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귀신 이야기는 아닙니다...
그냥 옛날 생각이 나서 간단히 여러분들께 이야기 해드릴께요
몇년전에 근무하던 회사에서 일때문에
창원에서 대구로 갈일이 있었습니다.
쭉~ 구마고속도를 타고 가다보면 대구가기 얼마전
현풍휴게소라고 있습니다.
그다지 주행거리가 먼곳은 아니지만 휴게소가 보이니 커피도 땡기고 해서
휴게소로 들어갔습니다.
자~~ 어디다 주차를 할까~~ 복잡한데는 싫고
그냥 다른차들이 별로 없는 곳에 주차를 하고나니...
제차 옆에 카니발 한대가 따라서 차를 세웁니다...
그러더니 창문을 내리고 "아저씨 여기 물건 한번 보실래요??"
"아 ㅋㅋㅋ 휴게소 po르노 장사구나" 생각하고
"뭔데요?" 그러니
그 아저씨는 급한듯한 표정을 지으며 자기 소개를 합니다.
김해공항 직원이다더군요...이렇게 저렇게 해서 물건너온
디지털 캠코더가 있는데 자기가 몰래 돌려서 대구에 무슨
병원장한테 줄려고 했는데 사정이 있어 그냥
소주값만 받고 급하게 팔겠다는 겁니다.
뭐 저도 이런저런 의심이 많고 대충 이런 내용을 아는터라
귀찮은듯 돌려 보내려 했지만....
때마침 저도 디카 때문에 몇일동안 다나와 눈팅 중이였던터라
물건은 한번 보고 싶더군요...그래서
"뭐 한번 봅시다"
아 그럼 여기서 보여주긴 그러니 자기 차로 들어오라는 겁니다.
사실 전 정말 의심많고 사람 안믿습니다.
어디가서 손해보거나 사기 당할일도 하지않는 사람입니다.
이런 제가 정말 미쳤는지 아무 의심없이 카니발로 들어갔습니다......
역시나 차를타니 건장한 40대 아저씨 한명이 있더군요
나에게 말을건 사람은 제빨리 문을 탁 닫아버리고
차에 들어간 순간 눈앞이 깜깜하고 아 ㅅㅂ 내가 미쳤단 생각이 번뜩 들고
이 상황을 어떻게 타개해야 되나 머릿속엔 이런저런 생각들이 막 얽히고 설키더군요...
"아 ㅅㅂ 나 배멀미도 심한데...새우 잡으러 가는건가...
아님 서해안 염전으로 가는건가...
좋다
그냥 삥을 뜯고 보내줘라, 지갑속 10마넌은 줄수있다
(이건 농담이구요)
다행이도 납치범은 아니였습니다...
순수 사기범이 였습니다.
차 안에 들어가자 문을 탁 닫드니
엄청난 말빨로 캠코더 설명을 합니다...
"자~ 아저씨 이걸로 말씀드리자면~ 물건너온 아주 고급 캠코더다"
네...물건너 온거 맞더군요 서해바다
제 표정이 시큰둥해지자
캠코더를 익숙하지 못한 손으로 조작하더니 LCD창을 들이 댑니다.
"자~ 이거 보세요 이런것도 볼 수 있어요~~ 쥑.이죠 ㅋㅋㅋ"
네...어제 밤에 본 자취방 시리즈 2탄이더군요
2탄 아가씨가 예쁘긴하죠
아까의 긴장감은 사라지고 이젠 이사람들 정말 우습게 보이더군요
불과 1~2분 사이에
그래서 "이거 얼마요?"
"아~ 싸게 주겠다~ 쏘주 값만 주소~"
"그래 쏘주 값이 얼만데요?"
쫙 손가락 10개를 폈다가 눈치를 살 보더니 2개를 구부립니다.
"8마넌 예?"
"아니 이 귀한 물건을 80만 주소"
"아 됐으예 안살랍니다"
하고 문을 열고 내리니
결정타 한방을 날리더군요
"아 아저씨 더 싼것도 있는데~~"
이렇게 헤프닝으로 끝났지만, 지금 생각하니 내가 정말 미쳤었다 쉽더군요
고속도로 휴게소에서 아무런 겁도 없이 남의차에 들컥 올라탔다니...
문이 닫히는 순간 옆구리에 칼이 라도 들어왔다면
전 지금쯤 열심히 어업에 종사하면서
이젠 배멀미도 하지않는 내 모습을 보고 있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