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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늦었습니다...
원래 어제 올렸어야 정상인데.....또 어이없게 응급실에 실려가는 바람에...
근... 2년동안 술과담배에 쩔어 살던 인생에 대가가 얼마나 큰지 정말 요즘 정말 뼈저리게 느끼고있답니다.
이틀전엔 신장과 요로에 결석이 생겨서 실려가질 않나 이번엔 위에 출혈이 생겨서 다녀왔네요.
의사 왈이 정말 끝을 보고싶지 않으면 술 1년간 끊으라네요....이제부터 금주입니다;;;;;;
이 호텔 이야기는 제 마지막 경험이라고 보시면됩니다.
그 후 특별한 경험은 없었지만 호텔사건은 제게 영적인거나 여러면에서 제게 참 많은 걸 느끼게 해준 사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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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작년 10월....가을 무렵이였습니다..
한동안 이런저런 이유로 조금씩 잊혀져 가는 첫사랑을 이젠 "다행이다.." 라는 마음으로 하루를 보내던 시기였습니다
절대로 잊지 못할꺼 같던 그녀였지만 역시 세월만큼 무서운건 없더군요..
하루하루 매일 생각나던 그녀가 이젠 한주에 한번이나 생각날법 할 제겐 참 다행이다라고 할수있는 그런 가을이였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저녁...
항시 제가 전화하면 받지도 않고 매정하게 끊고 문자를 보내면 상큼하게 무시해주던 그녀에게 전화가 왔습니다.
그녀: "흑흑........어디야...엉엉어엉~"
저 : "왜 그래........오랜만에 전화해서 울기만 하니..."
그녀: "어디냐니까....??보고싶어..."
저: "미안해.....이젠 보고싶단 말에 자존심 다버리고 달려갈 그런 내가 아니다...."
그녀:"흑...........알았어 끊을께 미안해"
도대체 왜 그랬는진 모르겠습니다. 예전에 사귈 때 처럼 한바탕 싸우고나면
서로 연락이 없다가 한명이 먼저 전화해서 "어디야......? 보고싶어.." 하는 사과 아닌 사과로 풀고했던
그 때 와는 정말 달랐죠....
그녀와 해어진지 2년 반이란 시간이 흘렀고 참 많이 보고싶고 힘들었지만 뜬굼없이 전화해서 예전에 방식으로
모든걸 되돌리려는 그녀가 갑자기 참 많이 야속하더군요.
하지만 그건 그 때에 심정일뿐....그 전화 이후로 참 미친듯이 후회했죠..
"왜그랬을까......아 ㅅㅈ..왜 갑자기 멋진척을 하고 ㅈㄹ했을까 엿바꺼 먹을 자존심 몇푼이나 한다고.."
그 전화사건 이후로 다시 또 하루하루를 술로 보내기 시작했고...
몇일 지났을까 그 날도 또 술에 쩔어 집으로 들어왔습니다..
"너 이색끼!!!!!!!!!!!!너 임마 대체 모가 문제야 모가 불만이야!!!!!!!!!" 매일같이 술에 쩔에 새벽에 들어오던 저를..
새벽이 늦은시각까지 절 작정하고 기다리고 있으시던 아버지는 제 멱살을 잡고 화를 내셨죠..
참 나이 묵어가 그 땐 왜이리 눈물이 나오던지.. 사실 따지고 보면 그녀와 해어진건 부모님에 영향이 컷었는데
라는 생각까지 드니 가슴이 울컥 하더군요....
그래서 저도 아버님과 서로 고함을 질러가며 말다툼을 하게 되었고 아버님이나 저나 참을때 까지 참다
"뻥"하고 터트리는 성격을 가진 사람들이라 걱정이 되셨는지 지켜만 보시던 어머님이 몸을 날려가며
아버님과 저를 말리시더군요.
근 몇년 항상 술에 쩔어있던 저를 아무말 없이 묵묵히 지켜봐주셨던 아버지였지만 그 날은 작정을 하셨던지
정말 대책없이 화가 나있으셨고 전 어쩔수없이 어머니께 집 밖으로 끌려나왔죠..
