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ocalypse day - 4.구출

zcvqwe 작성일 07.06.24 21:2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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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웃대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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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환은 엘리베이터 안에서 천천히 일어나는 괴물체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그들도 원래는 병원에서 엘리베이터를 통해 탈출하려 했을것이다. 그러나 마침 지나가던 괴물체의 공격을 받고, 도망갈곳도 없이 처참하게 희생되었다.



그리고 죽은지 채 1시간도 지나지 않았을텐데 그것들은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자기 뱃속에서 쏟아진 내장은 아랑곳 않고, 너덜너덜한 살점을 달고... 도저히 살아있다고 생각하기 힘든 몰골로 그것들은 천천히 일어나고 있었다.



담배연기를 한모금 내뿜은후 덕환은 그것들 가까이 다가갔다.





- 탕!...탕!...탕!...탕!...탕...탕!





여섯 번의 총성에 여섯 개의 머리가 박살났다.



덕환은 엘리베이터 문들 닫아버리고 안내실을 향했다. 안내실 뒤쪽에는 각 병실과 연락할수 있는 간호사 긴급호출장치가 있었고, 방송시설도 되어있었다. 간호사 호출버튼에는 벌써 몇 개에 호출신호가 나있었다.



그들중 다수는 병실로 들이친 괴물체들을 보고 놀라서 호출 버튼을 눌렀으나, 곧 희생되고 말았으리라.



덕환은 안내실 문을 잠그고, 마이크를 들었다. 그때였다. 아래쪽에서 총소리가 요란하게났다. 무슨 총격전이라도 난듯... 하지만 그 총성들은 곧 멎었다.



덕환은 아래층에 일이 잘못되었음을 깨달았다.





-아, 아. 마이크 테스트. 서대문경찰서 김덕환 형사라고 합니다. 전 병실에 알립니다. 환자분들중에 제 방송 들으실수 있는분은 간호사 호출을 눌러서 말씀을 한번 해보세요.





그러자 곧,



-1203호에 환자 한명과 의사한명이 갇혀있습니다! 밖에는 온통 이상한놈들 뿐이예요! 우리 눈앞에서 몇 명이 죽었는지를 몰라요!



-513호에 저혼자 있어요! 아직도 밖에서 문을 두드려요! 꺄악! 누가좀 도와줘요!



그 외에는 더 이상 호출이 들어오지 않았다. 이 큰병원에서 생존자가 세명뿐이라니...

덕환은 말했다.



- 혹시 정문쪽이 보이시는분 계십니까?



- 예 여기 1203호가 정문을 향하고 있어서, 잘보입니다. 오! 이런! 안돼!



-무슨일입니까?



-정문에 사람들이 많이 모여있어요! 그것들을 향해 아까 그 괴물같은것들이 달려들고 있어요! 오... 안되! 사람들이 엎치락 뒤치락하다가 서로 걸려넘어지고... 다 죽어요! 저지하는 경찰들도 안보이구요!... 끔찍해요... 거의다 죽었어요. 그것들이 이제는 길을 건너서 가네요... 이런! Y대학교 등교하는 학생들이...



김덕환 형사는 고개를 절래절래 저으면서 말했다.



- 그만... 됬소... 우선 우리 목표는 살아남는거요. 이제는 병원 안보다 병원 주변이 위험해졌어요. 구조대가 올때까지 나는 여러분을 보호하겠소. 우선 각자 병실문을 꽉 잠그고, 그대로 계시오. 내가 가면 그때 열면 되겠소.



우선 덕환은 1203호의 환자와 의사부터 구하기로 했다.



중앙에서 가까운 서편계단을 통해 올라갔다. 복도의 코너 하나하나가 다 위협적으로 느껴졌다. 어디서 녀석들이 나타날지 모르니. 4병동 끝에 괴물체가 셋이 지나가는 것이 보였지만 덕환을 발견하지 못한듯 그냥 지나갔다. 덕환은 재빨리 달려서 1203호 병실앞에 섰다.



“나요! 김덕환 형사요. 바깥은 괜찮으니 어서 나와요!”



