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서..
흐음... 저만 그런가요?
왠지 겨울에 무서운 이야기 읽거나 하기에 은근히~~ 좋지 않나 싶네요 ㅎㅎ
아!! 물론 여름은 피크죠 피크!!! ㄷㄷㄷ
겨울밤은... .음..... 조용하고, 왠지 서~늘~~ 하고 그래서 혼자 고즈넉하니 무서운 이야기 한편
읽으려 하면, 크아~~ 한팩 한개 옆에 끼고 깊은 밤... 무서운 이야기를 읽노라면
저으기~ 한여름 바닷가 캠핑이 부럽지 않으리니............ ㅡㅡ;;;; 이거 뭔 헛소린지... 타미플루 부작용인가...ㅇㅅㅇ
크흠흠... 이야기를 하기에 앞서,
배경이 중요합니다 !! 배경이!!!
그... 기억이 가물? 한데요 ㅎ
지금으로부터 약~~~~~ 에....... ;;;;;; 흠흠.... 4~6년전쯤에
여름에.. 그 지리산 홍수나서 많은 인명피해가 났던적 있지요?
그때문에, 아랫지방은 불어난 홍수물로 인해, 쓸려간 지역도 있고, 산사태도 엄청 나고
그때문에 무덤도 유실되고 등등...크윽...;;;
2004년도인가 쯤인가.... 끙.... 하여튼, 몇년전 지리산 홍수로 뉴스에도 시끌시끌하고
정말 재해아닌 재해로 많은 피해를 입었던 년도가 있었지요..
그때 이야기입니다.
제가 바로 전편에 진주 남강 일대라고 배경을 밝힌부분이 있는데
지금은 그때 그런 솔밭이나, 대나무숲~~~ 전~혀 모습을 찾아볼수가 없지요.
아파트 들어서고 도로 나고 쩝..
진주 남강도 , 서울의 한강 고수부지는 아니더라도 비슷하게 산책도로도 만들어놓고 해서
여름이면 진주 외삼촌 댁에 놀러가서 더운 여름밤을 아파트 바로 앞 남강 산책로를 걷거나 바람쐬러 가기도 했지요..
한창 장마로 홍수가 내려서, 한바탕 휩쓸고 가는 시점이 조부 제사라,
저희 가족은 장마비를 같이 맞으며 진주로 내려갔지요;.
장마땜시 제사 지내고 올라가지도 못하고, (막막 물이 불어나서 어디도로는 잠겼네, 어디고속도로에 가로수
쓰러져서 복구공사중이네 해서 말이지요;;) 외삼촌댁에 2~3일 묵게 되었는데요.
장마 끝나고 난 시점에서, 날씨도 개이고, 또 여름이라 덥기도 해서
하루는 가족들끼리 전부 강근처 둑에서 산책겸 야식을 먹으러 나갔었드랫지요.
삼촌인지 사촌형인지, 이번 홍수로 저 위에 어디어디 저수지 터져서 고기 대방류 됐다고
얼핏 들었거든요.. 그래서 어차피 코앞에 놀러나가는거니까,
저는 얼른 아부지 낚시대 찌용으로 채비를 해서 한개 메고 나갔죠.
어른들은 과일반합이랑 돗자리 해서 가시구요.
아...... 왜 그때 낚시채비를 챙겼을까요...... 그것도 시간이 저녁 10시가 넘어서......
막상 둑에 도착하고 나서 보니, 물이... 헐랭... 평소보다 약 2배에서 2.5배정도 불어나 있는겁니다.
음.... 지리적 구조가... 설명을 하자면, 고수부지랑 비슷해요.
____________ 산책로
_/
___@_/ 강에 붙은 산책로
~~~~~/ 강
_____/ 불어난 물에 잠긴부분
이때 물이 꽤 많이 불어서 요런 구조였거든요...
저희가족은 @ 표시, 즉 그러니까 바로옆에 강물이 넘실거리는 곳에 돗자리를 잡고 과실을 먹으며
그렇게 한여름밤 강바람을 쐬고 있었드랬지요.
전 가족들에게 방해될까봐, 약 3~5미터 정도 떨어진 곳에 찌를 던졌구요...
............... 아직 물고기는 올라오지 않았습니다만,
전 대어를 기다리는 강태공처럼 진득히... 아주 진득히 찌만 노려봤죠..
강건너에는 도로와 건물의 불빛들.. 아주 환하고 반짝반짝 빛나는데, 저희쪽은 아무래도 뒤에 둑도 있고
어두침침 ㅡㅡ;;; 불빛도 없고.....
