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번째 퍼레이드..[고양이]

반냐바라뮈 작성일 09.12.01 22:4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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으흠흠..  오늘도 어제와 마찬가지로 이야기의 나래를 펼칠까 합니다. ㅎ

 

첫번째 퍼레이드부터 시작해서 옆에 부제를 이제부터 달까 해요.

 

부제를 안 달아놓으니 아무래도 흥미가 떨어지실꺼같아서.... ;;;;;; ㅎㅎㅎ

 

 

이번 이야기는 저희집에 살고있는 애완묘인 초롱이에 대해서 써볼까 합니다.

 

 

 

 

현재, 저희집에는 2살된 암컷 삽살개와, 역시 2살된 수컷 노르웨이 숲(고양이), 그리고

 

9살된 암컷 오리엔탈 숏헤어(한마디로 한국 집고양이) 를 키우고 있습니다.

 

고양이는 오래 살면 요물이 된다느니 하는 안좋은 견해를 가지고 계신분도 많으리라 생각합니다만,

 

막상 초롱이를 10년 가까이 키우게 되다보니, 뭐 딱히 받아들이는 입장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ㅎ

 

아직 두살된 몽실이와(개) 요랑이(고양이)는 어려서 그런지, 제멋대로고 장난도 심한데,

 

초롱이 같은 경우는 헐..... 뭐 말만 못하지 사람이랑 다를게 전혀 없어요.

 

좋고 싫음도 명확히 표현하고, 가족중 누군가가 슬프거나 기분이 우울하면 옆에와서 손(앞발)으로

 

사람이 격려하듯이 토닥거려주고, 뭐... 하여튼 사람같아서 지금에 와선 거의 동생처럼 지내고 있습니다.

 

 

흠흠.. 이야기가 많이 삐져나갔네요 ㅋ..

 

뭐.. 긴 이야기는 아닙니다만, 앞서 제가 끄적인 세번째 퍼레이드의 이어지는 이야기이므로,

 

혹시나 이해가 안가신다면, 세번째 퍼레이드를 읽고 읽으시면 이해가 팍 가실지도.....(꼭 광고성 글 같은...ㅋ 죄송;;ㅠ)

 

 

여튼, 전에 살던 그 반지하집부터 시작해서, 평소 허약체질이신데다 기가 약하신 어머니는

 

다시 이사온 집에서도 매일 가위나 악몽에 시달리셨습니다.

 

그래서 아버지께서 보약도 달여드리고, 뭐... 어머니도 낮엔 안 주무시려고 하시지만은.,..

 

하루이틀 시달린것도 아니고, 사람이 맨날 가위 눌리고 밤에 잠 못자고 하면은... 가뜩이나 체력도 좋지 않으신 터라

 

낮에 밖에 나가서 잠을 안자는것보다 잠시간 꾸벅 졸음을 참지 못할때가 있으신데, 꼭 그럴때면 낮이건 밤이건

 

그 전에 살던 반지집에 나왔던 가위눌릴때마다 나오는 귀신이 자꾸 괴롭힌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러던 차에, 주말에 저희 가족은 성남 모란시장에 5일장이 열려서 구경을 갔었드랬지요.

 

그곳은 처음 가봤지만, 와우~~ 정말 별에 별게 다 팔리더라구요.

 

그러던차에 우연히 고양이를 파는 집이 눈에 띄였는데,

 

하고많고 많은 고양이파는집중에 유독 그집만.. 그리고 그 큰 철망안에 여러고양이중에 초롱이가 눈에 딱 띄였는지...

 

온몸이 까맣고 코가 하얀 이쁜애두 있었고요, 재수가 좋다는 삼색 고양이인데, 색이 진해서 되게 이쁜애도 있었고요.

 

그런데 전, 유독 눈이 가는 아이가, 삼색 고양이이긴 하지만, 색과 색이 연해서 자세히 보지 않으면 구별이 잘

 

안가는 새끼 고양이가 눈에 띄더라구요.. 유독....  제가 그 고양이와 눈이 마주쳤을때 그 느낌을

 

아직도 잊지 못하고 있습니다.  까만 눈동자가 시선을 피하지 않고 저와 눈을 마주했을때, 그 느낌은

 

딱히 날 데려가 날 데려가줘 그런 영화같은 그런것은 아니었지만, 왠지 바닷가의 수많은 자갈중에

 

내맘에 쏙 드는, 드디어 찾았다 싶은 그런 느낌이랄까요? 너무 강하게 들더라구요.

 

그래서 어서 집에 가자는 부모님의 손을 뿌리치고 그 고양이를 샀습니다. 저도 집에 고양이를 사서 데리고 오면서도

 

멍했죠.... 아... 내가 무슨짓을..... orz....

 

이제부터 저희 식구는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무속인이신 외할머니, 그리고 초롱이가 함께 하게 되었죠.

