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안으로 보는 세상 - 4

치즈송이 작성일 07.12.26 16:58: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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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오늘은 성탄절.. 아기예수의 탄생을 축복하는 의미있는 날입니다.

오늘 하루 다들 즐겁게 보내셨나요?


이렇게 자주 글을 써도 되는지 하는 의문이 남습니다.

그래도 아래에 질문을 해 주신 분들을 위해서라면 시간을 오래 끄는 것도 죄스럽고..

저번화와 마찬가지로 질문에 답을 하는 형식으로 글을 쓰고 싶어요.



#1.
q. "제가 죽을뻔한 적이 있는데요, 특이한 광경이 펼쳐지면서 먼저 타계한 친족을 보았는데 이건 환상인가요?"

:사람이 죽을때 공통적으로 겪는 현상이 있어요..

몸에 자리잡고 있던 정신의 기반이 흔들리면서 혼백의 근거가 서서히 약화되어가요.

그러면서 망자의 세상에 눈을 뜨게 되지요.


저승사자라는 인물이 나타나 곧 죽을 자들을 데리고 간다고 합니다만..

이상하게도 그런 얘기는 무성하게 들었지만 정확히 그 저승사자라는 인물의 행색을 전 알지 못합니다.

정녕 죽은 자에게만 보이는 것인가.. 하는 생각도 들고요.

저승사자가 죽은 자를 저승까지 인도하는 사자(使者; 어흥하는 사자가 아니고요.. 천사하고 비슷한 의미에요)

라면 아마도 있을 거에요. 하지만 전 본적이 없어요.

정말로 검은 의복에 갓을 쓰고 있는지.. 알 방법이 없습니다.


질문하신 님이 경험하신 그것이 정녕 환상인지 아닌지는

당시에 질문자가 얼마나 죽음에 가까이 다가갔는지.. 그걸 알아야 해요.

대개는 가사(假死)라고 하여 잠깐 의식을 잃었을 뿐 완전히 죽었다고 할 수는 없는 상황도 많거든요.


자세히 설명해드릴께요.

사람이 죽을때가 다가오면 혼백의 근거가 약해지면서 이승과 저승의 구분이 모호해져요..

그래서 산 자와 죽은 자의 세계를 동시에 보게 됩니다.

그리고 목숨이 끊어지는 그 순간에 아무래도 매우 몸이 가벼워지는 느낌이 들겁니다..

지금까지 전혀 * 못한 세상을 발치에서 볼 수도 있고요.

이는 평생 육체의 속박을 받았던 영혼이 자유로워 지니까 그런 거에요.

그 순간의 디스플레이는 * 못했지만 경험해본 사람들로는 어두운 터널 끝에 눈부신 빛이 있다고들

얘기 합니다. 저도 거의 사망까지 이른 적이 있지만.. 기억이 나질 않는건지 그 과정까지

들어가질 않은건지 거기에 해당하는 제 경험적인 부분이 없어요.


그렇게 하여 먼저 타계한 친족을 만났다는건 우연이라면 정말 엄청나게 드문 일이에요.

제 생각은 단순한 우연은 아닐거란 생각이 드네요. 그 의미가 무엇인지는 모르지만요

우연이라면 당신은 마치 전 세계사람들 중에서 우연히 가족을 만난 정도의 그런 인연이고요.

이런 인연이야말로 천재일우(千載一遇; 천년에 한번 만나다)라고 하는 거지요..

그런데 막상 만나도 당신 의지대로는 할 수 있는 일이 없을거에요.

왜냐면 죽은 자의 행로는 정해져 있기 때문이에요. 만나서 못다한 얘기를 하고 싶어도

그곳은 이미 이승이 아니기 때문에 불가능합니다.. 미련을 버리셔야 해요

만약에 만약에 그런 상황에 놓인다고 하더라도 말이에요.



#2.
"다시 인간으로 태어날 수 있나요?"


그건 제가 무어라 얘기를 한다고 해서 그게 사실일지 거짓일지는 알 수 없어요.

다만 당신이 인간으로 태어나 설령 인간이하의 박대와 핍박을 받는다고 하여도 축생으로 태어난

다른 영혼들에 비해서는 정말 말로 형용할 수 없을 정도로 행운인거에요.

그리고 또 겨우 그렇게 태어난 거에요.

전 글에서도 설명했지만.. 짐승들에게도 영혼은 있어요.

단지 그 영혼이 저급하기 때문에 짐승의 몸에서 태어난 것 뿐이에요

하지만 영혼 자체는 인간의 영혼과 크게 다르지 않답니다. 단지 짐승의 몸을 타고 태어났기에

평생 죽을때까지 그 짐승의 습성과 행태를 버리지 못하고 미개하게 살아갑니다..


우리가 살아가면서 짐승보다 못한 인간들이 있어요.

몇가지가 있겠지만 남을 해치고서도 아무런 죄책감도 아무런 회개도 하지 못하는 인간..

자신을 낳은 부모를 살해하는 인간.. 엄청나게 많은 인간들이 있어요.

