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정 단어를 생각할 때 사람의 뇌 이미지를 컴퓨터에 입력, 컴퓨터가 사람의 마음을 읽을 수 있도록 훈련시키는 것이 가능하다고 미 과학자들이 29일(현지시간) 밝혔다.
미 피츠버그에 있는 카네기 멜론 대학 기계공학과의 톰 미첼 교수는 과학잡지 '사이언스'에 게재된 자신의 연구 결과를 통해 이 같은 연구가 뇌의 어느 부위에 어떻게 정보가 저장되는지를 이해할 수 있도록 만들어줘 언어 능력이나 학습 능력 장애를 치료하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미첼 교수는 "우리가 해결하고자 한 문제는 '인간의 뇌가 어떻게 지식을 조직화하는가'라는 인류가 수백년 동안 고민해온 문제다"라면서 이러한 문제에 대한 연구는 시작된 지 불과 10∼15년밖에 되지 않았다라고 말했다.
미첼 교수팀은 인간 뇌의 활동을 실시간으로 보여주는 MRI(자기공명영상)를 이용해 자원봉사에 나선 9명의 학생들이 58가지의 단어를 생각할 때 생기는 뇌의 활동 이미지를 컴퓨터에 입력시켰다.
그런 뒤 컴퓨터로 하여금 9명의 학생들이 하나의 단어를 생각할 때 생긴 뇌 이미지의 모습을 비교·분석하게 해 그 단어를 생각할 때 생기는 뇌 활동의 평균 이미지를 추출하게 만들었다.
미첼은 서로 다른 두 단어를 생각할 때의 뇌 이미지를 보여줄 경우 처음에는 그 차이를 느낄 수 없지만 잠시 자세히 관찰하면 확연한 차이를 알아차릴 수 있다고 말했다.
컴퓨터에 58개 단어의 평균 이미지 입력을 마친 후 자원봉사자가 어떤 단어를 생각할 때 뇌의 모습을 보여주자 컴퓨터는 자원봉사자가 생각한 단어를 정확하게 알아맞출 수 있었다.
연구진은 이어 한 단어뿐만 아니라 여러 단어로 이뤄진 구절에 대한 이미지로까지 연구를 확대시켰다. 예컨대 '토끼'와 '빠른 토끼', '귀여운 토끼' 등을 말할 때 뇌의 이미지 역시 상당히 달라진다고 미첼은 말했다.
미첼 교수는 9명의 자원봉사 학생들이 같은 종류의 단어를 생각할 때 뇌의 이미지가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게 나타났다면서 이 같은 연구가 뇌의 언어학습 능력 연구에 기초를 제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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