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감소녀10] 퍼왔어요 잼나요

젠바헌터 작성일 10.08.30 00:3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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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 대학 후배중에 남들에게 오해를 많이 받는 애가 하나 있는데,


그 오해의 첫번째는 외모가 소위말해 좀...까지게 생겼다는 것과


두번째는 희안한 말을 잘한다는 것입니다.


그닥 이쁜외모는 아니지만 까지게 생겨서 노는 아이들께서 접근을 많이 하는 타입이죠.


졸업하고 연락한번 안하고 지내다가, 우연히 지하철안에서 만나게 된거였어요.


그 얼굴로 깍듯이 인사를 해줘서 그런지, 주변사람들이 많이 의식되더라구요.


서로 얘기를 하다보니까 저는 종각역 부근, 후배는 을지로입구 부분에서 있었죠.


그냥...꽤 가까운거리라고 하죠. 걸어서 5분정도면 되는 거리...


아무튼 그 후배나 저나 끝나고 할일 없는건 마찬가지였기때문에 자주 만나기로 약속을 하고 헤어졌죠.


말 나오자 마자 바로 다음날 저녁에 만나서 술한잔 하는데,


그 후배가 자꾸 내 머리위로 손을 휘휘 젓는것이었습니다.


그러니까 테이블 사이에 끼고 마주본 상태에서 엉덩이 살짝들어 일어나서 머리위로


손 휘휘젓고 앉고, 좀 얘기하다가 또 그러고 앉고 그러는거였어요.


물론 심기가 불편했지만 그냥 원래 이상한애니까 하고 참았어요.


또 한번 그러더니 그 후배가 "후~~"하더니



"언니 요새 공부해요?"



이러는 거에요.


사실 대학졸업하고 취직안하고 공부하는게 좀 그래서


그냥 일하는척 대충 넘어갔거든요.




"왜......?"



"아니...쟤.. 아니에요."



-쟤- 라니..엄청 신경쓰이더라구요. 그리고는 내 머리위에 뭐있나? 하고 계속 쳐다보게 됐구요.


그리고는 괜히 내가 더 이상해서 이번에는 계속 내 스스로가 손을 머리위로 휘휘 저었죠.



"언니 공부하다가 머리아프거나 딴생각 들면 계속 그렇게 해요."



이러는거에요. 진짜 너무 신경 쓰이는거에요. 괜히 어깨도 아픈거 같고 머리도 무거운것 같고.



어리둥절한 눈으로 계속 쳐다보자 그후배는 그냥 살짝 웃고 말더라구요.


물어보고 싶었지만, 괜히 무서운 얘기 들을까봐 그냥 말았는데,


그냥 아는게 이렇게 상상하는것보다 낫다는걸 서서히 깨닫고 있는 중입니다. -_-;;;;





(2)


이번엔 그 후배에게서 들은 얘기입니다.



비가 부스스 와서 그런지 딱 이더라구요.



예전에 고등학교 다닐때 후배를 귀찮게 따라다니는....정확히 말해서는 괴롭히는 무리가 있었는데


그 남자 두세명이 그렇게 몰려다니면서 후배를 열받게 했대요.


이건...뭐 좋아하는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해서 손봐줄려고 따라다니는것도 아니고...


그냥 같이 노는애 같아 보이니까 붙어다니면서 시시껄렁한 농담이나 하고 그런거였겠죠.


한번은 토요일날 그 중 한명이 저녁때 만나자고 하는 거였어요.


드디어 올 것이 왔구나 싶어서 세차게 한번 튕기고 집에 왔대요.



그런데 또 나이가 나이어서 그런지 괜히 나가볼까...하는 생각이 들더래요.


그래서 아까 그 남자애가 말했던 장소로 가려고 옷도 다 챙겨입고 그랬는데,


그냥 ...내가 왜 이러냐 싶어서 다시 옷을 벗었대요. 그러다가 또 갈까...싶어서 옷 주서입고...


그렇게 몇번을 하다가. 그냥...뭐 큰일 있겠냐 싶어서 집밖으로 나왔는데,


생각해보니까 까스를 안잠그고 온것 같았대요.


그래서 다시 올라가려고 하다가 뭐 까스 잠깐안잠근다고 큰일 나겠냐 싶어서 다시 나왔다가.


아냐 그래도 잠그고 가자는 생각에 다시 또 올라가다가, 또 다시 내려오고 몇번이나 그랬대요.


결국엔 그냥 아파트 계단에 앉아서 까스 잠그러 갈까 말까 고민을 하고 있었던 거죠.


