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릴 곳이 이곳밖에 없네요..

어허이런이런 작성일 08.06.09 01:42: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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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일본에 갔을 때 겪었던 일입니다.

요콰하마부터 도쿄를 여행하고 ---이라는 섬지역을 구경하다가
어느 모텔에 묵게되었습니다.

좀 침침한 곳이긴 했지만 달리 머물곳이 없는지라 냅다 체크인했죠.

여친이 샤워하고 있는 동안 전 짐 풀고 다음날 여행할 곳에 대해 알아보고 있었죠.

근데 그때 갑자기 정전이 일어나더니(그땐 정전인줄 알았죠;) 유리깨지는 소리와 함께

쾅 ! 엄청 큰 소리가 나는 거에요. 아, 지진인가보구나 생각했죠.

비오는 날의 밤이라 그런지 정전에 이은 지진 무척 섬뜩하더라구요.

근데 이상한게 겁많은 내 여자친구가 아무 반응이 없었습니다.

' 어두컴컴한데도 계속 샤워하는건가 ' 라는 생각을 하며 화장실로 발을 옮기려는데
tv가 자동으로 켜졌습니다. (이땐 정전인데 tv가 어떻게 켜질까라는 생각이 안나더군요;;) 

tv에 남자 한명과 여자한명이 어느 호텔같은데 있었는데 복면을 쓴 괴한이 남자와 여자를
칼로 마구 썰구 있고 비명지르고 정말 시끄러웠습니다. 볼륨도 엄청 커서 귀가 아플정도였죠.
간신히 소리를 줄이고 쇼파에 앉아 tv를 보고 있는데 영화치고는 뭔가 이상했습니다.
멀찌감치서 구경하는 듯한 느낌이 듯 것이죠. 클로즈업같은것도 없구요.
너무 이상해서 자세히 들여다 보니깐 화면속 액자의 그림이 아까 호텔 들어와서 본 그 액자인 겁니다.
갑자기 온몸에 오한이 들어 액자를 보려고 했지만 어두워서 아무것도 보이지 않았습니다.

순간, 여자친구가 생각났습니다. 아뿔사 하며 벽을 더듬으며 화장실로 갔습니다.
전 너무 불안해서 노크도 없이 그냥 문을 열었습니다.

그 다음부턴 기억이 나질 않아요..어떻게 의식을 잃었는지 모르겠네요.

정신을 차려보니 전 어느 바의 화장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아 그 전날 여친이랑 바에 갔었거든요. 그 바 화장실에 누워있었습니다.
전 몸을 가누고 일어나서 둘러보는데 일본인 여자 세명하고 남자 한명이 담배피고 있는겁니다.
전 잘 되지도 않는 일본어로 어물어물 물었습니다.
"이 사진에 있는 여자 혹시 본적 있나요?"
"봤다"
"어디서 봤느냐? 안다면 데려다 주세요"
"알지만 그럴수 없다"

아니 알지만 그럴수 없다니, 기가 막혀서 그리고 너무 예민해진 탓인지 제가 버럭버럭
화를 냈습니다. 근데 이상한게 이녀석들 아무 반응도 미동도 없는겁니다.
그러더니 하는 말이..
"원한다면 그렇게 해주겠다"

전 속으로 당연한거 아닌가라고 생각하며 무작정 따라나섰습니다.

전 항상 이때를 생각하면 지금도 가슴을 치면서 후회를 합니다.
이녀석들 그냥 모른척하고 지나칠걸... 아니, 일본여행 가지도 말걸,,,
아니,,, 그녀가 나 싫다고 할때 붙잡지 말걸....등등 수도없는 생각이 저를 괴롭힙니다...아직도..

그 끔찍한 기억들 잊을 수가 없습니다.

그들은 저를 어떤 무척 허름한 공장같은데로 데려갔습니다.
순간 겁이 나기도 했지만 일본인들 앞에서 '한국인'으로써 자긍심이랄까..아니면
무식했던건지.. 센척하면서 따라갔죠..
문앞에 어떤 경비라고는 그렇고 경찰이라기도 그렇고 군인이라기도 그렇고
이상한 제복을 입은 사람 두명이 지키고 있었습니다.
들어갈때 웃으면서 방갑게 인사해 주더라구요. 전 여기서도 센척하면서 인사 씹고
어깨에 힘 꽤나 주고 들어갔습니다. 지금 생각하면 골이 훵하니 오한과 함께 땡깁니다..
허영심...오만함, 허풍..

