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 오랜만에 다시한번 글을 쓰게 되네요
제 글을 기다리시던 분들 이제야 글을 쓰게 되서 죄송합니다......잘난 척 같군요.... ㅋ
여튼 이번에도 실제 지명이 나올거예요 참고 하세요~
제 친구중에 중국 칭화대에 간 녀석이 있다고 개롱역 이야기에 말씀 드렸었죠? 그 녀석이 요 근래 한국에 왔었습니다.
중국은 축구, 야구는 국민들의 관심을 전혀 받지 못하고 농구 하나는 끝내주게 잘한다고들 하더군요
그래서 축구 야구는 우리나라에 캐발리고 농구만 어찌어찌 이기나 봅니다.
여튼 중국은 완전 농구열풍에 다들 농구만 한다고 하더군요
축구랑 야구팬인 저에게 농구는 참 부담스럼더군요 -_-;;;
키는 180이지만 키빨도 웬만해선 안먹히고(대부분 요즘 분들은 다 크시더군요ㅜ) 축구 할 때의 돌파력과 스피드는
농구를 할 때 개인기가 없으니까 완전 다듬어지지 않은 슬램덩크 1편의 강백호가 되더군요 -_-;;
여튼 친구가 농구가 너무하고 싶다고 자기 친구들을 불러서 한강으로 농구를 하러 갔습니다.
전 한강에 농구하는 사람이 그 밤에 그렇게 많은지 처음 알았습니다 9시쯤 출발했는데 그것도 이른 시간이라고 친구가 그러
더 군요 여튼 제가 아는 고등학교 동창놈도 불러서 그 놈 차를 타고 뚝섬으로 향했습니다. (친구 차는 죽어도 안타겠다고
난 아직 목숨을 져버릴 나이가 아니라고 했지만 결국 친구 차를 탔습니다 -_-;; 그 녀석 고등학교때 오토바이 폭주로 사고를
많이 내던 녀석이었습니까요....._)
여튼 뚝섬에 있는 한강고수부지에 보니 밤인데도 농구하는 사람들로 북적였습니다...
농구 못하는 저로써는 참 난감 하더군요 -_-;;; 친구들한테 완전 민폐만 끼치는거 아닌가 싶어 나서지 않고 얌전히 있었습
니다. 농구코트를 걸고 경기를 하는데 그 모습이 참 재미있었습니다. 의외로 박진감 넘치구요 길거리 농구라고 아래로 봤는
데 숨겨진 재야 고수들이 엄청나더군요... 여튼 중국은 농구 많이 하긴 하나봅니다 키도 저보다 큰녀석이 참 날쌔더군요
농구 재미있게 하고나니 집에 가야할 시간이 되었습니다. 다른 고등학교 동창들은 대부분 같은 동네기 때문에 폭주족 녀석
차를 타고 집으로 돌아갔고 저는 중국에서 혼자 돌아와서 강남역에서 자취하고 있는 그녀석을 바래다 주려고 같이 걸었습니
다. 근데 뚝섬에서 나오면 자양동, 구의동 쪽으로 나오게 되는데 그 곳이 제가 예전에 그놈과 초등학교를 다닌 동네라서 저희
홈그라운드 였습니다. 송파구에는 초6때 이사갔고 전학은 가지 않아서 어머니 차를 타고 구의동까지 등교를 했지요
여튼 옛 생각도 나고 반가운 마음에 헤어지기가 아쉽더군요 그래서 자양동에 있는 구의동 넘어가기 전에 있는 청진동 해장국
에서 끼니를 때우고(그 때 시간 새벽 4시) 주위를 걸어보았습니다. 대부분 찜질방에서 밤을 새거나 하는데 저희는 걷다보니
찜질방이 보이질 않길래 두어시간 걷다가 농구한몸에 너무 찝찝해서 자양동에 있는 허름한 목욕탕에 가게 되었습니다.
흠 목욕탕이 신기하게도 지하에 있는 구조 였습니다. 탈의실은 위에 1층에 있고 샤워하고 사우나하는 곳은 지하 1층이었습니
다. 여튼 저는 옷을 벗고 빨리 씻고 싶은 맘에 그놈들 재촉해서 지하 1층으로 내달렸습니다.
그 때 시간 새벽 6시쯤 이었고 저희가 첫 손님이었습니다. 저랑 그놈은 신나서 내달렸고 탕이 보이길래 양심도 없이 제대로
씻지도 않은 몸을 담그려고 했는데 저는 순간 인기척에 뒤를 돌아봤습니다.
그곳에는 저희가 내려온 계단만이 보였는데..... 그 때 정말 소름끼치는 것을 보았습니다
친구는 뒤도 안돌아보고 탕으로 뛰어들었고 저는 뒤돌아봄과 동시에 보인 이상한 형체에 굳어버렸습니다.
계단이 회전식으로 되어있었는데 계단에 상체는 계단에 가려서 보이지 않고 딱 종아리까지의 다리가 눈에 들어왔습니다.저질적인 그림판 그림입니다~
위에는 안보이는데 이다리..... 어떻게 생겼냐면 남자다리인지 털이 많더군요 그런데 색이 이상하게 죽은 사람 몸처럼 푸른
빛이 띄었습니다. 핏기가 안보인다고 하죠 아주 창백해 보이는 다리였습니다. 거기다 털까지 있으니 꼭 검푸른 색깔의 다리
처럼 보였습니다. 순간 저는 이 다리가 계단을 따라 내려오면 어쩌지라는 생각과 함께 죽어도 친구랑 죽어야지 생각하며 친
구를 향해 내달렸습니다. 온탕에 들어가 있던 놈을 따라 온탕에 몸을 맡기고 몸을 풀자 긴장되어서 굳어있던 몸이 풀리고 갑
자기 피곤이 몰려왔습니다. 다시 계단쪽을 바라보니 다리는 더 이상 보이지 않더군요 여튼 저는 제가 본것을 친구에게 말하지
않았고 (개롱역 이후에도 그놈과 의외로 이상한 것을 많이 목격하였기에 또 한번 오싹하게 만들기는 싫었습니다)
그 놈 중국 생활만 재미있게 듣고 밖으로 나왔습니다. 나오면서도 묘한 목욕탕 분위기와 주인 아저씨의 초점없는 눈빛 -_-;;
참 오싹한 경험이었습니다.....
쓰고나니 재미없네요 -_-;;; 아.... 안돼는데 여튼 재미있게 보셨으면 하구요 자양동 자양시장 근처에 있는 목욕탕입니다
제가 시장통 출신이기 때문에 약간 허름한 동네를 이곳저곳 들쑤시고 다녀서 구석에 있는 목욕탕도 잘 알고 있습니다.
그곳 가실일.... 웬만하면 없으시겠죠? 여튼 가게 되시면 참고하세요 지하 1층 목욕탕.....ㅋ