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위눌림에 대한 개인적인 경험과 견해

entos 작성일 09.05.11 19:47: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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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같은 경우엔 고등학생시절부터 가위눌림을 겪었습니다.

 

그리 많지는 않았고 1년에 한두번정도.

 

 

대학생시절엔 몇달에 한번꼴이었는데,

 

 

 

먼저 저의 패턴을 보면 이렇습니다.

 

 

 

잘 자다가 새벽에 "정신"만 깹니다.

 

이때 어떤 이유나 원인은 없습니다.

 

눈도 뜨지않은 상황이며, 일시적으로 깨어났지만 너무나도 잠이 오기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습니다.

 

이대로 자면 안돼!! 라고 속으로 외치면서 (그다음엔 100% 가위눌림이 오기때문에)

 

애써 노력하지만 곧,

 

쓰윽~ 하는 느낌과 함께 온몸이 침대속으로 가라앉으면서 근육이 다 풀려버린듯합니다.

 

 

 

이때부터 가위가 시작됩니다.

 

 

 

손가락 하나, 발가락 하나도 움직일 수가 없습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으니 너무나 힘들고 호흡도 곤란해집니다.

 

지금 들이마시는 산소의 양이 너무 부족해서 크게 숨을 들이마시고 싶지만 잘 안됩니다.

 

 

힘을 주기 시작합니다.

 

이미 가위눌리고 있다는걸 인지하고 있기때문에 빨리 이 상황을 벗어나고 싶습니다.

 

 

정신을 손가락끝에 집중합니다.

 

저 손가락만 움직이면 풀릴 수 있어

 

그렇게 몇초인지 몇분이지 모를 시간동안 애쓰다가,

 

어느순간 쏴아~

 

하면서 굳어진 몸이 풀립니다.

 

크게 숨을 들이 마시고 안정감을 찾습니다.

 

 

문제는 이게 끝이 아니란겁니다.

 

 

또다시 팔다리에 힘이 풀리고 침대속으로 가라앉는 느낌이 들기 시작합니다.

 

2차전 시작입니다.

 

정신을 차리려고 노력하는동안엔 그나마 괜찮지만 조금만 방심하면

 

몸을 움직일 수 없는 지경에 이르고 맙니다.

 

또한번의 사투가 시작됩니다.

 

손가락끝에 집중하며 움직이려 애씁니다.

 

 

어떨땐 눈을 뜨는데까지도 성공하고 일어나 앉을 때도 있지만 이내 누워버릴 정도로 몸에 힘은 없습니다.

 

그리고 대부분은 눈을 뜨긴 커녕 손발을 움직이고 큰 숨을 들이마시는데까지만 성공하고, 곧바로 다음 가위가

 

찾아옵니다.

 

 

이렇게 두세번을, 많을때는 너댓번을 반복하다 정신을 잃고 잠이 듭니다.

 

 

 

 

이게 저의 가위입니다.

 

 

 

제가 생각하는 가위는 이렇습니다.

 

수면 중 갑자기 정신만이 깨어버리고 육체는 아직 잠을 자고 있는 상태, 혹은 잠자기를 계속 유지하고 싶어하는 상태.

 

 

 

그래서 중간에 정신과 육체를 연결하는 뉴런 혹은 다른 부분에서 기능을 제대로 발휘하지 못하는 거라 생각됩니다.

 

그 과정에서 신경의 오류로 귀신이나 다른 헛것이 보일 가능성도 있구요.

 

뇌사가 아닌 이유로 식물인간이 된 사람은 듣고 느낄 수 있지만, 자신의 몸을 반응하진 못하는 것과 비슷한 경우가

 

아닐까 조심스레 생각해봅니다.

 

 

이건 제가 아직 가위 도중 귀신같은 무서운 걸 못봐서 주절대는 거구요.

 

한번 보고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습니다.

 

실제로 가위가 시작되면 공포같은건 없고 갑갑함이나 짜증이 밀려옵니다.

 

 

 

 

제 동생은 가위눌림을 당할때,

 

성격이 좀 낙천적이라 그런지 반대로 행동합니다.

 

정신을 차리는게 아니라 정신을 잃어버리려고 노력한답니다.

 

다시말해 빨리 잠에 빠져들어서 이 상황을 벗어난 후 아침에 개운하게 일어난다는군요.

 

 

 

아니, 숨도 제대로 안쉬어지는데 답답해서 잠이 오나?

 

 

암튼 그렇습니다.

 

요즘은 먹고살기 바빠서 그런가 거의 가위에 눌리지않구요.

 

뭐 그렇다고 아쉽거나 그런건 절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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