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응전이 작성일 07.07.19 21:3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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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공게를 자주 보는데..


문득 예전에 겪었던 일이 생각나서 글올려봅니다.


이건 100프로 정말 실화구요,,


1999년에 일어난 일입니다.


저희 할머니네집은 충남이었습니다..


지금은 이사하셔서 서울에 살고 계시지만


그때까지만해도 그 충남에 있는집은


말그대로 시골! 그 자체였습죠..


할머니네 집이 한개가 떡 하니 있고 시내 (시내라고 해봐야 별거 없지만)로 나오는 길이


딱! 한개밖에 없습니다.


슈퍼를 한번 가려고 해도 40분을 걸어나가야 하는.. 그리고


그 하나밖에 없는길은 차한대가 겨우 지나갈수 있을정도의 넓이에


아주 길게~ 뻗어있었습니다.. 양쪽은 모두다 논밭이구요.. 가로등도 중간에 한개 길이 끝날때쯤에 한개


이렇게 해서 두개밖에 없었습니다..


제가 방학때는 그 집에 친척형하고 같이 놀러가곤 했었습니다..


뭐.. 마땅히 할일도 없고.. 그냥 할머니 얼굴보러 가는거였죠..


흠.. 그리고 그날도 여름 방학 시작하고 얼마 되지 않아서


친척형하고 놀러갔었습니다..


낮에는 강아지랑 놀기도 하고.. 형하고 달리기 시합도 하고.. 나름대로


재밌게 놀았습니다..


그리고 저녁이 됬는데.. 한 8시쯤 된거 같습니다..


제가 원래 저녁에 뭘 잘 안먹습니다..


근데 그날따라 너~무 배가 고픈겁니다..


제 식습관이 어려서부터 저녁 6시 넘으면 아무것도 안먹거든요..


근데 그날따라 웬지모르게 배가 고픕니다..


그래서 할아버지한테 배가 고프다고 했더니


할아버지가 돈을 주시는 겁니다..


가서 뭐든 사먹고 싶은거 사먹고 오라고..ㅎㅎ


할머니는 늦은시간에 어딜가냐고 그냥 자라그러는데


친척형이 자전거 타고 같이 갔다온다고 하더군요..


근데..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할머니네 집 위치가 그렇다보니.. 무섭더군요..


그래서 나름대로 머리쓴다고


형은 앞을보고 자전거 운전하고


전 뒤에 뒤를보고 앉았습니다..


형은 앞을보고


난 뒤를보고.. 초등학교 2,3 학년의 머리에서 나온


안무섭게 가는 방법이였죠..


그래서 출발을 했습니다..


열심히 달려갔습니다..


다행히 아무일도 안일어났습니다..


저 멀리 슈퍼마켓이 보이더군요..


걸으면 40분은 족히 걸리는 곳인데..


자전거를 타고와서그런지.. 한 15분? 그정도밖에 안걸린거 같았습니다..


그래서 슈퍼에 들어가서


과자 이것저것 고르고 형이 계산 할때 제가 티비를 봤습니다..


8시 뉴스가 하고있더라구요..


그때는 대통령이 김대중이였던 지라..


김대중 뭐라고뭐라고 나오고 있던걸 봤습니다..


시간은 8시 36분,,


8시 20분쯤 출발햇으니까 약 16분쯤 걸린거였죠..


제가 "와.. 우리 진짜 빨리왔다 그치?" 이런식으로 얘기하면서


나와서 다시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돌아왔습니다..


역시 올때도 아무일도 일어나지 않았고, 역시 15분 정도 걸린거 같았습니다..


그리고 빨리갔다왔다고 좋아하면서 집에 들어가려고 하는데


마당에서 할머니가 통곡을 하고 계시고 할아버지는 일어나서 초조한듯이 서계시는 겁니다..


그래서 우리가 가서 물어봤습니다..


나: 할머니 왜울어?


그러자 할아버지가 이러시는겁니다


할아버지: 야! 너네들 어디갔다가 이제와!


어이가 없었죠....


슈퍼간다고 분명 말하고 돈까지 받아갔는데..


어딜갔다 오냐니요?


나: 뭔소리야? 아까전에 슈퍼간다고 말했잖아..


그러자 할아버지가 그러시더군요..


할아버지:야 이놈들아! 지금이 새벽 2시야!


... 새벽 2시?


이게 말이나 되는 소립니까?


16분 만에 도착해서 슈퍼에서 8시 뉴스를 보고


또 15분 정도 걸려서 집에 도착했는데


새벽 두시라구요?


말이 안되지 않습니까?


그래서 에이.. 설마! 하면서 시계를 봤는데


진짜 새벽 2시 26분이더군요..


분명 아까전에는 8시 36분이였는데요..


깜짝놀란다기 보다는 너~무 어이가 없으니까


형하고 서로 가만히 멍하게 서있는데..


저.. 정말 깜짝놀라서 뒤집어 질뻔했습니다..


옆에 슈퍼 주인 아줌마가 있는게 아니겠습니까?


우리가 먼저 출발해서 자전거를 타고 왔는데..


어떻게 아줌마가 걸어서 우리보다 빨리도착했을수가 있을까요?


그때 아줌마가


아줌마: 너네들! 아까 과자 사가지고 간지가 언젠데 이제 와?!


이러는겁니다..


더웃긴건 뭔지 아십니까?


옆에 경찰차가 와있더군요.,


할머니가 신고하셨다고 하더라구요,,


근데,, 말입니다,,


길은 딱! 한개입니다,.,


그리고 길이 넓지 않기때문에


차한대가 지나가려면 저희가 비켜줘야합니다..


근데 저희는 경찰차를 전혀 보지못했습니다..


우리를 앞질러왔다면


저희 둘중에 한명이라도 봐야하는거 아닙니까?


그리고..


어떻게 8시에서 갑자기 새벽 2시가 될수 있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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