그러자 의사와 환자가 나왔다.



“고맙습니다... 그럼 이제부터는 어디로 가는겁니까?”



“나도 생각이 있어요. 따라오세요.”



세사람은 중앙의 엘리베이터를 타고 5층으로 갔다.

12...



11...



10...



9....



8....



7...



6...



- 딩 - 동.



문이 열릴때 바로 앞에 괴물체가 있을까 싶어 총을 겨누고 있던 덕환은 주변에 아무것도 없음을 확인하고 나머지 두사람도 엘리베이터에서 내리게 했다. 덕환은 의사에게 물었다.



“513호는 어느쪽입니까?”



“동편 끝... 그러니까 4병동쪽이죠.”



“어서 갑시다. 여자분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소.”



4병동으로 들어서는 순간 괴물체 하나가 나타났다. 덕환을 발견하고는 괴성을 내며 빠르게 접근했다.





- 탕 - .





머리가 박살난 괴물체는 그대로 쓰러져서는 덜덜 떨더니 곧 움직이지 않았다.



“자 갑시다!”



덕환은 겁에 질려 얼어붙어있는 둘을 재촉했다.





- 쿵! 쿵!





복도 끝에서 괴물체 둘이서 513호 병실의 문을 두드리고 있었다. 환자와 의사는 세워두고 덕환은 살금살금 걸어서 괴물체 둘의 가까이 갔다. 좀더 정확하게 머리를 맞추기 위해서였다. 괴물체는 문을 두드리느라 덕환이 다가오는것도 알아채지 못하고 있었다.



-탕!.....탕!



“김덕환 형사입니다! 밖은 이제 안전하니 문을좀 열어주십시오!”



젊은 여자 간호사가 겁에 질린 표정으로 조심스럽게 문을 열었다. 덕환과 두사람은 병실안으로 들어가서는 다시 문을잠궜다.



“이제는 병원 안도 밖도 모두 위험하게 됬습니다. 우선 경찰서에 연락을 하고 우리는 구출될때까지 이 병원에 남아있어야 할듯 합니다.”



“언제쯤이면 올까요?”



의사가 덕환에게 물었다.



“글쎄요... 방금 지원경찰이 왔었지만, 모두 당한 모양입니다. 자칫하면 며칠을 기다려야할지 모르니, 안전하면서도 먹거리가 좀 있을만한곳으로 옮겨야 겠습니다. 이 병원은 매점이 지하쪽에 있나요?”



“여기 지하에 매점과 식당들이 있는데, 밤에는 잠겨져있습니다. 근데, 지금...병원이 정상적으로 돌아가지 못했으니... 지금도 잠겨있겠죠.”

의사가 말했다.



“허..그럼 그곳으로 가는 다른길은 없단 말입니까?”



“예. 계단쪽으로 해서 내려가는 길은 문이 잠겨있고, 셔터가 내려져있어서 못들어가죠... 엘리베이터 문쪽도 셔터가 내려가있으니...”



“참으로...좋은 은신처군요.”



“예?! 들어갈 방법이 없다니까요?”



“그러니 좋은 은신처죠... 그럼 우리는 지하 매점으로 갑니다. 열방법은 충분히 있으니 걱정마시고 내려갑시다. 그곳은 어제 밤부터 잠겨져있었으니... 그 정신병자 괴물들도 없겠군요.”



중앙엘리베이터 앞까지 가는 동안 다행히 괴물체를 만나지 않았다. 덕환은 두 개의 엘리베이터 모두를 눌렀다. 하나는 이미 5층에 도착해있었고, 다른 한 대는 10층에서 내려온다.





-딩-동.





“꺄악!”



“으아악! 으욱?! 우웩...”



세사람은 엘리베이터 안의 참상을 보고는 기절할 지경이었고, 환자는 토하기에 바빴다. 덕환은 거의 걸레조각처럼 된 시체더미를 밟고 들어가서는 엘리베이터 단자함을 열어서는 전원을 꺼버린다.



“엘리베이터는 한 대만 있으면 되요.”



