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을 닫아놓고는 여느때와 다름없이 헤드셋을끼고 대화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애인이 저보고 누가 뒤에 있냐고 묻는겁니다..
처음에는 별로 대수롭지 않게생각했습니다. 제 바로 뒤에 벽걸이 거울이있어서 화상캠으로 보게되면 제 뒤통수가 보이게되죠.
그래서 그냥 그걸 잘못본걸꺼야..하고 얘기를 나누던중 갑자기 애인이 뒤에 무언가가 계속 움직인다고 하는겁니다 --;. 섬뜩했지요. 분명 방엔 저 혼자있었고 뒤를 돌아봐도 아무것도 없었는데말이죠.
전 좀 겁을먹었지만 "인터넷상태가 안좋아서 끊겨서 그런걸꺼야" 하고 얘기했습니다. 그리고 뭐 학교생활은 어떻게되가냐는둥.. 생일선물얘기등등을 하고있었는데 갑자기 애인이 비명을 지르는겁니다. 순간 전 심장이 멎는줄알았습니다.
애인이 울먹거리면서 거울이 갑자기 시뻘겋게 변했다는겁니다. 전 보지못했는데 말이지요. 애인을 안심시키려고 카메라를 들고 거울가까이로 가져갔습니다. 그런데 가져가는동안 생각난겁니다. 거울이 빨개졌다는건 제 방 전체가 빨개졌다는걸말하는게아닌가. 순간 소름이 끼쳐서 그냥 자리로 돌아와서 애인한테 오늘은 그만 하자고 얘기했습니다.
애인이 걱정을 많이하더군요, 형님이나 동생이랑 같이자라고. 나이먹을대로 먹은지라 그러기도 좀 뭐하고, 전 겁안먹은척을 했습니다.
그렇게 채팅종료를 하고 전 제 카메라에 혹시 이상이 있는건가 엠에쓰엔 카메라 설정을 틀어놓고 조절해봤습니다. 그런데 조절하던중, 밝기를 올리는데 여친말대로 제 뒤 거울쪽이 갑자기 시뻘겋게되는겁니다. 극도로 공포에 빠져서그런지 그 빨간거울속에 비친무언가가 사람으로 보였습니다. 저말고 또 다른사람이 곁에있는것처럼말입니다.
전 바로 소리지르고 가까이있는형님방으로 뛰어가서 형님을 깨웠습니다. 형님은 헛것본거아니냐며 제방에와서 카메라를 봐주셨는데 그때는 정상이더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