"아버지 성격 알잔니...그냥 피하고 보는게 상책이야. 근처 모텔이나 사우나가서 하루 쉬고 들어와"
라며 나름 집안에 냉전상황을 종전시키려 노력하는 어머님 뒤로하며 전 근처 모텔로 가서 하루를 보냈습니다..
다음날 숙취로 뽀개질듯한 몸을 일으켜 세우고보니 침대 정면에 보이는 화장대에 대형 거울에 비쳐지는
제 모습이 참........대책 없더군요....
몇년간에 방탕한 세월에 25키로나 쪄버린 살....대체 머리는 언제 짤랐는지 기억도 않나는 가슴까지 오는 사자머리...
나름 다른건 몰라도 피부하나는 자신있다고 우기던 피부 마저 어느세 술독이 올라와있는 제 자신을 보니
"아 내가 이러고 살았나.....주위 사람들이 이리 한심하게 변한 나를 보고 모라 생각했을까..."
참 알수없는 회한이 들었고 문듯 여행이 가고싶더군요....
좀 무언가 대책없이 어질러진 방을 치워야겠다는 느낌에 여행이랄까........좀 제 인생을 정리를좀 해야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고 전 간단하게 짬봉탕을 시켜 해장을 한후 어머님께 전화해서 사정이야기를 했죠..
자식새끼가 이제 정말 정신차리려고 여행 다녀오겠다는데 말릴 부모가 세상천지에 어디있겠습니까..
어머님은 제가 집에 들어와 간단한 짐과 차키를 챙길 시간을 벌기위해 아직 휴전중이신 아버지께 교란작전을 펼치셨고
전 무사히..??? 짐을 챙겨 집을 떠날수있었습니다..
막상 차에타서 "어딜가야하나.....술도 덜깻는데......" 무지하게 고민하던 저는 저의 제2의 고향이라고 할수있는
부산을 향해 떠났습니다....
몸상태가 최악이였고 가는 동안 휴게소에 몇번을 들려 드링크제나 우동국물로 술에 쩔어있는 몸을 조절해가면서
가서였는지 평소에 x나게 밟아서 3시간이면 가는 거리를 4시간이나 갔고 초 저녁쯤에야 부산 해운대에 도착하게 되었죠..
도착하자 마자 전 평소에 부산에오면 매일 이용하는 J호텔에 연락을 해봤지만 온 객실이 풀이라는 말을 하더군요...
"평일날 먼 객실이 풀이래........" 어이없어하며 전 근처에 피씨방에 들어가 호텔예약중개 사이트에 접속을해서
부산지역 호텔상황을 알아봤죠....(호텔예약은 호텔에 직접하시는거보다 중개사이트를 이용하시는게20~30프로
쌉니다 여행에 팁입니다!)
하지만 부산에 전지역 호텔은 이미 다 full인 상황....." 머여 --이거 대체 먼일이여...." 전 당황하며
혹시 몰라 호텔중개업체에 전화를 해봤더니 상담원이 친철하게 설명을 해주더군요......
"손님...이틀후부터 부산국제 영화제 기간입니다.....호텔 예약자체가 힘듭니다 손님...."
아 그때서야 이해가 되더군요......간간히 해변에 보이는 구조물들이나 평소완 비교도 안될 정도에 규모에
일본아줌마관광객들....다 국제영화제에 나오는 한류배우들을 보기위해 온 아줌마들에게 2류든 3류든 부산근처
호텔은이미 다 꽉 차있는 상태였죠. 물론 영화제참석차 온 배우와 스탭들 때문이기도 하구요.
어이없는 마음을 달래며....언젠가 부산사는 동생에게 들었던 "오빠 부산에 1등급 모텔은 왠만한 호텔 뺨친다"
라고 들었던 기억이 나기에 전 부산지역에 괜찬은 모텔을 검색해서 나름 해운대에서 최고라는 S모텔에 투숙을 하게되었죠
왜이리 사내 혼자 와서 숙박에 연연하냐 하실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혼자 다니는 여행에 숙박은 더 중요합니다..
