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업을 마친 회사원 H씨. 그도 택시를 탔냐고요? 아닙니다. 그가 잔업을 마치고 지하철역에 도착했을때
막차가 남아있었답니다. 막차라서 그런지 지하철내에는 사람이 거의 없었고, 다행히도 그는 의자에 앉아
서 갈 수 있었습니다.
늦게까지 잔업을 하여 피곤했던 H씨는 의자에 앉자마자 꾸벅꾸벅 졸기 시작했고, 그는 잠시동안 꿈을
꾸었습니다. 꿈속에서의 그는 역시 지하철을 타고 있었는데, 지하철내에는 사람이 거의 보이지 않았고,
다만 H씨의 맞은 편 의자에 두 명의 아이가 즐거운 듯이 이야기하고 있었습니다.
"몇명이 좋을까?"
"음, 5명이 좋아."
"모두 13명이야."
"그럼 8명?"
아이들은 맞은 편의 H씨를 의식하지 않는 채, 이야기를 하였고, H씨는 아이들이 하는 이야기를 전부 듣고
있었습니다만, 당최 무슨 이야기를 하고 있는 지 알 수 없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사이좋게 이야기하던
아이중 한명이 그를 보며 말했습니다.
"저기 저 아저씨는 어때?"
순간 H씨는 깜짝 놀라 꿈에서 깨어났습니다. 그리고 그가 깨어난 순간, 전차내의 조명이 전부 꺼지며
지하철이 흔들리는 것이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는 기묘한 상황이라 창문으로 밖을 보니, 철로에선
불꽃이 계속 일어나고 있었습니다. 그리고 지하철이 크게 흔들린 순간, H씨는 정신을 잃고 말았습니다.
H씨가 일어난 곳은 병원이었습니다. 전차내의 정전. 철로의 불꽃. 그리고 지하철의 흔들림. 그렇습니다
. 지하철의 탈선사고였습니다. 선로에서 탈선되어 근처의 터널에 부딪친 모양입니다.
H씨는 다행히도 큰 상처가 없었기에 병원에서 치료를 받고, 경찰에서 사정청취를 받은 후에 집으로
돌아갈 수 있었습니다. 사정청취를 하며 들은 이야기지만, 사고당시, 지하철엔 운전기사와 차장을
포함하여 모두 13명이 있었고, 8명이 사망했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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