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인...
오해... 절박한 도주
지금의 나를 수식해줄수있는 단어들이다.
지금나는 오늘의 모든사건의 근거지 였던 김포란 도시를 떠나.
나의 정신적 육체적 고향인 인천을 향해 달리고있다.
인천 번화가인 부평을 지났다.
잠시 내렸다.
담배를 사기 위해서 편의점으로 들어갔다.
이른 시간이라 그런지 아직 거리에는 교복을 입은 학생무리만이 학교를 가기위해 서성거릴뿐..
혼잡한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짙은 화장을 한 인천이란 도시..
그 화장의 이면에는 빈부의 부라는 단어에 속하는 계층들이 힘겹세 갈아가고있다.
어느한쪽에서 사치를 즐길때.. 어느한쪽은 사채에 시달린다.
난 담배를 꼬나물었다.
숨을 쉬고싶었다.
오늘 하루만에 일어난 이 상황들이 나의 가슴을 얽매어 왔고 미칠듯한 발작을 일으킬것만 같았다.
지금 내감정은 포화상태...
누군가가 시비를 건다면... 고등학교때 잠시나마 배웠던 격투기 기술을 사용할지도 모른다.
지금 나는 오해를 풀고싶은 용기도
풀어진다는 희망도 갖지 않고있다.
마냥 내 택시를 바라볼뿐이다. 정말.. 말그대로 Horrible 한 날이다.
세상에 태어나서 이런 경험은 딱 두번째이다.
첫번째는 나의 어린시절로 들어간다.
내가 어렸을적 우리집은 숭이동 달동네에 살았다. 아버지의 사업이 망해서 거의 도피와 비슷한 종류의 이사였다.
화장실은 공중화장실 하나였고
그 화장실을 같이 써야 했다. 모든 주민들이...
그래서 나는 그 누구보다 가난의 아픔을 잘안다.
가난의 초점에서 그 시각에서 세상을 바라봤었기 때문에 ..
지금은 아버지의 사업이 좋아지면서 아버지는 한 중소기업의 사장이되었다.
그러나 어렸을적은 정말 나에게 생각하기도 싫은 끔찍한 날들의 연속이었다.
하루는...
아침일찍 배가 아파 변소에 들렀다.
변소안은 컴컴했다. 빛조차 들어오는 곳은 없었고
아침이었는데도 음산함이 나를 소름끼치게 했다. 벽에는 곰팡이들이 진득진득 펴있었고..
나는 집중을 했다.
그런데...
스르르 거리며 떨어진 긴 머리카락...
위를 쳐다봤을때 기겁하지 않을수없었다.
변소에 천장에 줄을 묶어 목을 매단채 하얗게 질려 흰자만이 만연한 여인이 나를 보고 조롱하듯 죽어있었다.
그 끔찍한 광경은 24살이 된 지금까지도 잊혀지지 않는다.
그날 부터 일주일동안 나는 화장실을 못갔고..
심한 구토를 하게 되었으며... 정말 미칠것만 같았다.
하지만 요번에 만난 한구의 시체...
내가 죽인 절친한 친구...
이것들이 그날의 기억의 쓰라림보다 더욱더 메여지고 슬플따름이다.
뒤에서 사이렌 소리가 들렸다.
긴급한 경찰차 두대...
순간 나는 뜨끔했다.
그렇지만 나의 잘못중 세상에 들어난것은 없기에...
그렇지만 소심한나는 차를 탔다.
그리고 운전을 했다.
빽밀러로 보이는 경찰차 두대는 나를 쫓아오는 듯했다.
따돌리기 위해서 사람이 많은 시장쪽 도로로 돌렸다.
그래도 따라오고있었다. 긴급한 소리를 내며
확성기를 통해 나의 새 번호표지판이 불려지며 나의 차량에게 정지를 요구하는 멘트가 떨어졌다.
뭐지?
여기서 정지한다면 미친놈이겠지...
난 그 어릴적 불량배들이 죽을 쳤을법한 좁은 골목길사이로 택시를 몰았다.
차량 두대라 한꺼번에 들어오지 못하는 거 같았다.
좀더 넒은 길이 나왔다.
차들을 지그재그로 헤치며 달렸다.
경찰차도 이에 질세라 달렸다.
사거리..
신호다..
신호가 멈추었다.
난 달리고있는데 좌측에서 버스가 튀어나온다.
속도를 멈출수가없었다.
핸들을 급하게 돌렸다.
끼이익 소리와 함께 차창 사이로 불똥이 튀겼다.
내차는 급작스런 브레이크로 인해 차체가 반바퀴 돌았다.
돌면서 내 차량 앞이 가리킨곳은
백화점....
사람이 많다.
경찰차는 따라오고 있다.
이왕 이렇게 된거... 나는 크랙션을 울렸다. 옆에 있는 사람들이 소리를 지르며 피한다.
백화점 출입문(회전문)을 들이 받았다. 역시 가속도가 붙은 차량은 셌다.
경찰은 백화점 출입문 앞에서 내려서 총을 겨누면서 나에게 정지를 요구했다.
뭐야...
어떻게 된거지?...
나는 백화점안을 질주했다.
보석방유리가 나의 택시에 깨지며
핸드폰들이 떨어져 바퀴에 짓밟혔으며 사람들이 다이빙을 해서 나를 피했다.
나가는 출구를 찾았다.
흔히 후문이라 불리우는..
정문과 후문 이녀석들도 원래 이름은 정문과 후문이 아니었을지도 모른다.
그냥 사람들이 약속으로 인해서 정해논거다. 원래 이름은 이게 아니었을텐데..
사람들은 마음대로 다른 사람들을 정해버리면서... 그사람을 판단한다.
판단당하는 사람의 원래 의도는 그게 아니었는데..
그것이 인간사의 오류이다.
난 후문을 또한번 부시고 뛰어나갔다.
경찰차는 더이상 보이지않았다.
시민들의 안전을 위해 백화점 안까지 차를 몰 깡다구는 없었나 보다.
아니면 병력을 요청하던지..
나는 질주했다.
젠장...
기름이 부족하다.
한 10분정도 달리다보면 기름이 바닥날것같다.
하지만 나는 지금 인천을 빠져나가기 위해
고속도로를 탔다.
빠른 차들 사이로 나또한 망가진 범퍼와 차 앞면을 펄럭거리며 달렸다.
살기위해...
서울로 진입해야겠다.
보통 사람들의 범죄심리가.. 범죄를 저지르고 나서는 커다란 대도시로 몸을 피하지는 않는다.
대부분 지방으로 피하지..
그러면 안잡힐거라 생각하는데 오히려 사람이 없기때문에 조사하기가 더 쉽단다.
나는 대도시 서울을 향해 달렸다.
기름이 별로없다.별로가 아니라.. 거의..
감시카메라 또한 내 차의 모습을 이상하게 생각할것이다.
왜 경찰이... 나를 쫓은걸까?...
아직 나에 범죄에 대한 증거는 없을텐데...
달리는 도중에도 수많은 생각이 교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