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전에 이곳에서 신라 문무왕릉비의 기록을 놓고 열띤 토론을 벌인 일이 있습니다. 저의 주요 주장은 아래 링크와 같았습니다.
문무왕릉비 투후 기사의 실체는...
간단하게 말해서 저는 신라 김씨를 투후에 가져다 붙이려는 주장을 일고의 가치도 없는 소리로 치부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오늘 아침 저의 주장에 전면적인 타격을 줄 수도 있는 기사가 공개되었습니다.
신라 김씨는 흉노 김일제 후손
뭐랄까, 아직 전체적인 내용을 확실하게 알지 못했고, 해당 논문도 접해보지 못했으니 확실하게 입장을 변경할 시점은 아니닙니다. 하지만 그동안의 저의 주장에 치명적인 타격이 될 만한 기록임에는 틀림없을 것 같습니다.
물론 해당 기사와 논문을 준비중인 권교수 역시 "정말 후손은 아닐 것이다"라고 말하고 있으며, 이것은 저 역시 마찬가지의 입장입니다. "신라는 진짜 흉노의 후손이다!" 하고 말하시는 것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입니다.
저 논문을 통해서 바뀔 수 있는 사실은 "문무왕을 비롯한 신라 사람들은 투후가 신라의 시조라고 생각했다"라는 것 뿐, 그들이 실제로 후손일 가능성은 극히 적습니다. 그들이 정말 투후 김일제의 후손이라면, 고려 태조 왕건을 당 숙종의 후예로 기록한 <고려사>나, 고구려의 주몽을 전욱고양씨의 후손이라 주장하는 동북공정의 헛소리도 사실이라 받아들여야 할 것입니다.
이번에 발견된 묘지명은 "신라인의 시조 의식"을 알려주는 것이지, 진짜 "신라인의 시조"를 알려주는 것은 아닙니다.
앞으로 조금 더 귀추를 주목해봐야할 내용입니다.
더불어, 해당 주제로 저와 논쟁을 벌였던 분들께는 심심한 사과를 표합니다.
ps. 물론 신라 문화 속에서 등장하는 북방문화적 요소를 흉노에 견강부회하는 시도에는 여전히 비판적인 입장을 견지하고 있음은 분명하게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