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비물]Apocalypse day - 2.형사

zcvqwe 작성일 07.06.24 21: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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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펌

 

 

김덕환 형사는 어제 밤부터 되는 일이 없다. 안그래도 그가 속해있는 강력2반이 이번달 범행검거 실적이 가장 낮다고 상부에서 감사가 뜨질 않나, 요즘 연희동에서 자주 일어나는 2인조 강도를 잡느라고 잠복하고 있는데, 잠시 화장실 갔다온 사이에 주차딱지를 떼이고, 맨날 늦게온다고 마누라는 잔소리를 전화로 30분동안이나 퍼부었다. 게다가 같이 잠복중인 박환도 이놈은 잠시 일좀 보러 간다고 해놓고는 오늘 아침에 나타났다. 게다가 이제 잠좀 자볼까 생각했더니 이번에는...

-치-치익... 삑, 김덕환, 김덕환 있나? 응답하라.

이번에는 무전이다...동료인 노병수 형사다.

“여기는 김덕환 들린다. 말해.”

-거기 환도하고 같이 있나?

“그래 같이있다.

-치-치익... 너 지금 연희동이지?

“어. 지금 연희 IC쪽이다.”

-그럼 Y대 대학병원 쪽으로 좀 가봐. 어떤 남자가 신고했는데, 빨리오라고 급하다고 지랄이네.

“아 C바 또 왜? 다른놈 좀 보내라. 나 자야된다고~!”

-이번에 수고해주면 하루 쉬게 해줄게.

“아 진짜. 미치겠네. 병수형 약속하는거다?”

-오케이 알았다. 수고해... 아. 맞다. 되도록이면 총같은거 갖고가는게 좋겠더라. 자세한건 병원앞에 신고자가 있으니 물어봐봐. 치-익.삑-.

김형사는 차를 돌려 Y대학병원쪽으로 향했다.

“선배님, 대학병원에 왜가는겁니까?”

아침부터 김덕환에게 한참동안 꾸중을 듣고 조용히 있던 박형사가 물었다.

“몰라임마. 너만 빨리왔었으면 우리는 벌써 철수하고 지금쯤이면 사우나 한번하고 자고 있을텐데. 아 진짜 열받네.”

Y대학병원에 도착한 덕환과 환도는 내려서는 병원을 살펴보았다. 아직 이른 아침이라 그런지 출근하는 사람도 보이지 않고 한적해보였다. 덕환은 병원 동문 앞에 세 사람이 서있는 것을 발견하고는 그쪽으로 걸어갔다.


“서울 서대문 경찰서 강력2반 김덕환 형사입니다. 신고하신분이...?”

“접니다.”

영도가 앞에나와 말했다.

“그런데 여기 계시는 김형환씨가 상황을 더 잘아는 듯 합니다.”

덕환은 영도 옆에 서있는 김형환조교를 보고는 눈을 지푸렸다. 그도 그도 그럴것이 김조교의 옷이 거의 피범벅이 되어있었고, 옷소매부분은 찢겨나가서 꼭 무슨 전쟁터라도 갔다온 듯 했다.

“그럼... 김형환씨? 일단 사건 설명부터 해주시겠습니까?”

“제가 설명해도 믿지 못하실껍니다. 저도 제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았으니까요. 어제 밤에 우리 연구팀은 새로 나온 신약...이라고 하는게 좋겠군요... 야튼간에 이 신약을 임상실험하기 위해 실험군 20명을 뽑아 약을 주사했었죠. 그런데 거기서 이상한 일이 생겼습니다. 실험군 20명이 모두 죽은거죠. 하지만 10분도 안되 다시 모두다 심장박동이 시작되고 살아났습니다. 그리고 나서 여기 제 옆에 계신 박사님이 병원 밖에 나가셨죠. 그리고 저도 잠시 옥상에 바람을 좀 쐬러 갔었습니다. 그리고 내려와보니... 오... 내눈을 믿을수 없었어요...”

김조교는 얼굴을 손으로 가린채 아직도 그때 그충격을 떨칠수 없는 듯 흐느껴 울었다.

“형환씨... 형환씨가 사건에 대해 다 말씀해주셔야 저희가 조치를 취할수 있습니다.”
“다 죽었어요! 그 환자들이 뭔가 상태가 이상했었어요. 병실에 있던 의사 간호사 모두들 다 죽이고는 그 시체를 뜯어먹고 있었어요! 내 동료들 모두도 말이예요! 그리고 그 실험군에 의해 희생됬던 사람들도 다시 살아나서는 주변에 있는 사람들을 공격해서 죽이고, 그 시체를 뜯어먹고... 내가 병실앞에 갔을때는 이미...”
조교는 더 이상 말을 이어가지 못했다. 덕환은 옆에 박사에게 물어보기로 했다.

“옆에 계신분은 박사님 되십니까?”

