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산 사거리(들은 얘기)

작성일 09.09.03 18:59: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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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글을 올려보네요...

 

일단 저는 평범한 대학생입니다.

 

당연히 귀신같은건 본적도 없구요...괴기현상도 목격하지 못했네요...

 

그런데 무겟에 무슨 글쓸거리가 있나...싶기도 하지만...

 

그 흔한 군괴담이나 한번 올려볼까 하고 글써봅니다...

 

뭐...별거 아니라면 별거아닌 이야기인데요...

 

아...쓰고 보니 정말 별거 아니네요...별로 무섭지도 않은듯...

 

그래도 쓴게 아까워서 올립니다...

 

잼없다고 욕만하지 말아주세요...ㅜㅜ

 

 

 

 

제가 훈련병 시절 이야깁니다...

 

때는 7월...장맛비가 억수로 내리던 그 시기에 입대를 하고...

 

전혀 처음보는 사람들이랑 내무실을 같이 쓰는 기분이란...아...ㅜㅜ

 

근데 확실히 군대에는 여러 종류의 사람들이 모이더군요.

 

저랑 같은 내무실에...태권도 사범을 하다가 온 친구...

 

밖에서 어깨일(?)하다가 들어온 친구...

 

모델일 하다가 나이 스물하나에 애를 만들고 온 친구...

 

뭐...저처럼 평범한 대학생이 더 많았지만요.

 

야간행군도 끝마치고 훈련병 생활도 한 삼사일 남아서 나름 군생활에 적응 했다고 착각하던 시기...

 

무더운 밤에 잠은 안오고 심심한 나머지 조교들의 눈을 피해 슬슬 설이 풀리기 시작했죠...

 

저는 당시 일번초로 교관의 눈을 감시하는 막중한 임무를 띄고 있었습니다...ㅋㅋ

 

근데...이 태권도 사범이라는 친구가...갑자기 귀신야그를 꺼내더라구요...

 

 

"아...나 저번에 야간행군할 때 귀신봤다..."

 

 

뭐...당연히 안믿었지요.

 

개인적으로 귀신의 존재는 믿습니다만...그걸 본다는 이야기는 잘 안믿습니다.

 

뭐랄까...걍 시선이나 좀 끌어보고 싶어하는 거 같다고나 할까요?

 

그래서 당연히 그 얘기도 안 믿었죠.

 

근데, 그 친구가 참 이야기를 맛깔나게 잘하는 겁니다.

 

그래서 저도 모르게 빠져들었죠.

 

몇몇 야그가 돌더니...그 친구가 자기가 일산에 있을 때 겪은 이야기를 시작하더라구요.

 

 

"내가 일산에서 있었을 때 이야긴데..."

 

"어, 나 일산사는데?"

 

 

누군가 봤더니 모델하다 온 친굽니다.

 

 

"그래? 그럼 잘됬네. 그 왜 일산에 00사거리 있잔냐..."

 

"어, 00사거리. 알아. 유명하지."

 

 

사실 정확히 기억은 안납니다...만...ㅡㅡ

 

뭔가 사범친구가 조금 설명하니까 모델친구가 떡 알아차리는걸 보니 되게 유명한 곳인갑다...싶었죠.

 

근데 모델 친구가 갑자기 얼굴이 굳는겁니다.

 

 

"어, 나 거기서 무슨 일이 있었는데..."

 

 

그순간 갑자기 전 내무실이 집중했죠.

 

아...이거...잘하면 흥미진진해지겠구나...이런 느낌?

 

 

"그래? 그럼 계속 들어봐.

 

사실 그렇게까지 무서운 이야기는 아니야...

 

아니...솔직히 지금까지 내가 겪은 일중에서 가장 안무서운 야근데...

 

걍 왠지 하고싶네...

 

내가 그날 친구들이랑 술을 진창 마시고 헤어져서 들어가던 길이었어...

 

근데 어짜다보니 00사거리를 지나게 된거야...

 

뭐...시간도 자정을 훨 지났고 사람도 없었지...

 

근데...사거리에서 뭔가가 보이는 거야...

 

참...또 누가 사거리에서 술마시고 진상을 부리고 있나...싶었지."