한참을 그랬을까요? 어느덧 가족들이 모기도 물리고, 너무 시간이 늦었다고
가자고 해서 다들 짐 챙기고 돗자리 접고 일어납니다
ㅡㅡ;;;; 그런데, 저한테 가자고 하는분 한명 그때당시 없더군요 ㅡㅡ;;;; 난 버림받았나...
쳇... 내가 뭐 집을 못 찾아가나 싶어서 그냥 좀 더 낚시하다가 한마리 낚고 가겠다고 하고
저만 남았죠......... 그때 제 나이가 고등학교였을때일겁니다.... 참... 지금 생각하면 무척이나 혈기왕성, 용감한 때였죠;;;;ㅋ
가족들은 이미 둑으로 넘어가서 머리 끄트머리만 살짝 남기고, 전
다시, 므흣한(?) 여름밤에 강낚시를 혼.자.서. 즐기고 있었드랬죠....
그런데...... 어느순간 흠찟 하더니, 무서운 생각이 더럭 나더라구요...
그 왜~~ 그런거 있죠??
안무섭다가도, 어느순간 무서운 생각이 퍼뜩 나버리면, 그 뒤로는
그동안 들었던 무서운 이야기.... tv에서 봤던거...... 진실혹은@# 등등 별의별게 다 생각나면서
마음속으로 갈등이 일렁이기 시작했습니다.
가....갈까?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까 서둘러 뛰어가면 같이 갈수있지 않을까?
라는 마음과!!
흥! 남자는!! 낚시 찌를 던진이상 민물새우한마리라도 낚아야지 하는 철없는 마음이 싸우고 있었습니다.
그때.... 반대편 건물불빛으로 노을이 비친 강마냥, 반짝반짝하는 시커~먼 강물위로 무언가가
강 중앙부분에서 슬렁~~슬렁~~ 떠내려가는겁니다.
오! +,.+ 뭐지!? 그 순간적인 호기심으로 모든 망상을 떨치고
그것에만 집중을 했지요.
슬렁...슬렁... 떠내려오다가 빛이 비치는 부분을 봤는데.....
헐............... 나무입니다.. ..... 네.... 그거요 맞아요!! 나무!!! 뿌리채 뽑혀서 뿌리와 가지들이 물밖으로 반쯤 나온채
슬렁슬렁 떠내려가더라구요....
풉~~ 저게 왜 떠내려가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게 시작이었을까요? 그때부터 뭔가 자꾸 상류에서부터 떠내려오는겁니다...
ㅡㅡ;;;; 아놔..... 장롱..... 전기밥솥부터 시작해서..... 왠 부동산 간판까지........
이러다가 된통 뭐 이상한거 걸리는거 아냐??
잘하면 송아지나 돼지도 걸리겠네;; ㅋㅋㅋ 조아쓰! 돈 될만한거 낚아볼까?
그떄부터 뭐 무서운 생각이고 나발이고 떠내려오는거에만 온 정신을 집중했죠!!
.................;;;; 가만....??
................ 집에서 나오기 전 마지막으로 봤던 뉴스......
분명... 산사태도 많이 나고..... 아~ 아까 본 나무~~........ ,,,,,
산사태나서 이번에 유실된 무덤도 수십......................무덤........유실.....산사태....
.........!!!!!!!!!!!!!!!!
헐..ㅇㅅㅇ...... 느낌이 순간 오싹해지더군요....
가구는 그렇다쳐도 아까본 나무 .... 왠지 모르게 소름이 오싹.... 분명 일어나서 가긴 가야겠는데
도저히~ 강에서 눈을 못 떼겠더라구요...... 왠지 강에서 눈을 떼면, 금방이라도 그 시커먼 강물이
넘실넘실거리면서 물속에서 뭔가 튀어나올까봐....
그래서 시선은 강에 고정시킨채로, 허리를 굽혀서 손으로 주위를 더듬더듬 거리며
미끼도구 대충 뚜껑 수습하고, 낚시가방에 쑤셔넣고... 다 했는데도,
도저히 낚시대를 못 끌어올리겠더라구요......;;; 왠지.... 묵직한게;;;;;;
도저히 이걸 들어올리면 물고기는 아니구나 싶은 느낌이랄까요;;;;;;;; 아아악!!!!!
그렇게 살짝 힘줘서 낚시대 들어올리면... 팽팽..... 다시 힘풀고 살짝 힘주니까 또다시 호를 그리며 낚시대는 팽팽...
아........ 뭔가 아니다!! 이 상황은... 싶었습니다.
그래서 이걸 두고 가야할지...... 줄 끊어지던 말던 확 댕기고, 냅다 뛸지 고민하기 시작했지요..
그런데 그 순간!!!!!!
정말.... 거짓말 하나 안 보태고, 제 숨조차 멎을 정도로 순식간에 일이 벌어졌습니다.
