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지금 고향에 내려와있습니다.
요즘 몸이 너무 안좋은 것 같아서 병원에도 가보고 맛난것도 많이 먹어보고 했는데도
도무지 좋아지질 않아서 혹시나 하는 마음으로 할머니에게 도움을 구하고자 내려왔습니다.
덕분에 회사에 3일 연차쓰고...(대신 여름 휴가는 물건너감 ㅜ.ㅜ)
오늘은 할머니가 안다던 그 무당인가 뭔가 하는사람이 산에 기도드리러 갔다고 해서
내일 만나기로 하고 그냥 집에서 쉬고있습니다.
뭐... 그건 그거고 약속대로 이야기나 계속 해야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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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에는 제 삼촌이 겪은 이야기 입니다.
아시다시피 삼촌께서는 스쿠버 경력이 상당하십니다. 한국 스쿠버계 1세대라고 할 수있지요
그래서 그런지몰라도 가끔씩 여름에 저수지나 강 같은데서 사람이 빠져죽으면 시체를 찾거나
아니면 자원봉사로 강 바닦청소 도 하십니다.
가끔씩 삼촌은 명절때 조카들이 모여있으면 신기한 이야기를 많이 해 주셨는데 그 중 한이야기가
생각나서 적어보겠습니다.
때는 정확하게는 모르겠으나 1997년인가 98년도 쯤일껍니다.
한창 더웠던 그 때 저수지에서 아이가 하나 빠졌는데 시체를 찾지 못하였다고 합니다.
당시 경찰에서는 장비와 기사도 없어서 외주형식으로 삼촌에게 의뢰를 했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삼촌은 보조잠수부 2명과 함께 사고장소로 나가셨다고 합니다.
사고가난 저수지는 그렇게 크지는 않은데 주변에 낚시도 할 수 있고 공원비슷하게 되어있어서
나들이객이나 피서오는 사람이 많았다고 합니다.
다만 보기보다 수심이 깊어서 물에들어가지 말라는 경고문까지 붙어 있었다고 하더군요...
뭐... 우리나라 사람들이 그런거 보기나 합니까... 특히나 아이들은요...
거기다 그 장소는 사고 다발지역인데 관리를 한다고해도 매년 한 둘은 빠져서 죽는다고 하더군요
그렇게 삼촌과 일행들은 저수지안을 수색했다고 합니다.
물이야 별로 깨끗하지도 않고 쓰레기와 물풀들이 엉켜있어서 시야확보도 어렵고 찾기가 정말
어려웠다고 합니다.
오전에 시작된 수색작업은 오후가 되어서도 진척이 없었고 다들 지처가고 가지고간 산소통도
다 떨어저 갈 무렵이였습니다.
저수지 중간지점쯤 되는곳에서 시체를 발견하였다는 무전이 왔습니다.
삼촌다음으로 들어가신 아저씨가 발견했다고 하는데 삼촌보고 경찰에 보고하지말고 그냥 와보라고
무전이 온 것이였습니다.
마침 경찰들도 덥고 지쳤는지 신경을 안쓰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아저씨가 말한 위치로 가보았다고 하더군요.
삼촌은 물속에서 먼저들어간 아저씨가 가리키는 방향으로 가보았습니다
그리고는 경악을 금치 못하셨다고 하셨습니다.
왜냐면 어린 아이의 시체가 맨땅에 서있는것 같이 발을 붙이고 꼿꼿하게 서있더라는 것입니다.
삼촌도 물속에서 서있는 시체는 보았었는데 땅에 발을 붙이고 서있는 시체는 처음 보셨다고 하더군요...
그길로 삼촌은 옆에 아저씨와 위치만 확인하고는 뒤도 돌아보지 않고 밖으로 나오셨다고 합니다.
그 당시 삼촌의 예기로는 물위에서 서있는 시체는 건드리지 않는것이라고 하셨습니다.
만약 그런시체가 있으면 그냥 못몬체 한다고 하시더군요
잠수부들에게는 불문율이라고 하면서요
물위에 서있는것은 저승으로 같이 갈 사람을 찾기 위해서라더군요...
뭐... 그 이후 어떻게 되었는지는 물어보지 못했습니다.
그 이야기 만으로도 후덜덜해서 그런것은 생각지도 못했거든요...
그래도 강바닦에 붙어서 서있는 시체라니... 정말 오싹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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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나저나 지금 시간이 새벽 4시 25분이 지나고 있군요...
고향집에 왔는데도 잠을 못자고 있습니다.
지금 살이 무려 9킬로나 빠졌습니다. 엄청 잘먹고있는데 말이죠...(다이어트하는기분?)
정말 뭐가있는게 아닐까 걱정이네요... -,.-;;
제가 원래 웃긴놈인데 이제 웃음도 사라지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