밑에 홀로 독서실에서... 썼던 사람인데.... 제가 겪은 이야기 한가지 더 해드릴까 합니다....
밑에 강변북로에서 겪으신 분 이야기와 비슷해서 재미 없으실지도 모르지만 좋게 봐주세요 ^^
지금으로 부터 6년전 제가 중1이던 시절 저의 친구가 공부라는 걸 해보자면서 송파 도서관에 가보자고 하더군요
저는 공부도 안하는 뺀질이가 웬일이지??? 하는 생각과 함께 그냥 놀러가는 기분으로 그러자고 했지요
그 당시 잘난척일지 모르지만 저는 공부를 조금 하는 아이였고 제 친구는 집안 사정이 악화되어서 공부와 잠시 멀어져이었습
니다.(하지만 지금은 중국에 유학가서 그 높다는 칭와대에 들어가있습니다 ^^ 멋진 놈이지요)
여튼 그놈과 송파도서관에 가는데... 송파구에 사시는 분들은 알다시피 송파도서관은 공용시설이며 10시까지 밖에 문을 열지
않습니다. 하지만 어린 저희들은 그런일을 알리 없지요
지하철을 타고가면 금방갈것을 저흰 자전거를 타고 출발했지요 -_-;;;
잘 아는 길이면 몰라도 처음 가보는 곳을 자전거로 가려니.... 정말 걸어서 30분정도의 거리를 자전거로 3시간 헤멘것으로 기
억합니다. 일단 개롱역쪽에 있다는 것만 알고 그 곳을 행선지로 잡고 가는데 저희는 자꾸 길을 잃어 도서관이 문을 닫을때에
서야 도착했습니다... 저는 니가 하는일이 이렇지 뭐 이렇게 농담을 해가며 집으로 돌아가려고 친구와 다시 자전거에 올라탔
습니다. 근데 저희는 바보였을까요 -_-;;; 워낙 오는 내내 길을 헤메서인지 돌아가는 길마저 잃어버렸습니다
그 결과 저희는 마천동까지 가게 되었습니다. 그 때 시간이 새벽 1시쯤이였고 그 당시 핸드폰은 사치품이였기에 저희에게 그
런 것이 있을리 만무했습니다.(6년전에 핸드폰 들고 다니는 아이 별로 없던걸로 기억합니다. 흑백폰에서 컬러폰으로 옮겨올
때 쯤이었으니까요). 여튼 그렇게 한참을 달리다 마천동에 성내천을 따라 가다보면 지하철인지 고가도로인지 모르지만 여튼
약간 으스스한 거리가 있습니다. 그 곳을 지날때쯤 웬 뚱뚱한 여고생이 저희 앞을 걷고 있었습니다.
학원 끝나고 집에 가는 여학생이려니 하고 지나가려는데 이 여학생 약간 이상하더군요.....
고개를 푹 숙인채 걷는데 앞머리가 얼굴까지 길게 내려와 얼굴은 보이지 않고 음습해 보이더군요....
(이번에도 저의 형편없는 그림판 그림.... ㅋ 별로 안무섭네요....)
여튼 그림으로는 표현이 안되었지만 매우 뚱뚱했습니다.
저의 짖궂은 친구 그냥 넘어갈리 없습니다.... 상대는 여고생 거기다 걷고 있고 뚱뚱하기까지 하니 자전거를 타고 달리는 그
녀석은 무서울게 없었나 봅니다... 저한테 귀띔도 안해주고 "뚱땡이!!!!!!"라고 여고생을 놀리고는 혼자 도망가더군요....
아 그때 버려진 느낌이란.... 페달을 밟고 그 놈을 쫓아가서 쌍욕을 하고 낄낄거리며 집으로 향하고 있었습니다.
근데 분명 저희는 그 곳을 지나 아마 거여동 쪽을 가고 있었을겁니다.... 그곳은 일명 달동네라고 하는 곳으로 송파구에서 매
우 뒤떨어진 곳이죠 지금은 재건축 사업이 일고 있지만 그 당시에는 정말 드라마에나 나올법한 그런 동네였습니다.
여튼 판자촌을 지나치는 순간 분명 저희가 훨씬 앞질러서 갔던 그 여고생이 가로등 밑에 서있는 것입니다....
이건 정말 마천과 거여동은 거리상 별로 차이는 안나지만 그래도 자전거와 사람이 걷는 속도를 비교했을때 미칠 노릇 이었습
니다. 저희 둘은 서로 얼굴만 쳐다보다 저는 "니가 놀려서 귀신이 쫓아왔다"고 욕을 하며 자전거 페달을 밟았습니다
판자촌을 벗어나는 내내 가로등 밑에 있던 그 여고생의 모습은 아직도 생생합니다.
Ps. 에구.... 별로 안무서울지도 모르겠네요 여튼 중복여부를 따지시는 분이 전글에 있으셔서 이렇게 특정지명과 사족을 많
이 달게 되었네요 죄송합니다... 제가 의외로 이런일을 겪은 적이 많아 몇가지 일들이 더 있는데 시간 나는대로 더 올려보도
록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