뭔가 이런 <신비한TV 서프라이즈> 스타일의 썰렁한 예언들이 마뜩잖은 분들을 위해 이번에는 보다 과학적인 영역에서 제기된 2012년의 위협들을 소개한다.
위협 1. 빅뱅실험
2012 년 제네바에서 시행될 예정인 빅뱅실험은 두 개의 입자 빔을 광속에 가까운 속도로 충돌시킴으로써 빅뱅 직후의 상황을 재현하는 실험이다. 이때 생기는 미니 빅뱅으로 신의 입자라 불리는 힉스 입자를 관찰하는 것이 실험의 주 목적인데, 문제는 이 실험의 부작용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가장 위협적인 부작용은 소형 블랙홀이 형성되는 것인데 관계자들은 이것에 대한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말하지만 신뢰할 수 있는지는 의문이다. 만약 생성된 블랙홀이 소멸되지 않는다면 지구는 순식간에 증발해 버릴지도 모른다.
위협 2. 꿀벌의 멸종
다음은 대 과학자 아인슈타인의 말에서 비롯된 것인데 그는 생전에 "꿀벌이 사라지면 4년 뒤에 지구가 멸망한다"고 예언했다. 꿀벌이 중요한 이유는 지구상에 존재하는 식물의 수분과 정이 대부분 꿀벌에 의해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그런데 '꿀벌이 사라졌다'는 내용의 뉴스가 2008년 국내에서 보도된 바 있다. 실제로 요즘 주변에서 꿀벌 찾아보기가 쉽지 않은데 일부 과학자들은 꿀벌 멸종의 주원인을 지구온난화에서 찾고 있다.
위협 3. 강력한 태양폭풍
미 항공우주국(NASA)과 미 해양대기청(NOAA) 등이 주최한 우주기상주간 회의에서 NASA의 스텐 오든월드 박사는 태양 흑점 수의 증감 주기(약 11년)에 따라 2012년에 강력한 태양폭풍이 발생할 것인데 그 폭풍의 세기가 150년만에 최대가 될 것이라 주장했다.
이외에도 지구와 태양이 은하계중심과 일직선으로 늘어 서 은하계 광자파동 전환이 이뤄진다는 보고도 있고 자기장의 역전으로 신 빙하기가 도래하는 상황과 대형 화산의 활동 재개, 신종 바이러스의 출현, 유가 상승과 전력난으로 세계적인 석유전쟁이 일어날 것을 경계하는 각계 전문가들의 부정적 예측이 유독 2012년에 몰려있다.
영와 "노잉"의 한장면 태양풍이 몰아치면 이렇게 된단다;;;
이제 슬슬 좀 겁이 나는가. 이쯤 되면 멸망은 몰라도 뭔가 대대적인 변화가 2012년에 일어날 것이라는 추측은 어느 정도 설득력을 얻을 것이다. 사실 이 같은 논란은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활발히 일어났는데 이제는 2012년의 그 날과 관련된 몇 가지 영화들을 살펴보기로 하자.
영화 1. <2012>
오는 11월 개봉 예정인 이 영화는 제목부터 다짜고짜 <2012>다. 그간 <인디펜던스 데이>, <투모로우> 등을 연출해 할리우드 최고의 재난 블록버스터 감독 중 하나인 롤랜드 에머리히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명배우 존 쿠삭이 주연을 맡았다. <2012>는 제목이 품은 과격성에서 예감할 수 있듯이 그야말로 '재난종합 선물세트'라 불릴 만한 위용을 자랑하고 있다. 지진, 해일, 화산 등 발생 가능한 모든 자연 재해를 한 화면에 담아낸 본 영화는 지구의 비참한 대종말을 다이내믹하게 그려낼 예정이다.
영화 2. <나는 전설이다>
2007 년 개봉해 국내에서도 인기를 끌었던 윌 스미스의 본 영화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을 것이다. 그런데 알고 있었는가? 이 영화에서 그려진 인류의 멸망 시점도 2012년이란 사실을. 이번에는 자연재해가 아닌 인재다. 암 등의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만든 백신이 치명적인 바이러스를 생성해내고 이로 인해 전 인류가 좀비에 가까운 변종인간으로 변해버리고 만다. 인간의 어리석은 과학으로 인한 인류의 멸망을 예견했던 마야 문명의 예언과 일치하는 끔찍한 미래를 이 영화는 그리고 있다.
영화 3. <2012 둠스데이>
2008 년 개봉(?)해 네이버 최저평점 2.12를 자랑하는 무시무시한 작품성의 본 영화는 느려진 지구의 자전으로 지진, 홍수, 우박, 허리케인 등 복합적인 자연재해가 발생한다는 점에서 올 가을 개봉 예정인 <2012>와 유사한 종말을 그리고 있다. 물론 양자 간 퀄리티의 차이는 상당할 것으로 예상된다. 종교적 색채가 몹시 강한 이 영화와 같은 해 정식 개봉한 <둠스데이 : 지구 최후의 날>은 전혀 다른 영화다. 착각하지 말자.
영화 4. <피쉬 스토리>
지 난 7월 개봉한 일본 영화 <피쉬 스토리>는 '피쉬 스토리'라는 제목의 록 음악이 지구를 멸망 직전에서 구한다는 다소 황당하면서도 로맨틱한 이야기를 그린 영화다. 이 영화에서 지구의 종말은 혜성 충돌에 의해 이뤄지는데 그 시점 역시 2012년이다. 한 곡의 음악이 어떻게 지구를 위기에서 구하는지 그 과정이 궁금한 사람은 직접 영화를 찾아보도록.
이외에도 <엑스파일> 등의 SF 시리즈물에서 '2012년'이라는 소재는 지구 종말과 관련해 빈번하게 인용되고 있다. 이처럼 2012년에 대한 세계적 관심은 이미 다양한 영화들을 통해 표출되고 있다. 앞으로 2012년에 가까워질수록 이러한 논란들은 더 뜨거워질 것으로 예상된다. 혹 2012년이 등장하는 또 다른 재난 영화가 있다면 제보 바란다.
이 절망적인 '2012년 종말론'을 듣고 고민에 빠진 이들도 물론 있겠지만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종말론은 가십거리 이상의 의미를 갖지는 않을 것이다. 실제로 2012년에 무슨 일이 생길지는 아무도 모른다. 허나 적어도 우리가 이미 알고 있는 위협들에 대해서는 적극적인 행동으로 변화를 촉구해야 하지 않을까. 다큐멘터리 영화 <불편한 진실>에서 리프트를 타고 올라가던 '엘 고어'의 충격적인 모습을 기억하는가? 꼭 2012년이 아니더라도 현재 인류가 대면한 위기를 부정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영화 <불편한 진실>의 한 장면, 엘 고어가 가리키고 있는 것은 대기 중 이산화탄소의 농도를 나타내는 그래프이다. 평균 기온을 나타내는 하얀 그래프와 증감추세가 일치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 우리는 그 일이 일어날 거라는 사실을 모르기 때문이 아니라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거라는 막연한 믿음 때문에 위험에 처하게 된다"는 마크 트웨인의 말을 기억하자. 그리고 "잠자는 개에게 결코 햇빛은 비치지 않는다"던 누군가의 말도.
출처 : <다음카페> 불가사의에 답은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