 

초롱이를 데려온지 두세달 가량 지났을까요?

 

이제는 어느정도 사람도 알아보고, 애교도 부리고, 처음 집에 왔을때처럼 구석에 숨거나 하지도 않게 되었죠.

 

어느 날, 학교에서 집으로 왔을떄, 어머니가 방긋방긋 웃으시면서 얼굴이 환해 보이시는 거에요.

 

그래서 이유를 물었죠.

 

그랬더니 어머니 하시는 말씀이...

 

 

낮에 초롱이랑 같이 잤다고...   그런데 꿈에서 초롱이가 나오더랍니다.

 

그런데,  고양이의 작은 몸집이 아니고, 저희 어머니의 몸의 몇배가 되게 큰~

 

정말 호랑이라 해도 그보다 클정도로 큰 초롱이가 어머니께 말을 걸더랍니다.

 

 

 

"엄마 , 엄마"

 

 

"아이고~ 초롱아~ 어머 신기하다, 얘 너 어떻게 말을 할줄 아니?

 

초롱아, 너 말할줄 아는거니? 어머 얘 왜또 그렇게 크니?"

 

하면서 그냥 막 신기해 하셧다네요.

 

 

그러자 꿈에서 초롱이가 하는말이

 

"엄마, 이제는 안심하셔도 되요.

 

엄마.. 이제부턴 안심하셔도 되요.

 

엄마는 제가 지켜줄꺼에요. 걱정하지 마세요. 걱정하지 마세요"

 

 

 

그리고는 불현듯 낮잠을 깨시고는 머리맡에 자고있는 초롱이를 한번 보시더니

 

이 신기함을 감추지 못하시고 싱글벙글 하시더니만 제가 학교갔다 오니까 막~ 자랑하시듯 이야기를 하시더라구요. 하하;;;

 

할머니께서도, 이쁘다고 착하다고 더욱 귀여워해주시고, 저역시 흐뭇하고 마냥 좋았죠.

 

저 작고, 갸날파 보이는 새끼 고양이가 엄니 꿈에서 그렇게 크게 나오면서 지켜준다고 하니까.

 

 

 

흐음.... 믿으실지 안 믿으실지는 읽으시는 분들의 자유입니다만,

 

 

정말로 그 뒤부턴 어머니 가위 눌리셨다고 호소하신적 한번도 못 봤습니다 .

 

덕분에 학교 갔다 오면은, 놀러나갈수도 있게 되었구요. 어머니도 시장도 보시고 쇼핑도 하러 가시고

 

예전보다 훨씬 혈색도 좋고, 잠도 편안히 주무실수 있게 됬다고요...

 

물론 잘때는 초롱이가 옆에 꼭 있어야 하구요.

 

저희 가족은 이 모든게 초롱이가 지켜준다고 믿고 있어요.

 

하는 행동이든 뭐든, 초롱이는 일종의 사람같다고나 할까요.

 

뭐... 저희 집 애완동물중에 제일 짬(?)이 되기도 하지만,

 

식탁위에서 누워서 자도 되는건 초롱이밖에 없어요. ㅎㅎㅎㅎ

 

요랑이나 몽실이가 식탁위에 올라갔다가는, 아버지의 불꽃 싸다구가 날라가지요 ... ;;;; ㄷㄷㄷㄷㄷ

 

 

 

제가 군대갓을때도 나중에 전역했을떄 들은 이야기지만, 제가 평소에 앉던 의자에서 한달이고 두달이고

 

저 기다렸다네요. 하염없이 제 의자에 앉아있다가, 밖에 누가 온다던가 발소리나면, 밖에 뽀로로 나갔다가

 

다시 돌아와서 의자에 앉아있다가, 저 군입대하고 한동안 그랬다네요. 그래서 더 찡하기도 했구요.

 

지금은 살도 많이 야위고, 털도 조금씩 빠지고, 윤기도 덜하고, 기운도 없고, ....

 

만져보면 뼈밖에 없어요.  많이 늙었죠.. 초롱이도... 사람나이로 치면 환갑이 넘었으니..

 

* 참고로, 고양이 나이로 1살이 사람 나이로 7살이라네요. 그러니까 초롱이가 9살이면, 사람나이로 63살...ㄷㄷㄷㄷ 헐..

 

 

그래서 그런지, 어머니는 낮에 주무셔도 예전처럼 가위를 자주 눌리거나 하시지는 않지만,

 

가끔 눌리실떄도 있는데, 초롱이가 있어도 눌리시는 경우가 종종 있다네요...

 

아마, 초롱이도 많이 허약해서 그런게 아닐까 싶네요.

 

지금은 외할머니께서는 타계하셨지만, 초롱이가 제수명 다하는 날까진, 함께 이대로 지낼까 합니다.

 

이만 총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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