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상하지만 군대괴담(3부)

블랙겟타 작성일 08.08.12 18:2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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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얼마정도 시간이 흘렀을까.

온 신경을 곤두세운체, 부사수와 나는 어둠속에서 꼼짝도 못하고 발을 내딛은 자세로 굳어있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르고, 날카롭게 곤두선 신경이 조금 가라앉을 무렵, 용기를 내어 고개를 살짝 움직였다.


<.......>

뒤를 돌아보았지만, 여전히 먹물같은 새카만 어둠뿐.


<...야...들었냐..>

<...예...>

<뭐였냐...>

<잘 모르겠습니다...>


몸을 움직일수 있을정도로 긴장이 풀린후, 겨우 상황에 대해 생각할수 있을 만한 여유가 생겼다.



<사무실쪽에서 낫지>

<예. 그렇습니다.>

긴장했는지 말투까지 달라졌다.


무언가 부드러운 것이 나무에 스치는 소리,

 

말하자면 베니어 합판으로된 사무실 문에 무언가 스치는 소리였던것 같은 느낌이었다.


<....김상근 이새끼가 안에서 없는척 하고 있다가 소리낸거 아닙니까?>

<......>


그럴가능성이 높다.

당황해서 없는척 숨어있다가 우리가 가는 소리에 살짝 움직이다가 소리를 낸것일까.


 

(탕탕탕!!!)

<야! 김상근 이새끼 너 안에 있지?!>

(탕탕탕!!!)

<나와 이새끼야! 있는거 다알아!!>


<.............>



부사수 녀석이 흥분했는지 한달음에 달려가 사무실문을 부술듯 두드리며 소리친다.

이등병따위 때문에 쫄았다는 사실이 부끄러웠을까.


<야! 이새끼 너 안나오면 후회한다! 존말로 할때 나와라!>

<.............>


하지만 사무실문은 여전히 숨막히는 적막을 유지한체 어둠에 잠겨있을 뿐.


순간적인 흥분으로 문을 두들기고 소리치긴 했지만, 여전히 문을 열고 들어갈 생각을 못한것은,

......아직도 그 문에는 알수없는 이질감과 불쾌감이 도사리고 있었기 때문이다.



<야. 열어봐>

<예?>

<열어보라고. 지가 숨어봤자지>

<잠겼으면 어쩝니까?>

 



....부사수 녀석도 섣불리 문을 열기는 꺼림칙 한지 토를 단다.


<지통실 가서 열쇠 달라하면 될꺼 아니야.>

<......>


녀석도 할말이 없는지 대꾸를 못한다.




<......>


잠깐 뜸을 들이더니, 천천히 빈손으로 문고리를 잡아간다.




<.......>


숨까지 멈추고 살금살금 움직이는 것이 긴장한 모습이 역력하다.




(턱)

무슨 문고리 하나 잡는데 10년은 보낸거 같다.


<.......>

부사수녀석은 내얼굴을 한번 바라보더니, 천천히 손에 힘을 주어 문고리를 돌리기 시작했다.


(스르륵....)


의외로 문은 잠겨 있지 않았고 문고리는 수월하게 돌아가는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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