홀로 독서실... 개롱역 주변에서... 다음인 저의 3번째 이야기를 올리게 됩니다.
이번에도 사실임을 알려드리기 위해 몇가지 실명을 거론하겠습니다. 양해해주세요
제가 고1이 되던해 친구의 권유로 인해 국토순례라는 것을 하게 되었습니다.
흥사단이라고 하는 도산 안창호 선생이 만든 모임이라고 하는데 여튼 그곳에서 국토순례를 매년 한다고 하더군요
그 당시 저는 봉사활동 시간이라는 것에 쫓겨 어떻게서든 봉사활동 시간을 채워야 했습니다.
고1이던 저는 그곳에서 보조교사라는 이름하에 초등학생과 중학생들을 보조해주는 역할을 하는 거였습니다.
뭐 봉사활동 시간 40시간씩이나 주고 친구랑 여행가는 기분으로 참가했기에 별 무리 없었습니다.
아.... 근데 국토순례 이거 장난 아니더군요.... 해보신분을 알지 모르시겠지만 걷는건 별로 힘들지 않습니다.
다만 그 땡볕아래 (그때가 여름방학으로 7월과 8월에 딱 걸쳐있을 무렵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인솔해야한다는 점
이 매우 힘들더군요
뭐 요즘 초당 문제다 중딩 이상하다 하지만 그런대로 다들 착한 아이들이여서 인솔하는데는 큰 무리는 없었지만 다만 국토순
례를 애들 장난으로 생각하는 건지 초등하교 2학년 애가 와 이었군요.... -_-;;;
고 놈 참 귀여웠는데 어린아이한테는 그런 강행군은 매우 힘들었겠지요 결국 거의 제가 들쳐업고 다녔습니다 -_-;;;
여튼 그렇게 어느 정도 갔을까 3일째 되던 밤이였을 겁니다. 국토순례에 온 고등학생은 절 포함해서 12명 정도였는데,
여자 6명 남자 6명 아주 좋은 모임이죠 고딩이 밤에 모이면 뭐합니까 ㅋ
애들 재워놓고 저희들끼리 놀아야죠 대학생들도 있었지만 그분들은 그분들끼리 놀고 계셨구요
저희는 저희끼리 뭘 할까 생각하던중 담력훈련을 하자고 마음먹었습니다. 저희가 머무른 곳이 한 초등학교 운동장 이었거든
요. 방학이었지만 저희 아이들 화장실 문제와 여러가지 문제로 학교에 문을 열어두었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저희는 흥사단에서 나누어준 두건을 각 남녀 1명씩 1팀으로 들고 가서 4층에 있는 미술실에 놓고 오기로 했습니다.
남녀1쌍이라.... 얼마나 보기 좋읍니까 근데 저는 운이 없는 건지 저보다 1살 많은 몬스터와 같은 조가 되었습니다....
넌 얼마나 잘생겼길래 남을 몬스터라고 하느냐 라고 하시는 분도 계시겠지만 그냥 정말.... 몬스터입니다 보시면 압니다 ㅜ_ㅜ
여튼 몬스터와 함께 저희보다 먼저 들어간 팀이 놓고 온 두건을 되찾아 오는 것이 저희들의 임무였습니다.
초등학교 밤에 들어가니 진짜 웬만한 흉가 못지 않더군요 숨이 턱턱막히는데 그래도 옆에 있는 몬스터의 육중한 몸과 듬직한
어깨가 그렇게 위안이 될 수 없었습니다. 이 사람은 날 지켜줄 수 있을 거 같다는 뭐 그런,,,, -_-;;;
하튼 4층까지는 까마득히 멀더군요 어느 정도 올라갔을때 3층쯤인걸로 기억하는데 계단 바로옆에 화장실이 위치해 있더군요
그당시 저는 그냥 두건만 갖고 돌아올 생각으로 아무것도 보.지 말아야지 생각했는데.....
화장실 문앞에 무엇인가 쪼그려 앉아 있는거이었습니다.....
무릎을 두손으로 감싸안고 얼굴을 파묻은 형상이라고 할까요???
