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으로 보는 세상 - 3

치즈송이 작성일 07.12.26 16:5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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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한번 글을 쓰기 시작하니깐.. 어느새 재미가 붙어서 이렇게 또 글을 쓰려고
컴퓨터 앞에 붙어있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부디 즉흥적이거나 몰의미적으로 접근하면 안될텐데.. 하는 생각과 함께 말이죠.

저번 2편에 리플로 질문을 하신 분들이 계세요.
그 분들에게 답을 해드리는 것을 주로 하겠습니다


#1.

"죽으면 다 귀신이 되나요? 아니면 죽어서 어디로 가나요?"


:일단은 귀신이란 것에 대해 말씀드릴께요.

귀신(鬼神)은 귀 + 신, 두 글자가 합쳐져서 생긴 말입니다.


자세히 설명드릴께요.. 되도록이면 생소하신 분들도 이해하기 쉽게끔 말입니다..

사람은 항상 어떠한 활동, 움직임을 합니다.

그런데 이렇게 자유의사로 움직일 수 있는건 어떤 작용때문일까요?

그건 정신과 몸이 같이 혼재하기 때문입니다.. 정신이 몸을 지배하고 있으며,

또한 몸과 정신은 서로를 구속하고 있습니다.

대개는 몸이 정신을 따라가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요.. 사람의 의지가 무한정인데에 비해서,

몸은 그렇게 해주지 않죠. 또한 몸이 쇠약해지거나 병들면, 정신도 비슷하게 쇠약해져 갑니다.


정신이 무엇인가 하고 물으신다면.. 당신이 이 글을 보고 생각하는 모든 작용, 하고자 하는 의지,

희노애락의 감정, 고통, 쾌락.. 그 모든 것이 정신이 있기에 가능한겁니다.

그리고 정신은 눈에 보이지 않습니다. 다만 오곡백과가 차곡차곡 척수 아래에 쌓여 끈적끈적한 액체로

화하여 인간의 정신을 뒷받침합니다.

이걸 *이라고 해요. 정신의 액체라는 뜻입니다.

일부에선 마치 음란하고 난잡한 것의 상징이라곤 하지만, 이건 생명의 액체입니다.

아. 여자도 정신의 액체가 있어요. *이란 이름 말고 딴걸로 불리지만요


남자는 그걸 흘리지만... 여자는 자신의 몸에서 잉태할 생명의 거름으로 희생되어 집니다.

그렇다고 나쁜게 아니고요.. 양이 너무 많아 축적되면 흘려줘야 되고 저절로 흐르기도 합니다.


어쨌든.. 그렇게 사람은 정(精)을 가지고 있어 생명이 온전히 붙어있습니다.

그런데 모든 것이 그렇듯이 육체도 점차 쇠하죠.

산지 오래된 전자제품은 고장을 쉽게 일으키고 나중이 되면 수리해도 쓸 수 없을 지경이 됩니다.

똑같이 몸이 점차 노쇠하면 더 이상 몸이란 그릇이 정신을 지탱할 수 없게됩니다.

그러면 정신은 낡은 몸을 버리지요. 이걸 죽음이라고 합니다.

한가지 알아야 할 것은.. 정신 자체는 늙지도 죽지도 않아요. 다만 그 그릇이 이가 빠져

육체의 구속을 받는 정신도 일시적으로 쇠로해지는 거지요


당신이 죽는다면?

당신의 몸으로부터 당신은 튕겨져 나옵니다.

한동안은 죽음을 생소해하며 살아생전에 살던 곳 주변을 떠돌겠죠.

그러다가 갈길에 들것입니다.


그 정신은 육체가 죽을때 두가지로 갈라져요

하나는 혼(魂), 또 하나는 백(魄)이라고 해요.

대개 같은 의미처럼 쓰지만.. 엄밀히 다른거에요.

혼은 하늘로 날아가고 백은 땅으로 흩어집니다. 혼비백산(魂飛魄散)이란 말이 왜 그런지 이제 아시겠죠..?