“그렇소. 내가 정성옥박사요. 내가 연구팀의 책임자요. 아마도... 그 바이러스 때문일꺼요... 그 빌어먹을놈의 바이러스! 아... 내가 실수한거요! 내가 뭘한거지!? ”

영도가 덕환에게 말했다.

“아직 살아있는 사람들이 많이 있을꺼예요. 저도 병원을 탈출한지 얼마 안됬으니까요. 그리고 4병동쪽에 그 미친녀석들이 널려있어요! 잠깐... 어? 저...저기!”

병원 정문의 유리창이 와장창 깨졌다. 그리고 몇 명의 사람들이 뛰쳐나왔다.

“살았다! 밖으로 나왔어!”

“원래는 16명이서 탈출을 했는데, 우리 다섯명만 남았어요.”

“병원안에 살인마들로 가득찼어요! 와..완전히 미쳤어요! 사람이 사람을 먹는다구요!”

“죽은사람이 다시 살아났어요! 거짓말이 아니라 진짜예요!”

탈출한 사람들이 덕환과 환도가 경찰임을 알아보고, 자기가 봤던것들을 제발 믿어달라는 듯이 열심히 설명을 하고 자신들이 겪은 일이 믿기지 않는 듯 멍한 사람도 있었다.

“알았습니다! 알았습니다! 우선 저희 경찰들이 상황을 통제할것입니다.!”

덕환이 말했다.

“환도야... 일단 지원요청하고 너하고 나는 생존자를 찾으러 병원으로 들어가자. 권총하고 챙기고. 나도 믿기는 힘들지만, 저렇게 많은 사람들이 동시에 같은 일을 겪었으니...뭔가 일이 생기긴 했나보다.”

그리고 다시 사람들을 향해 말했다.

“우선 좀 있으면 다른 경찰들이 올테니, 여기서 잠시 기다려주십시오. 무슨일인지 그때가서 자세히 진술해주시고, 혹시 다치신분...계십니까?”

“그 정신병자들이 내 팔을 물었어요! 여기 살이 찢어진거 같아요.”
한 여자가 말했다.

“그 숙녀분 말고는 없습니까?...좋습니다. 일단 여기서 잠시만 기다려보십시오. 여러분의 통제는 여기 있는 김형환조교가 할 것입니다. 통제에 잘 따라주시기 바랍니다... 김형환씨, 지원병력들 올때까지 이분들 통제좀 부탁합니다.”

“예, 알겠습니다.”

“자, 그럼, 환도야, 일단 들어가서 생존자가 있는지 찾아보자.”

덕환과 환도는 병원 정문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우선 4병동의 상황을 보기 위해 10층으로 올라갔다.



- 딩 - 동



10층에 도착하고,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자, 비릿한 피냄세가 덕환의 속을 울렁거리게 했다. 확실히 보통일이 아닌 듯 보였다. 덕환과 환도는 권총을 꺼내들었다.



- 철컹... 철컹...



이상한 소리에 덕환은 바로 옆쪽 엘리베이터를 봤다. 옆쪽 엘리베이터의 문이 누군가의 다리에 걸려 닫히지 못하고 있었다. 덕환은 경계를 하며 엘리베이터 안을 들여다 보았다.

“우욱! 우웨엑!”

환도는 이 관경을 보고는 그 자리에서 다 토해내고 말았다.

덕환도 나름데로 베테랑 형사지만... 이 관경에는 눈을 뜨기가 힘들었다. 안에 사람이 다섯~여섯명 혹은 일곱명 정도가 죽어서(시체가 심하게 훼손되어 있어, 원래 형체마저도 알아보기 힘들었다.) 뒤섞여있었다. 방금 정문 유리를 깨고 탈출한 사람들의 일행으로 보였는데, 중앙의 두개의 엘리베이터 중에 덕환과 환도가 타고온 엘리베이터에 탄 사람들은 탈출에 성공했고, 다른쪽에 탄 사람들은 엘리베이터 문이 닫히기 전에 살인마에게 당한 모양이었다.

그 시체더미의 피가 묻은 발자국들은 중앙계단을 향하고 있었다. 한두명의 발자국이 아니었다. 적어도 열다섯명, 많으면 스무명정도는 되어보이는 발자국들이었다. 덕환은 엘리베이터 앞의 안내데스크에 있는 화재시 켜는 손전등을 꺼내서 켰다. 해가뜬지도 두시간이나 지났지만, 병원건물에 창문이 많이 없고, 그나마 창문이 달린 병실들의 문이 다 닫혔기 때문에 병원 안은 밤과 같이 어두웠다. 간간히 보이는 비상구의 불빛이 조명의 전부였다. 만약 살인마가 정말 있다면, 이런 어둠이야 말로 딱 숨기 좋은 은신처일 것이다.

“이런 C발. 진짜 잘못걸렸구만...”

“서...선배... 이거 심상치 않은데요? 그냥 우리는 나가서 지원병력 올때까지 기다리는게 어때요?”

“아까 못들었어? 아직 안에 생존자가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잖아!”