(지겨운 그림판 그림 또한번)
저는 정말 엄청 미칠듯이 놀랐지만..... 그냥 좋게 생각하기 위해 엄마가 보고 싶은 한 초등학생이겠지,..,,
화장실 다녀오다가 그냥 엄마생각나서 주저앉아 우는 거겠지.....
근데 손전등 하나 없이 어떻게 여기에 들어와 있지.....(당시 저희도 담력훈련에 손전등은 별로라고 생각해서 가지고 오지 않
았습니다.) 여기까지 생각이 미치니 머리가 쭈뼛쭈뼛 서더군요......
근데 우리 몬스터님은 아직 발견 못하신건지 빨리 올라가자고 성화시더군요.....
아 그래.... 이 누나 믿고 빨리 두건만 갖고 나오자 하고 생각하는 순간,.....
이 형상은 뭐랄까 뱀이 기어간다고 할까? 바닥을 스슥 하고 기어가더니 순식간에 사라지더군요
갑자기 눈앞이 깜깜해지면서 저는 으아아악!!!! 소리를 지르며 몬스터 버리고 혼자 건물 밖으로 달렸습니다 -_-
비겁하다고 욕하십시요 예예 저도 압니다 -_- 남자가 여자를 버리는 비겁한 놈이라고 욕하셔도 됩니다...
다만 몬스터를 위해서 제가 남을 이유는 없어 보이고 웬지 이기지 않을까 내가 사라지면 차라리 편하게 둘이 싸울수 있지 않
을까.,,,, 말도 안되지만 그런 생각하고 혼자 튀어나왔습니다....
나오고 나니 아이들은 저희들끼리 학교 운동장에서 저희를 기다리며 수다 떨고 있더군요
순간 이성을 찾은 저는 혼자 가면 비겁한 놈의 극치가 된다는 생각과 함께 누나를 끝까지 기다렸습니다.
하지만 한참이 지나도 안나오자 저는 걱정이되기 시작했습니다.... 다시 들어간 학교에서 누나를 발견했는데 제가 소리지르
고 도망가는 바람에 자기도 놀라서 뛰다가 무게를 못이기고 계단에서 넘어졌다고 하더군요.....
이런저런 쌍욕을 먹어가면서 아이들한테 갔는데 저희 애들중에 부산에서 온 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가명으로 준이라고 하겠습
니다. 근데 고놈은 자기가 약간의 신기가 있다고 하면서 첫날 부터 저를 무섭게 하던 놈입니다 장난으로 생각하려고 할때마
다 진진해지는 녀석 때문에 많이 놀랐었죠
근데 그녀석의 한마디에 저는 다시 한번 미치는 줄 알았습니다.
제가 소리를 지를 시간쯤에 준이 화장실을 갈려고 초등학교 근처로 왔다고 합니다. 그때 저의 비명을 들었고 겁많은 녀석이라
고 혼자 실실 쪼개며 화장실로 향했는데 그 순간 웬 검은 물체가 바닥을 기어서 초등학교 복도를 가로질러 갔다고 하더군요
제가 본것과 같은 형상이었습니다.... 상체는 사람의 모습이었는데 하체는 뭐랄까 디즈니 만화 알라딘에 나오는 지니와 같다
고 할까요 하체는 보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그때 이녀석도 놀라면서 제가 이놈을 본것을 직감했다고 합니다.
제가 돌아오면 한번 물어보려고 아이들과 그 이야기를 하며 기다리고 있었다고 합니다.....
도대체 그건 무엇이었을까요 제가 머문 초등학교는 경상북도 시골 마을 이었는데..... 초등학교는 새로 지었는지 아주 깨끗한
건물 이었습니다. 시골마을 답지 않게 초등학교 건물이 4층이나 되었으니까요
마을과 동떨어져서 학교만 덩그러니 있던 곳으로 기억합니다....
여기까지가 저의 이야기입니다. 다시한번 읽어주신 분들게 감사드리고 놀랍게도 제가 쓴글이 모두 인기게시물로 선정 되었더
군요 여러분들 성원에 감사드립니다 ^^
ps. 천내돼지님 독서실 이야기 제가 어디서 무단 도용했다고 하셨는데 아직 못찾으셨나요???
못찾으실시 사과하시는거 잊지 않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