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수교

작성일 09.11.05 20:44: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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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밑에 새터데이님이 퍼오신 글중에 제가 교육받았던곳 이야기가 있네요.ㅎㅎ

 

갑자기 그 시절이 생각나서(사실 겨우 4년전 일이긴 합니다만...ㅋ)

 

야수교에서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괴담이나 한번 써볼까 합니다.

 

 

 

1. 해병대 이야기

 

야수교는 전 군의 훈련병들이 운전훈련을 받죠.

 

그래선지 해병대 운전반도 있는데요.

 

야들이 옆에서 보고 있으면 참 재밌습니다.

 

해병이라고 가오잡는거 하며...

 

근데 팔각모는 좀 부럽기도 하고.

 

이 해병대에 관련된 이야깁니다.

 

해병대 몇기인지는 확실히 모르겠습니다.

 

일단 제가 해병대가 아니다 보니ㅋ

 

여튼 저랑 별 차이 안나는 해병대 훈련생이었다고 합니다.(전 05군번)

 

한 훈련병이 밤중에 자다가 오줌이 마려워서 일어났는데...

 

막상 화장실을 가려고 하니 혼자가기도 심심하고...

 

마침 조교에게서 하사(?)받은 담배도 있겠다...동기를 깨워서 같이 화장실에 같답니다.

 

복도에 나가보니 시간도 늦어서 당직은 안보이고...

 

일단 불침번들이 서있긴 한데 어차피 불침번이야 다 같은 훈병이니ㅋ

 

대담하게 거사를 치루기로 하고 화장실로 갔답니다.

 

일단 한차례 물을 뽑고 불을 붙이려고 하는데...

 

자꾸 오한이 들고 뭔가 시선이 느껴진다는 겁니다.

 

그래서 동기를 바라보니 이 동기도 같은걸 느꼈는지 두리번 두리번.

 

헉...귀신인가...

 

하고 주위를 둘러보지만 그런건 안보이고...

 

창문 너머도 봤지만 귀신은 꼬빼기도 안보였다더군요.

 

에이...뭐지...하는데 아뿔싸, 담뱃재가 제대로 변기로 안가고 바닥에 떨어진겁니다.

 

완전범죄를 위해...재를 물로 흘려내려보내기로 했습니다.

 

그 화장실은 물을 큰 주황색 통(예전에 저희 집에선 이걸 쌀독으로 사용했었죠ㅎㅎ)에 담아뒀는데...

 

그래서 이 친구들이 물을 담아돈 통으로 가서 물을 보려는 순간.

 

이 친구들은 바로 기절해 버렸습니다.

 

 

 

한 편 시간은 흘러...불침번들이 분명 이 친구들이 화장실로 들어간걸 봤는데 나오질 않는게 이상해서...

 

화장실로 들어갔더랍니다.

 

그랬더니 그 안에선 이 친구들이 가오빠지게 화장실 바닥에 쓰러져 있었죠.

 

훈병이 뭘 알겠습니까.

 

걍 당황해가지고 바로 당직병한테 달려갔죠.

 

놀란 당직도 졸다(혹은 자다) 급하게 달려가 보니  화장실에 자욱한 담배냄새...이ㅅㅋ들 폈구나!

 

어쨌든 그 두 친구들을 갈구든 뭘하든 일단 깨우고 봐야될지라...

 

일단 두들겨서 깨웠답니다.

 

그랬더니 이 두 친구가...당직병이 차마 뭐라고 갈구지도 못할 정도로 벌벌 떨더랍니다.

 

하도 떨면서 불안해 하길래 일단 진정부터 시키고 보자고 생각해서...

 

일단 찬물부터 얼굴에 확 뿌려버리고ㅡㅡ;

 

여튼 아들을 진정시키고 왜 화장실 바닥에서 쳐잤냐고 물었더니...

 

 

"저, 저, 물통에...하, 할머니가 쪼그려 앚아 우, 우릴 보고 웃었..."

 

 

그리고 울더랍니다.

 

일단 그 당직병은 애들 진정시키고 그냥 재웠답니다.(자기도 간부한테 한 소리 들을까봐 봐준듯) 

 

 

 

그러케 이 귀신소동은 일단락 되는가 싶었는데...

 

그 때 이후로 계속 그 할머니 귀신 목격자가 발생하더랍니다.

 

그러면서 그 화장실은 어느덧 낮에도 아무도 안가는 화장실이 되어버렸고...

 

이게 과연 진짜 귀신이 있는건지...아니면 그저 단순한 군 괴담인지...

 

그 진상은 모르지만 이게 계속 이야기가 커져갔습니다.

 

근데 이게 웃긴게...귀신을 무서워 하기보다는...귀신잡는 해병대에서 귀신을 보고 기절하다니...

 

이런 식으로 해병대를 비웃는 분위기가 조성되었죠.

 

그러니까 해병대서도 어떠케든 해야겠던지

 

해병 기간병(상병) 한명이 나섰습니다.

 

귀신을 잡기로ㅡㅡ

 

그리곤 정말로 거의 일주일 동안 그 화장실에서 잠복을 했답니다.(진짜 잠도 안자진 않았겠죠?)

 

그리고 마지막 일주일이 지나고...

 

그 해병이 지친 모습으로 화장실을 빠져나오곤 이제 화장실을 써도 된다...

 

라고 하고 쓰러졌답니다.

 

그리곤 거짓말 처럼 화장실에서 귀신을 봤다는 이야기는 없어졌군요.

 

 

 

 

제가 별로 무섭지도 않은 이 이야기를 기억하고 있는 이유는...

 

이 이야기를 들려줬던 조교의 한마디 때문입니다.

 

 

"야, 해병도 적어도 상병은 꺽어야 귀신을 잡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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