 

 

뭐...다들 생각했죠...아...그넘이 귀신이구나...

 

뭐 사실 별로 무섭진 않았습니다.

 

 

"근데 이게 좀 행태가 이상하더라구...

 

라기보단 사람이 할 수 있는 행태가 아니더라구...

 

난 그때 아...또 봤구나...싶었지...

 

어땠냐면...이게...한자리에 서 있다가 갑자기 뒤로 휙 날르더라구...

 

붕~하고 말이야...그리고...다시 원래 자리로 돌아가....그리고 또 다시 붕~하는걸 계속 반복하는거지...

 

속으로 그놈 참 웃긴놈일세...그네타나? 싶더라..."

 

 

사범 친구의 이야기는 여기서 끝났습니다.

 

뭐...사실 좀 김빠지더군요. 그닥 무서운 얘기도 아니고...

 

하긴 현실이 다 그렇지 뭐...싶었습니다.

 

근데 그 때 모델친구가 말을 꺼내더라구요.

 

 

"...그 왜, 나 여자친구 있는거 말했지?"

 

 

이 친구가 애까지 났으면서 결혼은 안하고 있더군요...

 

뭐...일단 군대 제대하면 할거라나?

 

 

"내가 서울에서 일이 있을 때였어...마침 여자친구도 불러서 같이 놀다가 나는 서울에 남고...여친은 돌아갔지...

 

나는 그 친구 택시잡아주고 택시번호판 찍어서 보냈어...좀 걱정도 되긴 했지만...

 

번호판도 찍었고 택시기사 아저씨도 착해보여서...

 

근데 다음날 아침...갑자기 전화가 온가야...

 

폰번호를 보니 여자친구 어머니 더라구...

 

그래서 무슨 일인가 받아보니...여자친구가 병원에 입원했다는 거야....

 

깜짝 놀라서 일도 팽개치고 병원에 갔지...

 

내가 그날 그냥 보내는게 아니었구나...하는 자괴감도 들었고...

 

근데 가보니 의외로 멀쩡하더라...

 

들어보니 00사거리에서 쓰러져 있었다고..."

 

 

아...이 때 갑자기 뭔가 필이 돋더군요...

 

아...혹시...본건가?

 

 

"의사 말로는 외상은 없고 단지 정신적으로 큰 충격을 받은거라고...

 

그냥 기절한거라고 하더라...기절했는데...다행이도 사고도 안나고...이른 아침에 일찍 발견되서 큰 문제는 없다고...

 

조금 있으면 퇴원할거라고...

 

안심했지...다행이 여자친구도 곧 정신을 차렸고...

 

근데 얘가 너무 무서워 하더라...일어나자 마자 울고...

 

그래서 내가 한동안 계속 손잡고 있어줬는데...

 

조금 안정이 됐는지 그때 본걸 얘기하더라고...

 

자기가 길을 건너고 있었는데...

 

도로 저 쪽에서 어떤 사람이 자길 바라보고 있었다는거야...

 

처음엔 그냥 나처럼 늦게 돌아가느 사람인가보다...싶었데...

 

근데...이 사람이...갑자기 휙-하고 없어지더니...

 

갑자기...

 

...

 

자기 눈 앞에 얼굴을 쑥 들이밀었데..."

 

 

아...이순간 레알 소름돋았습니다.

 

글로쓰니 별로 무섭지 않은데...여튼 그 당시는 정말...ㅜㅜ

 

사범친구가 말하더군요.

 

 

"아...그때 내가 본 그놈인가 보네 그게 사실은 붕~하고 오는건데 여자친구는 가까이서 봐서...

 

갑자기 휙~하고 나타난걸로 보였겠구나..."

 

"어...그래서 나중에 알고봤더니...

 

나도 들은 얘긴데...예전에 거기서 사고가 있었대더라..."

 

 

이게 조금 가물가물한데 사고가 자주 났던곳인지...아님 걍 그 사고만 있었던건지는 모르겠네요ㅡㅡ;

 

 

"근데 그 이후로 거기서 유령이 나와서...

 

자기가 죽기 직전의 행동을 계속 반복한다는 거야...

 

탁~차에 치여서 붕~하고 날아는 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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