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렇게 악몽과 가위에 시달리며
날이 갈수록 여자친구의 몸상태는 더욱더 악화가 됬죠 ..
1주년 여행 이후...
여자친구는 계속 아기귀신이 보였고
정체모를 여인의 모습이 제 여자친구를 ...
조금씩 조금씩 죽음의 문턱으로 데리고 가는것 같았죠 ..
결국 다니던 회사도 그만두게 되었고
병원도 들락날락 해보았지만 아무런 효과도 없었어요 ..
아니 .. 이제와 생각해보면 ..
여자친구도 그 공포를 즐기는듯 싶었어요 ..
그 공포속에서도 .. 여자친구는 알수없는 미소를 보였으니깐요 ..
그렇게 건강이 호전될 기미도 안보이고 .. 회사도 그만두고 ..
여자친구는 고향에 계신 부모님께 내려간다고 하더라구요 ..
여자친구가 고향에 내려가기 전 일주일 동안만
짐싸는 것도 도와주고 조금이나마 힘이 되주고 싶어
저도 저희 부모님께 허락을 받고 여자친구집에서 잠시 머물때 였죠 ..
정말 이 일주일은 제 인생에 있어서 가장 큰 공포에 순간이였고 ..
여러분들은 절 겁쟁이라 욕할지 모르시겠지만 ..
전 일주일후 정말 여자친구를 떠날 수 밖에 없었어요 ..
공포의 시작은 아마 둘째날 부터 였을 꺼예요 ...
전 퇴근을 하고 허약해진 여자친구를 위해
몸에 좋은 음식들을 잔뜩 싸들고는
여자친구 오피스텔에 도착해 계단을 걸어 올라가려고 했죠 ..
5층으로 된 오피스텔이였고 ..
여자친구 집은 4층이였죠 ..
입구에 도착해서 1층 계단을 반쯤 올라 갔을까?
여자친구 목소리가 들리더군요 ..
"히히히 .. 온다 .. 온다 .. 온다~~"
전 여자친구가 제가 오는줄 알고 복도에서 마중나와 있는줄 알고
설레이는 마음에 좀더 빠른 걸음으로 올라갔죠 ..
근데 3층쯤 도착했는데
여자친구가 갑자기 키키키키키킥 하고 소름끼치는 웃음소리를 내더군요 ...
그러더니 찢어지는듯한 목소리로 ..
"어 .. 오빠도 같이오네 ..."
하면서 ..
갑자기 쿵쿵쿵 소리를 내며 제가 있는 곳을 향해
맨발로 으으으으악 고함을 지르며 내려오더군요 ....
그리고는 저를 보자마자 제 뺨을 짝 하고 때리며
흰눈이 다 보이도록 저를 째려보더니 ...
"야 ! 너 죽고싶어? 애기는 기어올라 오는데 너 모하는거야 !!"
하며 소리를 치더군요 ...
전 너무 무서웠지만 ..
침착하고 숨을 한번 고르고 도대체 왜그러냐고 정신좀 차리라고
여자친구 어깨를 잡고 흔들었죠 ...
하지만 여자친구는 제 말은 아랑곳 하지않고 ...
갑자기 버럭 소리를 지르며 ...
"도대체 저 여자는 누구야 !! 저리 좀 꺼져 !!"
하며 제가 싸온 음식들을 제 뒤쪽을 향해 집어 던지더군요 ...
소란스러웠는지 3층에 사시던 아저씨 한분이 나오셔서 그날일은 겨우 진정이 됬죠 ..
하루는 ..
여자친구와 영화를 다운받아 보려고 했죠 ..
나란히 의자에 앉아 영화를 클릭했고 ..
X 플레이어가 뜨며 영화가 시작되려고
컴퓨터 하면이 살짝 시껌해졌을때 ...
화면에 ..
여자친구가 눈을 천장위로 치켜뜨고는
머리를 쥐어뜯고 있는 모습이 비치는 순간 ..
전 너무놀라 자리에서 벌떡 일어났고 ..
모하는거냐고 소리쳤죠 ..
여자친구는 ..
"죽여버려 죽여버려 !!"
하며 부엌으로 달려가 식칼을 가져오더니
아무도 없는 천장에 대고는 난도질을 하더군요 ..
전 빨리 식칼을 빼앗아 들어 침대위로 던지고
여자친구를 껴안아 진정시켰죠 ...
여자친구는 분노가 가시지 않은 목소리로 ...
"그때 노래방에서 죽였으면 아무일 없었자나 !!!"
하는게 아니겠습니까 ....
기억이 안난다고 했는데 ...
제 여자친구는 기억을 하고 있었어요 ..
그렇게 ..
증세가 더 심해졌고 ..
매일밤 악몽과 가위에 시달렸고 ...
점점 지쳐가던 어느
비오는 날이였어요 ...
그날은 여자친구가 잠깐 회사사람좀 만나고 온다고 했죠 ..
전 여자친구가 올때까지 기다리다 그만 잠이들었고 ..
몇시간쯤 잤을까 ..
잠을 자고 있는데 탁탁딱딱 하는 이상한 소리가 들리고 ..
깨림칙하고 이상한 기분이 들며 잠에서 살짝 깼죠 ..
방안은 시컴한 어둠속이 였지만 ..
저는 여자친구의 행동을 보고는 억 소리도 못내고 ...
가만히 누워있을 수 밖에 없었어요 ..
여자친구는 벌거벗은채 ..
'흐흐흐흐흐' ... 반 실성한 사람처럼 웃으며 ...
네발로 방바닥을 이리저리 기어다니고 있었어요 ....
무언가를 잡으려고 ...
그러더니 잠시 주춤하더니
갑자기 다다다닥 소리와 함께 방문을 빠져나가면서 소리치더군요 ..
"죽여 ! 죽여 ! 한번만 더보면 죽여 !!"
전 순간 온몸에 소름이 돋고 공포에 휩싸이게 되었죠 ...
저의 인내심은 바닥을 보이기 시작했고 ..
이제는 화가 나더군요 ...
전 벌떡 일어나서 .. 불을 키고 ..
방문을 나가려는데 ..
여자친구가 밖에서 문고리를 잡고 ..
"야 빨리 숨어 흐흐흐흐흫 얘 나온다 !! 흐흐히기ㅎ킥키"
더이상 안되겠다 싶어 ..
여기서 나가 경찰서에 신고를 하던지 ..
여자친구 부모님께 전화를 하던지 .. 라고 생각하며
제 짐을 싸려고 돌아 섰는데 ..
땅바닥에는 ...
여자친구의 머리카락 한웅큼이 빠져있고 ...
손톱 발톱이 다 빠져 ...
방바닥은 피로 흥건하더군요 ...
눈물이 나왔어요 ...
저는 공포와 분노에 찬 목소리로 고함을 지르고
방문을 있는 힘껏 잡아 댕겼고 ...
여자친구는 방문앞에 앉아서
방바닥을 이마로 쿵쿵쿵 내려찍고 있더군요 ..
그리고는 힘없이 ... 쓰러지더군요 ...
일주일이 지나 아침이 밝았고 ..
여자친구 부모님이 오셨어요 ..
저는 마지막 남은 뒷정리를 하고 있었죠 ..
그렇게 정리를 하고 있다 ...
침대 구석에서 공책 하나를 발견했죠 ...
'일기장' ...
아 술마시고 쓸라니까 힘드네요 ..
마지막 제4화는 다음이시간에 ..
오늘처럼 비오는 밤 ...
조금이나마 무섭고 즐거우셨길 바래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