제 바로 앞으로...... 찰랑거리는 물살과 제 발이 약 20센치정도 거리였는데, 그 거리에
어느순간... 시커먼........... 네모난... 직사각형의... 겉표면이 빤질빤질한....... 그런........ 장롱....은 아닌거같고
하여튼 왠지 모르게 자주보던 가구는 아닌듯한게 달빛을 받아서 시커먼 묵빛을 빛내며
제 바로 앞을 살랑...살랑... 살랑... 떠내려가는겁니다..
순간 머릿속이 새하얘지고, 숨도 잘 안쉬어지고, 몸에 힘이 쫙 풀리면서
머릿속에 든 오로지 한가지 생각.
씨x, x됐다!! 씨x, x됐다!!
씨x, x됐다!! 씨x, x됐다!!
씨x, x됐다!! 씨x, x됐다!!
씨x, x됐다!! 씨x, x됐다!!
저말 모든게 정지한거 같았고, 강물조차.... 그 네모나고 길고 빤질빤질한 그 정체불명의
마치............마치.... 관 뒤집어놓은듯한... 관뚜껑말구요......관....
그게... 제앞을 유유히 슬렁슬렁 거리며 지나갔더이다.....
.......지나간지 10초나 20초쯤 지났을까요?
푸휴~~아~~ 하면서 막힌 숨이 뚫리더니, 그제서야 온몸에 실감이 나고 소름이 쫘악~~~
제가 또 상상력 하나는 죽여줍니다
관뚜껑은 붙어있는지 없는지 모르겠고, 관...그게 뒤집어져서 물에 떠나닐경우,
최악의 상황으로 이... 연고자들이 장례할때 관뚜껑을 허술하게 박았다면...
관뚜껑은 안녕~~ 관은 당근 물살에 뒤집힐테고.... 안의 내용물....이라고 하기엔 그렇고, 잠드신 고인은
잠수를 하실테고.... 그렇게 주인없는 관뚜껑이.. 슬슬 제앞을 지나갔다고 하면..
그...내용...흠흠... 고인은 분명 저와 같은 시간, 비슷한 장소에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들더라구요..
그래서 숨이 트이자마자, 얼렁 낚시대를 끌어올렸지요....
팽팽하건 뭐건, 잠수중이신 고인과 안녕~? 하는것보다야 낫겠다 싶어 뭐가 올라오든
일단 낚싯대 챙기자 싶어서 무쟈게 초인적인 스피드로 낚시대 낚아챘습니다...
..........아 시밤바........ 뭐가 낚이긴 낚였네... 싶어서 수면에 살짝 띄웠는데,,
좀... 길고, 뭐가 많이 붙어있습디다...... 뭐가 많이....
아........쉬밤바..... 이런 18세기 르네상스시대의 신발색깔같은.....
속으로 갖은 욕이란 욕 다하면서 천천히 끌어댕겼죠.... 일단 잠수중이신 고인은 아니기에...
끌어내서 바늘을 제거하려고 얼굴을 그 정체불명의 물체에 가까이 가져간 순간, 순간 또 헉!!!!!!!!!
@#$@#@#@.............옷이었어요... 옷..... 상의..... 남방같은거...
물에 푹~~~ 젖어가지고, 잡초랑, 나무가지랑 다 얽히고 섥힌 남방......
...........후................. 손대기 싫어서 낚시줄 반만 잡고 휘휘~~ 돌려서 다시 물에 던져놓고 나서야
정말, 볼트보다 한 4초 느린속도로 *듯이 아파트로 뛰어갔죠...
얼굴이 사색이 된 제 얼굴을 보던 가족들에게, 좀전의 상황을 이야기해더니만
전부~ 감탄하는듯한 얼굴로 절 보더군요..
이야~~ 그거 관 맞네 관~~
이야~~~ 사람 안 낚았나?
오~~ 대어 놓쳤구만~~
............ㅡㅡ;;;;;;;;;;;; 전 죽다살아나온 기분입니다.
렙1짜리 소서리스가, 고렙따라 쭐래쭐래 포탈타고 이리저리 다니다가, 디아블로랑 1:1 정면대치했던
기분을 느끼고 왔단말입니다!!!!!!!
........차마 이런 말은 못했지만,
그날밤 이후로, 3일간 자려고 눕기만 하면, 자꾸 눈앞에 그때 그 장면이 어른거려서
잠을 못잤어요..........;;;;;;;;;;;;
아..... 사설이 너무 길었네요....
하지만... 만약 제가 그 잠수중이신 고인을 낚았....쿨럭... 건져드렸다면....
그 뒷이야기가 행복했을까요? 불행했을까요??
..............크..... 밤낚시는 그 뒤로 가급적 안한답니다 ....총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