그 인간들이 깡그리 다음 생은 짐승으로 태어날 것인가 그건 단정하지 못하지만

적어도 죄를 뉘우치고 자신이 상처입힌 그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용서를 구하지 않는다면

그렇게 무거운 업장을 죽을때까지 가져간다면 다음생엔 짐승으로 태어날 거에요.


짐승으로 태어난다는게 어떤건지 아세요?

짐승은 본능만을 타고나는 존재에요. 식욕때문에 먹고, 배설하고, 성교하고... 어떠한 고도의 사고 내지

행동없이 그렇게 평생을 삽니다. 자신의 욕구를 채우기 위해선 다른 생명은 아무렇게나 해치워지고

또한 사고능력이 없어 몇백년 몇천년이 지나도 인간처럼 문명을 일궈내지 못합니다.

즉 아예 그러한 능력을 처음부터 박탈당하지요..

인간에게 잡아먹히고.. 먹이사슬 상위의 짐승들에게 잡아먹히고.. 더욱이 이렇게 하는데에는

그 짐승에 있어 그 어떠한 의미도 성장도 없습니다. 그렇게 시작되고 그렇게 끝날 뿐이에요


"한번 살고 가는 세상 즐기자"라고요...?

그게 얼마나 경솔한 생각인지는 곧 임종을 얼마 남기지 않은 사람들의 모습을 보면 알 수 있어요.

결론적으로 사람은 살아생전 무언가를 남기지 않으면 그 존재의 이유가 없습니다.

자식을 남기는 것도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 중 하나고요, 살아생전에 올바른 마음을 먹고

세상을 살아가는 것도 결국은 지금의 육체가 죽고 나서도 이어질 거에요.

그러니까 어디서 사주보고 명 짧다는 소리 듣고서 막 살거나 자포자기하지 마세요..

사람으로 태어난 이 순간은 엄청나게 행운인 겁니다.


(2)

많은 사람들이 자신이 죽고 나서 그 무(無)라는 상태에 대해 생각해본일 있을거에요.

무(無)라는 것은.. 그냥 앞이 깜깜하고 그런게 아니에요, 어떤 공간이 있고 비어 있는게 아니에요

아예 없다는 뜻이에요.

지금 스스로를 자각하고 있는 그 영혼이 아예 없다면 나라는 것은 무엇이 되는가..

라는 건데요.

사람 몸은 무르기 때문에 시간이 지나면 부서지고 썩어 흩어지지만

그 몸에 담겨져 있던 영혼은 그렇게 죽지 않아요.

하지만 살아생전 그 몸이 가지고 있던 세월의 인연은 곧 잊혀질 거에요.

그 말은.. 지금은 누군가를 미칠듯이 사랑하고 항상 물질이라는 것에 미칠듯이 집착하고 있겠지만

당신의 몸이 사라지고 나서는 이러한 것들은 점점 잊혀질 겁니다.

왜냐면 당신의 몸이 있기에 그런 인연이 있었던 거구요.. 곧 그 속박에서 풀려날 거에요


곧 새 몸으로 태어나겠죠.

당신이 전 생에서 영혼을 더럽혔다면 짐승이나 미물로 태어날 거에요

하지만 전 생에서 영혼을 깨끗히 하려고 노력했다면 충분히 다시 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을거에요.


어차피 이건 죽기 전까지는 모르는 거에요

그리고 믿어도 안믿어도 지금 살아가는게 크게 달라지는건 없을거에요

하지만 왜 그렇게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착하게 살아가라고 선조들이 그렇게 얘기했는지

아시겠나요?



#3.
"자살을 하면.. 불이익이 있나요?"


:
제가 위에서 사람으로 태어난건 엄청난 행운이라고 얘길 했어요.

비슷한 영혼들은 수많은 짐승이며.. 미물로 태어났을때 당신은 사람으로 태어난거지요.


제가 불이익이라고 하는게 그게 뭔지 솔직히 잘 모르겠는데

자살이란건 이렇게 힘들게 태어난 스스로의 영혼을 뭉그러뜨리는 행위에요.


우리가 사람으로 태어난건.. 말했듯이 수십, 수백번의 삶 - 그 중에선 축생도 분명히 있을거에요 -

을 거쳐 겨우 사람으로 태어났어요.

제가 자세히는 모르지만 대개 일백번 이상 다시 태어났을 거에요

그런데 그렇게 어쩌다가 겨우 한번 사람으로 태어났는데... 스스로가 그걸 박탈한거에요

다음 생엔 뭘로 다시 태어날지 몰라요.

자살 자체가 죄는 아닙니다. 그렇지만 자살을 함으로서

현생에 인연이 있던 사람들의 마음을 얼마나 아프게 해요?

두고두고 아프고 저리게 할 거에요. 자살을 한 당신은 그 사람들의 마음에 멍을 들게 한겁니다.

그건 죄가 될거에요. 남을 상처입히고 아프게 하는건 명백한 죄이거든요

그리고 그렇게 죽어서는.. 참회할 기회가 없어요

자살하여 죽고 나서는 살아생전의 그때를 망각하여버리니까요


어쨌든 절대 하지 마세요. 죽고 나선 살아생전의 그 고통은 별 것 아닐거라고 느낄겁니다.

당신은 어렵게 인간으로 태어난거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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