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상 주변에서 귀신을 봤다는 둥, 가위를 눌려봤다는 둥 이야기를 많이 접하지만 뭐 다 뻥이겠지 싶었습니다.
짱공유 무서운글터에도 가위얘기 많지요. 설마했지만 제가 경험할줄은 정말 몰랐습니다..그것도 어제.
우리 집은 서울 교대역 쪽 옛 삼풍백화점 무너진 곳에 세워진 한 복합아파트입니다.. 현재 14층에 살고 있는데요.
좀 이상한 점이 있습니다. 구조를 잘못만든건지 안방에는 햇빛이 잘 들지가 않습니다. 그런데 이 안방이 항상 서늘한게 아무리 여름에 더워도 안방만큼은 에어콘을 안틀어도 시원하더군요.
작년 늦여름 때였을겁니다. 형님이 집에 귀신이 있는것 같다고 하시더군요. 형님 말씀인즉,
밤 2시때쯤이었답니다. 거실에서 늦게까지 텔레비전을 보다가 안방에 들어와서 잠을 청하셨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 가슴이 따끔거려서 눈을 떠보니 왠 여자가 다리쪽에서 노려보면서 손톱으로 형님 가슴팍을 찍어누르고 있었답니다. 너무 아픈데 말도 안나오고 움직여지지도 않고한데, 이 여자가 형님 머리쪽까지 기어올라오더니 귓속말로 "넌 아직 죽을때가 아니야" 라는 말을 남기고는 사라졌다고 합니다.
무섭긴했지만 귀신이 어딨냐는 생각에 얼마 안가 잊었지요. 대신 그 후로 아무도 안방에서는 잠을 안잤습니다. 형님도 끝내 제방에서 주무시던지 거실에서 주무시던지 했지요. 그렇게 시간이 지나 어제, 유학때문에 흩어져있던 가족들이 같이 모여 지내게되었습니다. 모임이 끝나고 부모님께서는 본가로 돌아가시고, 누님들과 동생이 와서 형님과 부득이 안방에서 잠을 청하게 되었지요. "유실물" 이라는 공포영화를 보고는 안방으로 들어가 잠을 청했습니다. 공포영화를 봐서 그런지 많이 민감해져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안방의 이상하리만큼 조용함과 서늘함이 신경을 곤두세우게 했는데, 곧 잠이 들었지요.
그러다가 누가 오른쪽 가슴팍을 간지럽히는 느낌이 들어 눈을 떴습니다. 다리쪽에 왠 사람이 엎드려있는데, "히히...히히...."거리는겁니다. 처음에는 누님 중 한분이 장난치는건가 싶었는데 갑자기 정신이 확 들더군요. 침대 아랫쪽이 벽에 붙어있는지라 사람 머리가 그렇게 놓여있을수가 없다는걸 깨달았거든요. 옆에 형님이 주무시고 계셨는데, 아무리 소릴내려해도 소리가 안나옵니다. 형님을 깨우려고 손을 *듯이 움직여보려했는데 안움직여지더군요.. 정말 눈물이 다 찔끔나왔습니다. 처음에 가슴팍을 간지럽히던 그 손가락이 점점 찍어내리는 고통으로 변하면서 이 아래에 있는 무언가가 기어올라오고 있다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아무것도 못하고 전 눈만 질끈감고 계속 소리를 지르려 했습니다. "아....악......." 얼마후 이 무언가가 제 허리까지 타고 올라온듯 했습니다. 얼마나 걸렸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그렇게 시간이 지나가다가 어느순간 소리가 질러지더군요.. *듯이 형님을 깨웠습니다. 서늘했던 기온에도 몸은 땀범벅이되고.. 형님이랑 둘 다 그 후 안방에서 나와 거실에서 밤을 새게 되었지요.
이런게 가위라는 것인지.. 정말 끔찍합니다.
하루빨리 이사를 가야하는 것인지.. 지금도 안방에선 한기가 느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