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일단 전 살아생전 귀신이나 심령현상은 겪은적이 없습니다.
하지만...저도 대세를 따라 군괴담을 써보고자 합니다.
군대에서 조금 섬찟했던 일이 있는지라...
아...근데 군야그 쓸때 항상 걱정되는게 이게 과연 보안에 걸리느냐가...ㅋㅋ(군 전역한지 3년밖에 안된...)
여튼 제가 있던 부대는 지하벙커가 있는 부대였습니다.
훈련이나 전쟁시 미군애들이 들어오는 벙커였는데...
뭐...덕분에 미쿡애들 만외 봤던 기억이...
미군 전투식량(MRE)도 얻어먹고...ㅋㅋ
꽤 맛있더군요
여튼, 저는 벙커관리병은 아니고 운전병겸 작업병...이었죠.
근데 저희 막사가 벙커를 끼고 있는 형태였습니다.
뭐...자세한 위치를 설명하긴 그러코 여튼 벙커입구가 막사내에 있다고 생각해주시면 됩니다.
덕분에 평시 창고대용으로도 간혹 쓰인...ㅋㅋ
근데 이 벙커란 곳이 동굴이다 보니 항상 서늘하고(한 여름에 들어가면 완전 피서집니다...ㅎ)
습기가 차있어서 좀 기분이 묘하죠. 어둡기도 어둡고...
이곳을 관리하는 관리병은 따로 있는데, 군대는 어차피 멀티플레이어들의 집합소 아닙니까.
당연히 저도 짬 안될때나 짬 될때나 자주 갔었던 곳이죠.(안될땐 작업하고 될 땐 짱박히러ㅋ)
근데 이 벙커라는게 관리하기가 참 힘들더군요.
저야 전문병도 아니니 청소만 했다 뿐이지만...이게 종 넓어야죠.
인원은 네다섯명밖에 안되는데 그 넓은곳을 청소하려니...ㅡㅡ;
그 날도 속으로 졸 욕하며 벙커를 청소하고 있었습니다.
더구나 그날따라 다른 훈련 준비로 바쁜 관계로 저랑 선임 한명이랑 열심이 마대질을 하고 있었죠...ㅋ
근데 열심히 하던 도중에 제가 좀 이상한걸 봤습니다.
귀신이나 그런건 아니구요^^;
평평한 바닥에 이상하게 볼록 튀어나온 곳이 있더라구요.
그래서 선임한테 물어봤죠.
"이상병님 이거 여기 왜이럽니까?"
이상병이 한번 보더니 졸 기분나쁘게 말합니다.
"ㅋㅋㅋ 너 이제 x됐다."
"뭐가 말입니까?"
"그거 무덤자국이야. 여기 벙커 팔 때 원래 동굴이었던 곳을 깍아서 판건데 그 공사 때 625전쟁 때 죽은 군인유골이 나온 곳이라더라.
공사하면서 당연히 제사도 지내주고 했는데 유독 유골이 발견된 자리만 그러케 남겨놨다더라."
졸 어이없었습니다ㅡㅡ
이 무슨 초딩학교 무덤괴담도 아니고, 아니 설령 진짜라도 뭐하로 그딴흔적을 남겨두겠습니까ㅡㅡ;;
그냥 웃고 말았죠.
그러케 청소를 끝내고 벙커 밖으로 나갔습니다.
근데 이 벙커란 곳이 참 깊은지라...일단 불은 다 끈 다음 퓨즈도 내리고..입구의 불만 입구 쪽에서 조작하게 되 있습니다.
그래서 불을 다 끄고 입구의 불빛에 의지해 나가고 있던 찰라...
갑자기 불이 후다닥! 다 꺼지는 겁니다.
아놔...깜놀...ㅡㅡ
이상병은 "어, 뭐지? 이런적 없었는데..."
하고 안 쪽으로 뛰어가고 저도 냅다 입구로 달려가서 입구를 살펴봤죠.
근데 제가 입구로 가니까 다시 불이 켜진겁니다ㅡㅡ;
뭐 걍 배선 트러블인가? 싶었습니다. 그쪽은 잘 모르지만 뭐 그럴수도 있는거죠.
나중에 선임이 오더니만 아무 이상 없다더군요.
여튼 그러케 벙커에서 나오고 일과도 끝마치고...걍 아무일 없이 지나갔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다음날 이었습니다...
저는 아무일 없이 일어나서 하루 일과를 끝마쳤죠.
그리고 이어지는 전투체육...전투족구.
열심히 넘어오는 공을 헤딩으로 받고 있었는데
"야 김이병!"
돌아보니 저희부대의...왕고는 아니고 곧 왕고가 될...무지 풀린 군번의 고참이었습니다.
상병에 왕고가 되서 1년동안 왕고노릇...ㄷㄷ
근데 그 선임이 참 좋은 사람이었습니다. 속 깊으면서도 필요할 땐 듬직한...좋은 형 같은 느낌이었죠.
여튼 그 선임이 저를 부르더군요.
"이병 김00"
"야, 너 어제 왜그런거냐?"
"???잘 못들었습니다?"
"이 시키 이거 기억 못하나 보네."
그러면서 이야기를 해주더군요.
어제 그 선임이 불침번을 슬 때의 일이랍니다.
막사에 벙커가 붙어있다보니 불침번을 벙커 앞에서 섰는데...
음...경계는 아닙니다. 정말 불침번입니다.
경계는 또 따로 스고...여튼...
거기서 불침번을 스고 있었는데, 갑자기 제가 내무실에서 나오더랍니다.
그래서 화장실 가나? 이러고 있었는데
자기쪽으로 오더랍니다.
그래서 '저 시키 뭐야?' 라고 속으로 생각하는데 갑자기 제가 벙커를 문으로 열려고 하더랍니다.
"너 이시키 뭐하는 거야!"
깜짝 놀라서 저를 붙들어서 떼어냈답니다.
그런데 제가 한느 말이
"아, 저 갈려구요."
걍 그 말만 하고 해실해실 웃고 있더랍니다ㅡㅡ
근데 그 때 제가 느낌도 조금 이상하고...
눈도 풀린것이...좀 섬찟했지만,
이 시키가 스트레스가 많나보다...
싶어서 걍 드가 자라...했답니다.
근데도 계속 "아, 저 가야되요."
라고 하자 이시키가 미쳤나! 싶은 마음도 들고 해서 일단 억지로 내무실로 집어넣어서 자게 했답니다.
참...인간성 좋은 선임이죠.
제가 군생활 동안 사람들은 잘 만났습니다.
운이 좋았죠.
여튼 그 선임은 어제일이 맘에 걸려서 오늘 내내 저를 살폈답니다(관심사병크리...ㅡㅡ)
그리고 얘기를 해준건데...
저도 어이가 없었죠...몽유병이라니...ㅡㅡ;
한번도 그런적이 없었는데.
군대에서 과도하게 스트래스를 처받아서 그런가 싶습니다만...
하필이면 그날 벙커에서 이런 일들과 맏물려서 조금 오싹한 경험이 되버렸네요.
그리고 제가 무사히 전역하던 그날...
평소 친하게 지내던 후임이 말해주더군요.
"김병장님, 뭔놈의 잠버릇이 그러케 심합니까.
옆에서 자면서 죽겠네.
내가 코골이, 뒤척임 같은건 다 견뎌도 몽유병은 못견디겠더라.
제발 자다 밖에 나가서 벙커좀 건들지 마요ㅋㅋ"
전 몽유병은 없었고 전역한 뒤로도 그런일은 한번도 없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