“하...하지만...”

그때였다.

-우으으으으....

안내데스크 뒤쪽에서 사람의 형체가 보였다. 말그대로 사람의 형체일뿐 사람으로 보이지는 않았다. 배에 복막이 다 터져서는 내장이 다 흘러나와있었고, 눈도 한쪽이 없는 상태였다. 한때는 간호사 였나보다. 간호사의 옷의 ‘일부’를 몸에 걸치고 있으니...도저히 살아있을수 없는 상태였는데, 그 괴물체는 태연하게 걸어가고 있었다. 덕환은 소리쳤다.

“손들어! 손들어 이새끼야! 아놔 C발...”

덕환의 소리를 들었는지 그것은 고개를 돌려 덕환을 바라본다. 그러더니 양팔을 내밀고는 빠른속도로 덕환을 향해 걸어왔다.

“움직이면 쏜다!”

라며 위로 공포탄 한발을 쐈다.
하지만 아랑곳 않고 덕환에게 접근했다.

“저거... C바 저거 사람 아니지?!”

덕환은 안되겠다 싶어 그것의 다리를 쐈다. 총알은 그것의 허벅지에 ‘텁’하는 둔탁한 소리가 나면서 맞았다. 하지만 아무렇지도 않은 듯 계속해서 걸어왔고, 덕환과 환도는 계속해서 뒷걸음질쳤다. 등이 엘리베이터의 닫힌 문에 닿았을때, 덕환은 더 이상 안되겠다고 생각, 간호사를 마구 쐈다.

괴물체의 몸 여기저기에 총알구멍이 났지만 별로 소용이 없는 듯 했다. 덕환이 총알을 다 썼을때, 괴물체는 덕환의 바로 앞에 와있었다. 괴물체가 덕환의 어깨에 양손을 얹고 입을 쫙벌렸다.



-탕-!



괴물체가 쓰려졌다. 환도의 총구에서 연기가 솟았다.

“헉 헉.. C바. 이거 뭐야. 총을 맞아도 소용이 없었어. 어딜쐈는데 죽은거여?”

“그...그냥 머리에 대고 냅다 쐈죠. 서...선배... 이만 내려가서 지원병력을 기다리는게 어때요?”

“나도 도망가고 싶다... 잠깐... 그런데 저 발자국들... 어딜 향하는거냐...일단 따라가보자. 뭔가 무리지어서 갔어.”

“아 선배~ 이러지 말고 일단 그냥 내려가요. 그리고 나서 지원병력이랑 같이 옵시다. 네?”

“알았어 알았어. 일단 이놈들 어디가는지만 보고.”

발자국은 중앙엘리베이터 옆의 중앙비상구를 향해 가고 있었다. 덕환은 중앙비상구 문을 지나서 계단을 봤다. 계단은 아예 발자국 이런건 없고, 드문드문 살점이 떨어져있고, 온통 피로 칠갑이 된 상태였다. 원래 계단의 대리석 무늬는 아예 알아볼수가 없을 정도였다. 그때였다.


-투두두두두두두둑....... 투두두두두두두둑.....


위에서 뭔가가 빠르게 내려오는 소리가 들렸는데, 발자국 소리는 아니고, 뭔가 설명할수 없는 소리였다. 하지면 잠시후, 그 소리의 정체가 밝혀졌다. 수많은 괴물체들이 옆으로 굴러서 빠르게 내려오고 있었다. 그러니까... 사람이 발을 헛디뎌서 마구 계단에서 굴러떨어지는 모습... 그자체였다. 일반적인 사람은 실수로 굴러 떨어지지만, 이 괴물체들은 빠르게 계단을 내려가기 위해 일부러 굴러 떨어지는 것 같았다.위에서 수십명의 괴물체가 굴러서 내려오는 그 모습은 괴기스럽기 그지 없었다.
덕환과 환도는 한참동안 그 모습을 바라봤다. 두사람을 발견하지 못한듯 수십명의 괴물체들이 굴러서 내려갔다.

“왜 다 내려가는거죠?”

“C바 조ㅈ됬다! 엘리베이터 타고 내려가! 저놈들 병원 밖으로 나가는거다! 병원 밖에 있는 사람들이 위험해! 빨리!”

"선배는요?!"

"나는 일단 방송실을 찾아서 생존자가 있는지 찾아볼테니... 빨리 내려가!"

환도를 태운 엘리베이터가 내려가고, 덕환은 총알을 재장전했다.






-으우우우....






옆쪽 엘리베이터에서 소리가 나자 그쪽을 바라본 덕환은 기겁을 했다. 아까 그 엘리베이터 안에 있던 형체를 알아볼수 없을정도로 망가진 시체들이 비틀거리며 일어나고 있었기 때문이다. 덕환은 한손으로는 총으로 그것을을 겨누고, 나머지 한손으로는 주머니 속의 디스를 한가치 빼물고 불을 붙였다.



"C바...어제부터 되는일이 없구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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