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것도 기억이 안난다던 여자친구 ...
그렇게 저희는 여행을 다녀왔고
그 뒤로 저는 한동안 그 공포에서 헤어나올 수가 없었죠 ..
한동안 여자친구를 만나면 계속 그 섬뜩한 미소와 알 수 없던 행동이 떠올랐고
여자친구는 정말 기억을 못하는건지 .. 정말 아무렇지 않은듯 예전과 똑같았죠 ..
그렇게 몇개월이 지나고 ..
여행때 겪었던 그 일들도 자연스럽게 기억속에 묻혀져 갔죠 ..
그리고 그 뒤로 여자친구는 이상한 행동을 보인적도 없고 평상시와 똑같았으니깐요 ..
근데 지금와서 가만히 생각해 보면 ..
여자친구는 하루가 다르게 야위어 가고 있었죠 ..
처음에는 매일 다이어트 다이어트 하며 살던 여자친구였기에
다이어트를 열심히 하나보다 하고 생각했죠 ...
그러던 어느날 ..
여자친구를 오랫만에 보게 되었는데 ..
얼굴은 못먹은 거지 마냥 살이 하나도 없고 ..
입술은 다 갈라져 피가 맺혀있고 ..
저는 너무 안쓰러워 얘기했죠 ..
"야~ 너 다이어트 너무 심하게 하는거 아냐?
추운 겨울날 맨날 밖에서 그렇게 뛰어다니니까 입술도 다 갈라지지 ..
이제 마르다 못해 완전 아프리카에서 온사람 같어 !!"
여자친구는 절 보고 한번 씩 웃더니 머뭇머뭇거리다 얘기를 하더군요 ..
"근데 오빠 ..
우리 그때 1주년 기념 여행 갔다온 이후로 ..
나 자꾸 악몽 꾸고 가위눌리고 그래 .."
사실 알고보니 여자친가 살이 빠진 이유는
일주일에 한두번씩 겪는 악몽과 가위 때문이더군요 ...
저는 걱정스럽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무슨 악몽을 꾸나 궁금해서
그 내용을 물어보고는 순간 잊어버렸던 그 기억들이 떠오르더군요 ....
"꿈에서 .. 내가 막 어떤 갓난애기 얼굴을 발로 짓밟고 ...
죽으라고 죽으라고 소리지르고 ...
근데 내가 그러고 있으면 ...
어떤 여자가 내 뒤에 서서 쳐다보고 있는데 ..
얼굴은 잘 안보이는데 그 어둠사이로 그 여자입이 올라가고 웃고 있는게 보여 ...
근데 나도 그렇게 그 아기를 짓밟으면서 그 여자를 보고 같이 히죽히죽 웃는데 ..."
순간 등에서 식은땀이 흐르고 온몸에 소름이 돋더군요 ..
"그렇게 꿈에서 깨고 다시 잠이들때 쯤이면 가위에 눌려 ..
방문이 스르르 열린다 ..
그리고 잠깐동안 날 지켜보는것 같더니
딱딱딱딱 !! 하고 빠른 발걸음으로 나한테 다가와 ...
그리고는 내 배위에 올라와서 잠시동안 서있어 ...
그 순간 얼굴은 안보이는데 날 노려보고 있다는 느낌은 확실해 ..."
여자친구는 공포에 질린 얼굴이였죠 ..
바르르르 떨지만 눈물은 흘리지 않더군요 ...
"그렇게 노려보고 있다가
뭐라고 중얼중얼 거리면서 내 배위에서 쿵쿵쿵 뛰기 시작해 ...
근데 ...
안보이던 얼굴이 그렇게 뛰기 시작해서 조금 높이 올라가게 되면
창문에 비춰지는 가로등 불빛 때문에 얼굴이 보인다? ...
.....
내가 짓밟던 아기의 얼굴이 ...
처음에는 작은 목소리로 중얼거리던 목소리가
나중에는 조금씩 크게 들리고 ...
내 귀에다 데고 속삭여 ..
개년아 숨쉬지마 ..."
아 ...
상사 눈치 보면서 글쓰느라 힘드네요 ...
뒤에 더 무서운게 있는데 ..
나중에 또 쓸께요 ..
(공포) 귀신을 보던 옛 여자친구 -제2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