혼은 사람이 살아생전 갈고 닦았던 다시 태어나는 깨끗하고 순수한 영혼이고요..

백은 동물적이고 비이성적인 저급한 유체입니다.


그렇게 해서 혼은요, 하늘로 올라가요. 그래서 혼은 신(神)으로 변해요.

이 신은 무슨 예수님이나 부처님.. 이런 신이 아니고요. 그 자체를 그렇게 불러용

그리고 백은 땅으로 흩어져요.. 그거를 귀(鬼)라고 합니다.

그리고 얼마 안되어 소멸하죠.

하늘로 올라간 신만이 당신의 정체성을 나타내는 가장 정확하고 순수한 유체입니다.


전 일단 여기까지만 알고 있어요.

죽으면 누구나 귀신이 됩니다.. 사람 뿐만 아니라 영혼을 가진 모든 생물은 그렇게 되요...

다만 저급한 육체를 지닌 동물들은 설령 인간의 영혼을 지녔을 지라도 인간처럼 행동할 수가 없지요.

그리고 어떻게 그 몸에서 태어난 것일 뿐이지, 사실 본질적으로 보면 인간이나 동물이나 몸만 다를 뿐

다 비슷비슷한 영혼을 지니고 있죠..

당신이 아무 죄의식없이 해친 짐승이 사실은 몇해 전에 타계한 친족일 수도 있는겁니다..

그렇기에 일찌기 살생유택(殺生有擇)이란 말이 존재했죠.


그러면.. 똑같은 영혼인데 왜 누구는 인간으로 태어나고, 짐승으로 태어나는건지.

확실한건 인간으로 태어난건 행운인겁니다. 짐승으로 태어났다면 평생 동물적인 본능으로

어떠한 사색도 하지 못하는 채로 살아갈 수밖에 없죠. 그건 영혼이 저질이라서가 아니라

짐승이란 육체를 지니고 있어서 어쩔 수 없는거에요

여기까지 얘기하면 어쩔수 없이 모 종교의 교리와 정반대가 되어서 분명히 논쟁이 격화될 것이

뻔하기 때문에 이쯤에서 그만할께요. 다만 한가지 하고싶은 말은

선업낙과 악업고과 인과응보(善業樂果 惡業苦果 因果應報)라는 것입니다.


#2.

"귀신과 친구를 할 수 있나요?"


:몇해전에 분신사바라는 놀이가 유행했었죠.

대충.. '분신사바 분신사바 ...' 로 시작하는데 원조는 일본에서 왔어요

'분신사바(分身娑婆) 오이데쿠다사이(お出で下さい;와주세요)' 이지요.

분신사바는 사바의 분신이란 뜻인데, 사바는 산스크리트어(범어라고 하죠)로 '번뇌로운 세계'를 한역한 말이에요.

또한 신의 이름이기도 하죠.

어찌됬든 그 주문 자체가 귀신을 불러일으키는게 아니라, 간절히 귀신이 다가오길 바라는

해당자의 마음이 귀신에게 전해진 것일 뿐이다.

전 그걸 왜 하는진 모르겠지만.. 해본적도 없지만 순전히 호기심 때문이라면 말리고 싶어요.


잘 몰랐겠지만 당신 주변에도 귀신이 많아요.

대개 당신도 그 귀신들도 서로를 의식하지 못합니다.

귀신의 그 심성을 하나로 표현한다면 '어린애같은 짓꿎음'.. 이 말이 제일 나을라나.. 하여튼 그래요

그리고 이성이 없어서.. 인간과 같은 그 자제력이 없이 동물적으로 움직입니다.

그런 귀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부르면.. 어떻게 되겠어요? 귀신이 인간에게 관심을 가져 들러붙으면

골치아프죠. 알고보면 귀신이 괴롭힌다고 하는 거, 태반은 그런 식으로 호기심으로 인간에게

붙기 때문입니다. 악의라고 할 그럴건 없지만 눈에 보이지 않는 현상들에 질릴법하죠.;


어쨌든 그렇게 될수도 없고 바라지도 마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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