그들과 함께 지하로 내려갔습니다. 지하 4,5 층 쯤 엘레베이터를 통해서 내려갔는데 몇층인지는
기억이 나질 않네요. 팔짱끼고 멋있는 척 하느라 그런것엔 신경 안쓰고 내가 그들에게 어떻게
비춰질까만을 생각했었습니다. 정말 어리석죠. 이것때문에 속터지는게 한두가지가 아닙니다.
제가 아무것도, 그들에 대해 알아낸것 알고있는것도 없기때문에
신고도 못하고 있는 겁니다. 지어낸 얘기라는 소리 들을것이 뻔하니깐요

띵 하고 문이 열리는데 개짖는 소리로 무척 시끄러운 곳이었습니다.
게다가 가끔 들리는 사이렌 소리.

통로로 길게 연결된 곳이었습니다. 그냥 고등학교때 다니던 학교교실의 구조였습니다.
통로로 쭉 따라 걷다보면 가끔씩 보이는 문들, 근데 그곳에 무엇을 숨겨두었는지
일반 문고리가 아닌 금고형 문고리로 각각이 설치되어 있었습니다.
궁금했지만 체면상 아무말도 없이 따라걸었습니다.

한 5분정도 천천히 걷다가 그 금고형 문이 열리는 것을 살짝 보게 되었습니다.
그 문이 열리는 순간 엄청난 비명소리와 함께 사이렌소리가 들렸습니다.
사이렌 소리도 무척컸지만 비명소리가 묻히진 않았습니다. 희미하지만 엄청난 절규의
소리를 들었습니다.  순간 전 제가 어느 지역인지도 모르는 어느 건물인지도 모르는곳의
땅속 깊은 곳에 있다는 걸 감지하며 본능이랄까 현기증과 오한을 느끼며
전 정신을 잃었습니다. 정신을 잃은 건지 그들이 어떻게 한건지 잘 기억이 안납니다.
아무튼 이번에도 필름이 끊겼네요.

정신을 차려보니 전 어느 cctv가 설치된 경비실같은데 묶여있었습니다.
전 그곳에서 정말 비참한 광경을 목격했습니다. 흑백이라 잘은 보이지 않았지만
어떤  한사람이 또 다른 한사람을 실험?? 살해??인진 모르겠지만 움직일 수 없게
묶어놓고 무언가를 하고 있었습니다.

전 몸을 굴려 화면에 가까이 다가가 보았습니다.
마스크를 덮어 쓴 어떤 한 남자가 시트에 묶여진 한남자의 가슴을.. 칼로 썰고 있었습니다.
묶여있던 남자는 온몸이 묶여 소리를 지르고 있을뿐이었습니다. 전 눈물이 흘렀습니다.
그 눈물이 연민의 눈물인지 공포의 눈물인지는 모르겠지만 꿍하고 뭔가가 저를 누르듯
아파오고 답답했습니다.
그 마스크쓴 남자는 묶여있는 남자의 가슴살을 도려내서 화면 밖의 어디론가 사라졌습니다.
그리고 1분도 채 지나지 않아 다시 와서 살점을 도려내었습니다.
흑백화면임에도 불구하고 하얗게 드러난 갈비뼈와 철철넘치는 빨간 피와 근육조직들이
차마..말을 못 하겠습니다. 이 글을 쓰고 있는 지금도 눈물이 흐르고 미쳐버릴것만 같습니다.

전 망연자실하게 엎어져 있었는데 '끼익'하는 문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또각또각' 구두굽소리와 함께 일어가 아닌 영어가 들렸습니다.
"it's your turn."

그러더니 절 끌고 갔습니다. 어디로 끌고 갈지는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그들이 cctv앞에 절 묶어둔 이유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몸부림을 쳐도 안된다는 것도 이미 알고 있었습니다.

이미 알고 있었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이기도 하였습니다.

바닥에 질질 끌려가면서 한국에 있는 가족들 친구들의 얼굴이 생생하게 스쳐갔습니다.
순간 여자친구의 얼굴이 떠오르면서 미안함에 너무 미안해서 ..
엉엉 애기처럼 소리쳐 울었습니다.
'왜 그때 오빠가 너에게 고백이란 것을 했을까.. 정말 괜한 고집으로 널 붙잡았구나..'


"아니, 그럴거면 오빠 군대에 있을때 고무신이라도 거꾸로 신지 그랬어..이 *같은년아."
너무너무 미안해서 욕까지 했습니다.

끌고가는 외국인이 이렇게 울면서 외치는 저를 보고 빠가 라고 하더군요.
절 일본인인줄 알았나 봅니다.

