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단고기가 보여주는 절정의 개그 콘서트!!

백승길 작성일 07.07.27 13:57:09
댓글 10조회 3,414추천 0
 

<황당고기>를 진서(眞書)라 아직도 믿고 계시는 일부 어엿븐 중생들과,


<황당고기>의 진실성에 일말의 의심을 가지고 계시는 대부분의 누리꾼 여러분들을 위하여


<황당고기>가 거짓일 수밖에 없는 증거 가운데에서도


최고의 개그 센스를 자랑하는 증거를 보여 드리겠습니다.


그것은 바로 소위 ‘향가(鄕歌)’라 주장하는 정체불명의 시(詩)올시다.


다음은 <환단고기> 태백일사 삼한관경본기 번한세가 하 편에 나오는 두편의 시입니다.


1.

精誠乙奴 天壇築爲古 三神主其 祝壽爲世    정성을노 천단축위고 삼신주기 축수위세


皇運乙 祝壽爲未於 萬萬歲魯多                  황운을 축수위미어 만만세로다


萬民乙 睹羅保美御  豊年乙 叱居越爲度多 만민을 도라보미어 풍년을 질거월위도다


2.

兄隱 伴多是 弟乙 愛爲古                형은반다시 제을 애위고


弟隱 味當希 兄乙 恭敬爲乙支尼羅   제은 미당희 형을 공경위을지니라


恒常 毫毛之事魯西                         항상 호모지사로서


骨肉之情乙 傷巵勿爲午                  골육지정을 상치물위오


馬度 五希閭 同槽奚西 食爲古          마도 오희려 동조해서 식위고


雁度 亦一行乙 作爲那尼                 안도 역일행을 작위나니


內室穢西 非綠 歡樂爲那                 내실예서 비록 환락위나


細言乙郞 愼聽勿爲午笑                 세언을랑 신청물위오소


약간이라도 한자를 읽으실 수 있는 분들은 한번만 그냥 소리대로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혹여 일부 어려운 글자들이 읽기 어려우신 분들을 위하여 독음을 첨부했습니다.)


독음대로 한번만 읽어보신 분들은, 단숨에 이 향가가 해석되실 겁니다. 혹, 해석이 어려우신 분들은 할 위(爲)자를 ‘’로 바꾸어 읽어보시기 바랍니다. 그렇다면 더욱 명쾌하게 해석될 것입니다.


해석은 다음과 같습니다.


1.

정성으로 천단을 쌓고 삼신을 축수하세

황운을 축수함이여 만만세로다

만인을 돌아봄이여 풍년을 즐거워하도다


2.

형은 반드시 동생을 사랑하고

동생은 마땅히 형을 공경할지니라

항상 터럭 같은 일로서

골육의 정을 상하게 하지 말아요

말도 오히려 같은 여물통에서 먹고

기러기도 역시 한 줄을 만드나니

내실에서 비록 환락하나

세언일랑 삼가 듣지 마소서


참고로, <황당고기>의 주장대로라면, 이 향가는 3,000년 전에 쓰여진 향가입니다. 3,000년 전의 향가가 어떻게 이토록 완벽한 현대 국어로 읽힐 수가 있을까요?


다음은 <삼국유사>에 적혀있는 1300여 년 전의 향가 <찬기파랑가>입니다.


咽鳴爾處米                    인명이처미

露曉邪隱月羅理              로효사은월라리

白雲音逐于浮去隱安支下 백운음축우부거은안지하

沙是八陵隱汀理也中        사시팔릉은정리야중

耆郞矣 史是史藪邪          기파랑의 사시사수사

逸烏川理叱磧惡希           일오천리질적악희

郞也持以支如賜烏隱        랑야지이지여사오은

心未際叱 逐內良齊          심미제질 축내량제

阿耶 栢史叱枝次高支好    아야 백사질지차고지호

雪是毛冬乃乎尸花判也     설시모동내호시화판야


열치매

나타난 달이

흰 구름 쫓아 떠가는 것 아니냐?

새파란 시냇물에

기파랑의 모습이 있어라!

이로 냇가 조약돌에

랑이 지니시던

'마음의 끝'을 쫓고파라
아, 잣가지 드높아

서리를 모르올 화랑장이여!


독음대로 읽어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 그냥 해석되지 않습니다. 또한, 제가 올린 해석은 고(故) 양주동 씨의 해석인데요, 이것과 전혀 다르게 해석하시는 분도 계십니다. 일부 구절을 두고 의견이 분분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다른 해석이 나오고 있는 것이죠.


고작 1,300년 전의 향가도 이렇게 해석하기 어려운데, 3,000년 전의 작품이라 주장하는 향가가 이토록 완벽한 현대 국어로 해석이 된다니... 물론, 해석 말고도 이 엉터리 시는 문제가 많습니다. 문법적인 면에서도, 우리 나라에서 예전에 쓰이던 이두, 향찰 등과 전혀 비슷하지 않습니다.


지금까지 여러분들은 완벽하게 <황당고기>의 낚시질에 당하고 계셨던 겁니다.


물론, 일부 골수 환빠님들은 저런 것 쯤은 ‘옥의 티’일 뿐이며, 다른 부분은 그렇지 않다고 우기시겠지요. 뭐, 그렇게 어엿븐 중생들은 저도 관계하기 싫습니다.


다만, 아직 골수까지 뻗치지 않으신 분들께서 이것을 보시고 바른 길로 돌아오길 바랄 뿐입니다.

백승길의 최근 게시물

무서운글터 인기 게시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