나이 묵어 여행와가 칙칙한 모텔방에서 노총각 냄세풍기며있다 보면 더 우울해지고 여행자체가 의미 없어져버리니까요.
그렇게 나름 VIP룸이라는 방에서 하루를 보낸 다음날...부산에 거주하는 친한 여동생에게 연락이 오더군요
혼자 부산에 내려왔고 칙칙한 모텔방에 쳐박혀서 놀아줄 사람도 없으니 빨리 나를 구원해달라.....
하는 메세지를 부산지역에 사는 친구나 동생들에 이미 돌렸는데 평일이라 일때문에 못본다고 주말에 보자며 다들
미안하단 말만 연신하는 바람에 김이샜던 터라..그 여동생에 전화는 너무 반가웠죠..
"역시 이뇬밖에 없구나..ㅜㅜ" 하며 전화를 받으니 제게 반가운 소식을 전해주더군요..
이 동생이 @호텔 레스토랑에서 잠깐 매니저로 근무를 한적이있었던 터라 자기가 알아보니 @호텔에 방 하나가
나왔다며 오라고 하더군요...물론 2류급 호텔인지라 가격은 타 호텔에 방 보다 싼편이였죠..
전 이 칙칙한 정육점 분위기에 모텔에 있으면 정말 돼지고기가 될지 모르겠다고 생각하고있던 터라
바로 짐을 챙겨 @호텔로 향했습니다..
근데 가는 동안 좀 이상하더군요...."어라...@호텔 어제까지만해도 영화제기간까지 풀이였는데.."
어제 분명 피씨방에서 해운대근처 지역에 호텔은 일일이 다 확인했었고 @호텔도 분명히 확인했던 기억이 나는데
빈방이 있다니 좀 이상했지만 "역시 남자는 인맥이 좋아야해~!!" 하며 웃어넘겼고..
전 괜히 그런거에 신경쓰고 싶지 않았기에 기분좋게 @호텔로 향했습니다.
호텔 바로 뒷편에 있는 오피스텔단지에 살던 동생은 식사도 같이 할겸 호텔 로비앞에서 기다리고있었고
전 내부는 모르겠지만 외부는 나름 깔끔한 외향을 하고있던 호텔이 내심 맘에 들었습니다..
전 80년대 스튜디어스나 입을 법한 촌스런 정복을 입은 카운터에 직원들 보며 피식했지만 왠지 조용해
보이지만 간간히 로비에 보이는 외국인들이 여행온 분위기를 한층 살려주니 기분좋게 체크인을 하고
벨보이에게 짐을 넘겨주고 전 바로 방에 들어가 보지 않고 로비에서 기다리는 동생과 함께
회나 한 사발 묵으로 해운대쪽으로 나갔죠....
해운대로 가는 차안에서 오랜만에 본 동생에 구수한 갱상도 사투리에 전 실실 쪼개며 기분좋게갔고
무지하게 오랜만에 온 당골횟집에서 기분좋게 대낮부터 회한접시와 소주를 달리기 시작했죠 ㅎㅎ
한참을 이런 저런 이야기를 했을까.......때마침 동생이 @호텔에서 일했던거에 대한 이야기가 나오길래
내심 궁금했던 저는 동생에게 물어봤습니다..
저 : "야 근디 그 호텔 우찌 예약한겨 거기 직원이였으면 이점이있나보지?"
동생: "아니 그게 아이고..일본남자 관광객 한분이 그 방을 어제 까지 쓰다가 갑자기 오늘 새벽에 체크아웃하고
가버렸다네....난 오빠야가 칙칙한 모텔에있다카니 나름 알아보다가 바로 잡은거지..."
저 : "그런거였군..........."
-다음편에서 계속-
PS.이야기속에 무대가 되는 호텔은 그냥 이니셜쓰지 않고 @호텔로 하겠습니다.
솔직히 부산사람이라면 완결까지 보다보면 어느호텔인지 알거같기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