덕환과 구출된 세사람은 중앙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1층으로 갔다. 역시... 지하 매점과 식당가에는 괴물체는 없었다. 하지만, 엘리베이터 문 바로 앞에 셔터가 쳐져 있었다.



“모두들 뒤로 약간 물러서주세요...”



-탕-!



덕환은 셔터 아래쪽의 자물쇠를 쐈다. 자물쇠가 날아가면서 셔터를 올릴수가 있었다. 셔터를 올리고 덕환은 이 엘리베이터의 전원도 꺼버린다.



“좋습니다... 여기서라면 며칠이고 몇 달이고 견디는건 거뜬하겠군요. 하지만 걱정마십시오... 지원병력은 곧 올테니.”



나머지 구출된 세사람도 그제야 안심이 된다는듯 축 늘어졌다.



지하 1층 매점 및 식당가는 확실히 외부로부터 차단되어 있었다. 계단을 통해서 내려오는 문은 철문으로 잠겨져 있었고, 철문 앞에는 셔터가 내려가 있었다. 또 다른 길인 엘리베이터는 둘다 전원이 꺼져있어 방금 본 괴물체들의 지능정도면 결코 엘리베이터를 타고 지하로 오는 것은 불가능해 보였다.



환자와 의사는 배가 많이 고팠는지 매점으로 들어가서 컵라면을 먹고 있었고, 간호사는 멍하니 천장만 바라보고 있었다. 덕환은 그대로 바닥에 누웠는데, 어제 밤을 세고 게다가 지금 긴장이 확 풀리다 보니, 자기도 모르게 잠이 들고 말았다.



얼마나 지났을까...



병원의 지하다 보니 바깥이 아침인지 밤인지 알수 없었다. 자신이 가운을 덮고 있었는데, 의사가 덮어준듯 했다.



“일어났어요? 와... 진짜 잘 주무시드만.. 많이 피곤하셨나봐요?”



“여기와서 맥주나 한잔 드세요.”



간호사와 의사, 환자는 매점에서 가져온 소세지를 안주삼아 맥주를 마시고 있었다.



덕환은 자신의 손목시계를 보고는 저녁 6시가 조금 넘었음을 깨달았다.



‘아차!’



너무 긴장을 푼 탓일까, 덕환은 서대문경찰서에 지원요청을 하는 것을 까먹고 있었던 것이다. 경찰서에 전화를 했지만, 아무도 받지를 않았다.



덕환은 베테랑 형사 특유의 나쁜 예감이 온몸을 음습해왔다. 덕환은 TV를 찾았다. TV!! 빌어먹을놈의 TV가 없었다. TV를 놓는 자리는 있는데 TV는 없었다.



“이자리에 있던 TV어디 갔소?”



의사가 말했다.



“아, 그거 고장나서 얼마전에 AS로 가져갔는데요?”



덕환은 식당을 둘러보다가 분식쪽의 창문 너머로 TV가 있는것이 보였다.



분식집쪽의 문이 잠겨있었다. 덕환은 의자를 들어서 분식집의 창문을 깨부수고는 안으로 들어가서는 TV를 켰다. 매점 홀에서 맥주를 마시던 세사람도 덕환을 따라 들어와서 TV를 봤다. 아나운서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지금 현재, 서울은 완전한 소요사태에 있으며, 집에 계신 분들은 문을 꼭 걸어 잠그고 외출을 삼가주시길 바랍니다. 지금 미상의 폭도들이 연희동, 창천동, 동교동, 신촌동을 시작으로 폭동을 일으켰으며, 폭도들의 규모는 점점 커지고 있는 실정입니다. 진압을 위해 전경들이 배치되었지만, 많은 사상자가 생겨 철수를 한 상태이며 지금은 종로, 동대문, 서울역 부근, 목동까지 폭도들이 점거를 한 상태입니다! 대통령은 1시간전, 서울 서대문구, 동대문구, 중구 등을 소요지역으로 지정, 군병력이 현재 상황을 통재중입니다. 집밖으로 나가지 마시고, 모든 문을 걸어잠그십시오. 곧 군, 경찰이 이 폭동을 진압하고 여러분을 구출하기 위해 갈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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