사이렌 소리와 함께 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렸습니다. 비명소리는 없었습니다.
누군가 한명이 더 오고 방문안에서 흰 마스크를 쓴 서양인이 나왔습니다.
한명은 통역인이었고 그 서양인은 살인마였습니다.
(이 서양인은 영어를 사용하지 않았습니다. 어느나라언지는 모르겠네요)

제가 들은 것을 들은대로 얘기해드리겠습니다.

"재미는 잘 보셨습니까?"
"네. 하지만 저는 하나가지고는 안될 것 같습니다. 그래서 하나 더 추가하였습니다."
"아, 그러시군요. 그럼 여기 일본남자 하나 있는데 일본남자 10만불??입니다. 사시겠습니까?"
"남자는 그만 먹고 싶습니다. 여자로 주세요. 아, 동양여자로요. 일본,중국,한국 문제가 되지 않습니다. 남자의 살과 여자의 가슴살맛의 차이를 비교해 보고 싶습니다"
"네. 알겠습니다."
하더니 무전기로 뭐라뭐라하였습니다. 전 이때 다른 곳으로 끌려가는 중이었습니다.
정말 전 집에 가고싶었습니다. 그 생각뿐이었습니다.
평생 막일, 아니 평생 푸세식변소청소라도 하며 살 수 있을 것 같았습니다.
정말 궂은일 험한일 위험한일 다 할테니 이 곳만은 나가고 싶었습니다.
자존심 체면따위 다 구겨져도 상관없으니 이 곳만은 뛰쳐나가고 싶었습니다.
바깥공기가 너무 맡고싶었습니다. 단지 그것만을 원했습니다. 그냥 상쾌한 공기..하나만을..

전 이런 간절함으로 몸부림치며 끌려가고 있었습니다.
그때 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렸습니다.
비명소리라기보다는 돼지멱따는 소리랄까..아무튼 인간의 소리인지 짐승의 소리인지
남자인지 여자인지 분간할 수 없는 절규가 통로 끝에서부터 들려왔습니다.

고개를 젖혀 보았습니다.
아...정말 눈물이 눈앞을 가립니다..

제..


여자친구였습니다..


가슴살..
순간 여자친구의 뽀얗고 핑크빛꼭지의 가슴이 떠올랐습니다.
평상시 저를 흥분시킨 그 가슴이 그때는 저를 절규의 늪으로 빠뜨렸습니다.

전 지금도 여자 가슴을 봐도 흥분이 되지 않습니다.
아니, 성욕 자체가 없습니다.  이젠 더이상 발기도 되지 않습니다.


전 입에 거품을 물고 기절하려고 노력하였습니다. 혀를 깨물었습니다.
여기서 또 필름이 끊겼습니다.

그리고 일어나 보니 어느 호텔에 있었습니다.
한 쪽지와 말입니다.  쪽지에는 이렇게 써있었습니다
' lucky'

 

전 제가 어떻게 풀려났는지 왜 풀려났는지, 뭐가 뭔지 정말 아무것도 모릅니다.

전 그 당시 너무나도 큰 충격에 아무생각도 하지 못하였습니다.
뭘 어찌해야겠다. 신고해야겠다 라는 생각도 나질 않았습니다.
범인들에게 또 잡힐까봐, 보복이 두렵기만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보면 어차피 혀도 제정상이 아니고 일어 구사도 잘 못하고
기껏해서 털어놔도경찰쪽에서 믿어주지도 않을것이고..

 

한국에 돌아와서 무작정 집으로 향했습니다.
그 이후로 아무도 만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렇게 약9년이란 시간이 지났습니다.

그리고 전 몇년전에 그들이 무엇인지 왜 그런짓을 자행하는지 알게 되었습니다.
몇년전 개봉한 영화'호스텔'을 보았습니다.
(집구석에 있으면서 한것이라고는 게임, 영화다운 같은것뿐이었죠. )

호스텔을 보면서 몇년간 잊혀졌던 기억들이 다시금 저를 괴롭혔습니다.

호스텔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겠습니다.
 이 글을 보고 그들이 저를 다시 잡아갈까봐 무섭습니다.
지금 이글을 올리는 것도 겁이 나긴 하지만 그래도 '진실은 밝혀야 진실이 된다.'는 생각에
용기를 내어 올립니다.

가끔 외국에서 실종되는 사람들에 대한 얘기나 보도를 들으면
저도 모르게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게 됩니다.

후...  영화를 본 후로 병원에 의사를 만나기도 겁이 납니다.
혹시 이 의사가 그들중 한명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마지막으로..

부디 이 글을 퍼뜨려 외국인실종문제에 대한 수사가 강화될 수 있도록 해주셨으면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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