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02년도 9월경..
제가 EZ2DJ, PUMP IT UP, DDR 등 리듬게임을 많이 좋아합니다
오랜만에 휴강이라 기분좋게 게임을 즐겨보려고, 평상시 같이 다니는 형과
자주가는 오락실에 들러서 게임을 하고 있던 도중이었습니다...
리듬게임외에는 그 당시 철권TAG(이하..TTT)를 많이 했던터라...(이유는 대전+싸다) 였죠...
대부분 아시겠지만... 위에 언급한 게임들은 동네에서 300원, 500원 하던 시절이니까요...
그래도 대전을 많이 좋아해서 그날은 가자마자 TTT 부터 시작해서 재밌게 하고 있었죠...
그러다가 시간이 좀 지나면서 날도 어눅해지고, 대전상대도 없어져 심심하던찰나에
그 형과 저는 EZ2DJ로 눈을 돌리게 되었죠..
오락실이 성행했던 시절치곤 그 오락실은 그리 크지 않았답니다... 그 비좁은 공간에
PUMP, EZ2DJ 여타 게임기 열몇대 정도~? 가 있었을 따름이니...
각설하고, EZ2DJ 기계는 입구바로 옆에 있어서 문을 열면 밖에서 다 보이는 그런위치...
거기다가 터는 좋아서 버스정류장 표시판 바로 뒤에 있는 건물이기에 문을 열고 게임하면
은근히 뻘쭘하다고 해야될까요.. 아무튼 그런위치에 있어서 게임을 하다가도 누가 들어서면
누가 들어오는지 금새 알수 있었습니다...
그때 시각이 오후 7시경이었을겁니다.. 제가 먼저 게임을 한판하고, 자리를 비키주기 위해서
2PLAYER 스크래치판 바로 옆 ( 1PLAYER 에서 옆으로 째려보면 보이는 위치 ) 에 서고,
그 형이 게임을 시작하자 게임을 구경하던 중이었습니다...
그때 EZ2DJ 가 3RD 였을겁니다.. Street 모드로 1판에 4곡이 가능했던걸로 기억나는군요..
그 형이 게임을 시작하고 2곡째하던 중이었죠.. 저는 아무생각없이 구경하고 있었구요...
근데 갑자기 그 형이
" 야, 누구 왔냐~? (아는사람 왔냐는..) " 라고 묻는겁니다...
저는 황당하다는 듯이
" 형, 게임하던 중에 아무도 안들어왔어.. 형도 다 보이잖아 쌩뚱맞기는.. " 하면서
대답을 했죠.. 그런데, 형이
" 그래~? 이상하네.. " 하면서 못 믿겠다는 듯이 계속 게임을 하였답니다...
저는 생각없이 웃고 넘어갔구요...
이윽고, 게임이 끝나고 사람이 거의 없어진 오락실을 보니 집에 갈 시간이 된거 같아서
갈까 하다가 TTT 를 한판 더 하고 가자고 말하고나서, 생각없이 아까 왜 그런거냐고
물어보았죠... 근데, 그 형이 아무것도 아니라고, 갑자기 당황하더라구요...
그래서 호기심에 끈질기게 물어보았죠...
몇번 그러니.. 갑자기 그나마 사람이 있는 공간으로 절 데려가더니.. 의자를 빈 공간에
두개를 턱 놓고 앉으랍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 야, 아까 내가 게임하다가 너한테 누구왔냐고 물어봤잖아.. 그게 말이지, 게임하다가
생각없이 너한테 눈을 돌렸는데 ( 얼굴은 정면, 눈만 옆으로 돌려서 째려보는 형상 )
왠 머리 긴 사람이 가느다란 팔로 네 목을 감싸더라고..
그래서 생각없이 너한테 누구 왔냐고 물어봤는데, 네가 아무도 없다고
했잖아.. 그 말 듣고보니까 갑자기 몸에 소름이 돋더라.. 분명, 본것 같았는데... "
이러더이다..
둘이 한참동안 말이 없이 가만히 있다가, 제가 무서워져서, 언능 집에 가자고 해서
바로 집으로 왔었던 적이 있었네요...
별로 재미있지도 않은 얘기지만, 글 읽다가 기억나서 써보네요..
그럼 좋은 하루 보내시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