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신 얘기는 아니고 오늘 아침 제가 겪은 일을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길지 않고 매우 짧으니까 가볍게 읽어 주시기 바랍니다....
아침 9시 55분쯤 성내역에서 저희 학교로 가는 쪽의 열차를 타기 위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습니다....
지하철은 2분 뒤에 바로 왔고 4번 칸 3번 출구에 탔습니다...
열차 번호를 아직도 기억하네요 2319 호 열차
지하철을 탔는데 지하철 분위기가 이상합니다 사람들 모두 시선이 한군데에 쏠려있고
뭔가 겁에 질려 있는 듯 보였습니다....
저는 대수롭지 않게 열차에 올랐고 문이 닫힐때쯤 사람들이 쳐다보는 것의 정체를 알 았습니다....
술에 취한건지 약을 한건지 알 수 없는 젊은 사내가 좋지도 않은 발음으로 영어로 욕을 해대고 있더군요
그것도 나이 많으신 어르신들이 있는 곳에 삿대질을 해가면서 말이죠.,...
이 열차가 살인사건이 일어난곳이다 우리나라가 이 모양이꼴이다 느니 이상한 말만 하던 청년은
갑자기 주머니에서 라이터를 꺼내 드는 것입니다 -_-;;;
아 진짜.... 학교 가려다 여기서 죽으면 이게 무슨 개 죽음 입니까....
그런데 사람들은 신고할 생각도 없이 우왕좌왕 다음역에서 내리기 바쁘더군요 -_-;;;
이 남자 약간 머리가 어떻게 된건지 바닥을 라이터로 지지기 시작합니다....
불이 붙을리 만무 하죠 하지만 저는 112에 신고하였고 옆에 있던 아저씨와 아주머니는 용감하다면서 빨리 신고하라고 합니다
경찰이 전화를 받고 저는 지금 건대입구를 지나고 있고 열차번호 칸 번호를 말했습니다....
그런데 이 경찰들 대책 없더군요 한시가 급한데 -_-;;; 뚝섬에 와서야 전화가 오더군요 어디냐고 -_-;;;
그래서 지금 뚝섬 지나고 있고 한양대 간다고 하자 당황하면서 뭐 이렇게 빨라 라며 알았다고 말을 하곤 끊더군요
그런데 왕십리에 도착해서도 오지 않습니다 -ㅁ-;;;;
정말 화나더군요..... 대구 지하철 참사 이후 정신 못차렸다는 생각이 마구 들며 주위 아저씨 아주머니들도 하나 둘 경찰들을
욕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왕십리에 도착했을때 드디어 경찰이 모습을 드러냈고 그 남자를 거기서 연행해 갔습니다....
이어서 나오는 뒷북의 지하철 안내 방송.... 지금 지하철내에 라이터를 들고 계신분은 위험하오니 라이터를 넣어 주시기 바랍
니다. 이미 연행해 갔는데 말이죠 -_-;;
그리고 한 술 더떠서 동대문 지날때쯤 또 전화가 오더군요 지금 혹시 신당이냐고 -_-;;;
동대문 운동장 지났고 그남자 상왕십리에서 연행되었다고 말하자 당황하면서 알았다고 하더군요 -_-;;;
뭔가 허무하면서도 위기시 우리나라의 대처능력은 매우 떨어지겠구나 라는 생각이 드는 하루 였습니다 -_-;;;
2319열차 4번칸 오늘 아침 10시쯤 일어난 일입니다.... 저는 그때 검은 트렌치 코트 입고 있던 사람입니다.... 혹시 그 상황을
같이 보신 분이 있지 않을까 이렇게 글을 올려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