떠나지 못하는 여자. [1]

막장킬러 작성일 09.08.18 12:2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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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막킬 입니다.

 

저번에 적었던 할아버지에 관한 이야기는 그렇게 무서운 이야기가 아니었죠.

 

사실 정말 그냥 다 안적고 대충 이야기 하면서 간간히 끼워 넣을려구 햇는데,

 

적다 보니 막 적게 되드라구요... 정말 무서운 이야기가 아닌데두. 추천해주시고 관심 가져주셔서.

 

너무 감사했구요.

 

군생활 하면서 겪었던 귀신 이야기를 할까 하는데,

 

이건 아마 제법 길것 같기도 해요.  그럼 잡설은 이만.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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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대를 배치 받고 신병일때였습니다.

 

자대로 온 제 동기들은 총 3명.

 

인사계원 허병장이 저희를 쭈욱 보더니 a,b,c중 마음에 드는 걸 고르랍니다.

 

저는 군교육 프로그램 동영상을 관람중이었고,

 

임군, 강군(제 동기들)은 설문지 같은거 끄적이고 있었죠.

 

허병장의 말에 임군이 번쩍 손들고 말합니다.

 

"이병 임 군 a 고르겠습니다."

 

씩씩한 목소리의 임군. 허병장은 오케이 니가 a다 라고 했습니다.

 

그에 질새라 강군이 자기는 c라고 외칩니다.

 

아 썩을 것들, 저는 선택의 여지도 없이 b가 걸렸습니다.

 

하여튼 a,b,c가 다 정해지자.

 

허병장이 미리준비한 a4용지를 꺼내더군요.

 

거기는 교3-1, 교2-1, 교2-2 이렇게 되어있었습니다.

 

그건 다름아닌 앞으로 들어갈 분대,

 

공평하게 하기 위해서 a,b,c로 나누어 사다리 타기를 돌리는 거죠.

 

임군은 3-1로 들어갔습니다.

 

허병장이 존나 웃으면서  이세끼 군생활 개꼬였다고 그러더군요.

 

그리고 저는 2-2가 되었습니다.

 

허병장이 절 처다보면서 와, 벌써부터 꿀빠네, 이야 이세끼 대박인데

 

이러더군요. 뭐 강군은 무난한 2-1이 되었습니다.

 

알고보니 저희 분대가 검문소로 파견을 막 갔던 분대더군요.

 

헌병들은 후반기 교육때문에 자대에서 이등병 생활이 3개월 정도 됩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오로지 검문소에서 보내게 되는것이죠.

 

덕분에 고참들에게 많이 갈굼당하지 않아서 좋고,

 

검문소가 워낙 편하다 보니까 꿀빤다고 뭐라 그러는 것입니다.

 

하여튼 저희분대는 일주일 정도 전에 나가있어서 저는 임시로 헌병2분대로 가게 되었습니다.

 

한 일주일 정도 대기 한뒤에 간다는 겁니다.

 

그날 대충 생활관에서 눈치좀 보다가 저녁을 먹으로 갔습니다.

 

위의 그림파일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지통실을 지나면 바로 목욕탕 그리고 좀더 안으로 외진 곳으로 지나가면 식당이 있습니다.

 

하여튼 밥을 먹으로 갔습니다.

 

저는 나중에 고참들이 심부름 시킬 수 있으니까 부대 지리 미리 파악해야겠다

 

라는 생각에 눈알 마구 굴리면서 주변을 살폈죠.

 

그러다가 그 지원과와 테니스장 사이의 쫍은 길 너머로 보이는 나무 한그루를 보게 되었습니다.

 

뭐랄까요. 정말 귀신 이런건 보지도 않았는데,

 

그냥 나무를 본것 만으로도 온몸이 오싹하다 그럴까요?

 

그 나무는 아주 오래된 나무인데, 이곳 헌병대가 처음 생겼을 때 부터 있었다고 하드라구요.

 

하여튼 특이한 점은 왜 나무들 보면 빛을 받을려고 나뭇가지가 다 위로 올라가있자나요?

 

그런데 이 나무는 신기하게 나뭇가지가 다 밑으로 향해서 자라고있어요.

 

(정말 신기한데, 보고싶으시다면 말씀하세요. 사진 찍어서 다음회에 올릴게요.)

 

하여튼 온몸에 돋는 닭살을 느끼며 밥을 먹으로 갔죠.

 

그렇게 몇일이 흘렀습니다.

 

그리고 아마 초소로 가기 위해서 신고를 했습니다.

 

1월 8일이었나?

 

1월 7일이었나?

 

하여튼 오전부터 눈발 날리는 날이었습니다.

 

신고를 마치고 재설작전을 한 다음

 

어느덧 저녁시간.

 

붉게 빛을 뿜어내는 형광등 사이로

 

하얀 눈발이 반짝거리며 날리는 모습을 바라보며

 

식당을 가던 길이었습니다.

 

한창 걷고 있었는데, 무의식적으로 시선이 그 나무쪽으로 가더군요.

 

그 나무가 완전하게 다 보이지 않는데, 나무가지는 보입니다.

 

하여튼 섬뜻한 마음에 어서 가야 겠다는 생각으로

 

발걸음을 서두르며 다시 고개를 앞으로 돌릴때였습니다.

 

그때 고개를 돌리는 그 시점에서,

 

뭔가 테니스라켓룸과 지원과 건물 뒷편 좁은길의 끝에서...

 

검은 물체가 보였습니다.

 

다시 고개를 획 하고 돌려서 보니

 

아무것도 안보이더군요.

 

잘못 봤나... 하고 생각햇는데,

 

팔은 이미 닭살 한가득.

 

머리끝이 쭈뻣서는 느낌이 들더군요.

 

아 헛거 봤는데 왜 이러지...

 

막 떨면서 밥을 먹었죠.

 

밥을 다 먹은 뒤 고참들과 함께 식당 뒤쪽에서

 

담배를 뻐끔뻐끔 핍니다.

 

그러다가 너무 궁금해서 그동안 좀 친해진 고참에게

 

물어봤죠.

 

그랬더니 고참이 ' 아~ 그 나무? 예전부터 소문 많았지."

 

그러면서 이야기를 하기 시작하는데,

 

그때 얼마 듣진 못했고 대략적으로 들었는데,

 

그쪽에 여자 귀신이 산다고 그러더군요.

 

뭐 워낙 예전부터 있던 소문이라서 그냥 부대 사람들은 다 아는 사실이고

 

특별히 신경 안쓴다고 그러드라구여.

 

그렇게 마지막 밤을 부대에서 보내고,

 

다음날 오전 초소를 가기위해 레토나에 몸을 실었습니다.

 

그리고 그렇게 시간은 흘러 2월달에 (초소에서 경험한 귀신이야기 나중에 올릴게요)

 

가벼운 사건 하나 건너 뛰고 따뜻한 3월 4일

 

우리 분대가 초소에서 부대로 복귀를 하는 날이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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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 일단 이야기의 출발점부터 적었군요.

 

다음 편은 본격적으로

 

귀신 목격을 하게 되는 이야기로 접어들겠습니다.

 

잔뜩 기대 하셨을 텐데, 빨리 끝내서 좀 죄송스럽네요.

 

어쩔 수 없어요... 제가 부대라서... 시간이

 

막 많이 남는게 아니거든요^^.

 

하여튼 다들 즐거운 점심 식사 하시고 더위 조심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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