥진해서
거의 탈진한 사람처럼 얼굴이 허옇게 떠서는 기사식당에 차를 세우고
참치찌개랑 밥 소주를 시켜서 허기부터 채울려고 했어... 정말 꿈같았어...
마침 아침시간이라 다른 동료기사들이 몇몇 있드라고... 어제 새벽에 내가 본걸
자세히 이야기 해줬지... 미친놈 취급받아도 좋으니 뭔가 털어놓고 싶었어...
너무 무섭고 그래서 이야기라도 안하면 진짜 어떻게 될꺼같았어....
근데 내 이야기를 들은놈이 아주 끔찍한 이야기를 하더라......
옛날에 어떤 여자가 친구따라 우연히 나이트 클럽에 갔는데... 술만땅쳐먹고 정신 잃었다가...
자고 일어나니 옷은 다 벗겨진채로 여관방안에 누워있었데... 그리고 한동안 멍하니 살다가
병원에 가보니 임신이래... 결국 그여자는 자기 자취방에 문을 다 잠그고 불을 질러서
자살할려고 했었고... 방안에서 엎드린 채로 그 남자를 저주하는 글을 쓰고 죽었따는거야...
그리고 장례식은 파티마 병원에서 치뤘다드라... 내가 그 여자를 태운 곳이 그 병원 앞이였지...
못믿기지 이 이야기가? 근데 어떻게 해... 내가 두눈으로 봤는데... 그 때 그년 얼굴이
아직도 머리속에서 안잊혀 지는걸...
응전이의 최근 게시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