생각해보니까 오늘 자기 행동이 너무 이상한거에요.


처음 갈까 생각하고 나서 지금까지 세시간 동안 계속 그러고 있었던 거죠.


꼭 뭐에 홀린것처럼.



그러다가 그냥..장소로 나가자. 이만큼 망설였으면 됐다싶어서 일어났는데,


갈려고만 하면 뭐놓고온게 생각나고, 물안잠근거 같고 그래서 계속 왔다리 갔다리만 한거에요.


시간을 보니까 밤 10시가 다 되가더라는 거에요. 한 5시간을 그렇게 계속 망설이기만 했던 거에요.


결국에는 아파트 입구에서 가게 문닫고 오신 부모님을 만나 같이 집에 들어갔대요.


원래 본인이 올거라고 기대도 안했을거라고 생각하면서 별 부담없이 잠이 들었죠.



그리고 월요일날 학교에 갔는데 그 만나자고 했던 한명이 안보이더래요.


선생님이 조회시간에 하신말로는 그 남학생이 술집에서 놀다가 술집에 불이나서


대피하던 중에 화상을 입어서 병원에 입원중이라는 거에요.


그러면서 그런 장소는 학생이 갈 곳이 아니니까 가지 말라는 말씀도 덧붙여서 말이죠.


그제서야 토요일저녁 본인의 행동이 조금 이해가 가더라고... 그러더라구요.


뭔가. 있는거 같긴해요...





(3)


또 그 후배 얘기중 하나입니다.


우선 미리 말하자면 우리과 후배중에 재학중에 죽은 학생이 한명 있어요.


처음에는 그냥 방학 지나고 나서 휴학한 학생들 많으니까 그 중 한명인가 보다 하고


신경도 안썼는데, 나중에 퍼진 얘기로는 여행지에서 죽었다고 하더라구요.


그 진위를 몇년 지난 이제서야 듣게 됐죠.


대학교 처음 올라와서 처음에는 서먹서먹하다가 나중에는 몇몇 무리로 나뉘게 되는데,


이 후배는 오해사기 쉬운 두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어서 그런지 무리사이에서 겉돌다가


나중에 투입된 케이스죠.


친해진 무리 5명이서 같이 여름방학때 여행을 가기로 한거에요.


남자 둘 여자 셋 이렇게 근처의 계곡에 놀러갔어요.


비가 온 뒤가 물이 좀 불어있는 상태였는데, 그렇게 걱정할정도는 아니었고,


기상청에서도 계속 날씨가 맑다고 해서 아무런 문제 없이 출발을 한거죠.



뭐 어느 사람들이나 다 그렇듯이 도착해서는 물놀이 좀 하다가 밤에는 고기구워 먹고


술마시다가 , 나중에는 오로지 술만 붙들고 서로 했던 얘기 또 하고 또하고 그랬던 거죠.


한 여자애가 바람쐬고 싶다고 나가면서 다른 한 남자애를 살짝 쳐다보자 둘이 머쓱해 하면서


사라졌죠. 남은 사람들은 둘이 정분 났나보다라면서 계속 술자리를 이어갔죠.


뭐 처음에는 너 엄청 날라린줄 알았다느니 그런 얘기하며, 뭐 고등학교때 있었던 이상한 선생님 얘기 ...


이런 얘기들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요.


그리고 한 삼십분쯤 지났을까. 아까 나갔던 여자애 중 한명이 들어왔는데 옆구리에 무슨 통나무 같은걸


끼고 들어오더래요. 그리고 방에 그냥 앉더래요.



다른 친구들이 너 그거 왜 가져 왔냐고 그랬더니, 통나무를 한번 보고는 자기도 이런걸 왜 들고 있는지


모르겠다는듯이 옆에 던져뒀대요.



같이 나간 다른 남자애는 뭐 밖에서 담배피고 오나보다 생각하고 그냥 다시 술자리를 이어갔대요.



그러다가 아까 그 통나무를 들고온 여자애가



"그런데 XX는?"



하고 남자애의 행방을 묻더래요.



후배를 비롯해 방에 남아있던 친구들은 "아까 너랑 나갔으면 니가 알지 않냐." 고 물었대요.



그랬더니 그 여자애가 곰곰히 생각하는 표정을 짓더니 자기는 생각이 안난대요.


둘이 같이 나가서 그냥 얘기하다가 팔짱끼고 같이 들어온거 같은데 뭔가 좀 몽롱해서


정확히는 기억이 안난다는 거죠.



방안에 있던 애들이 다 놀래서 일어나 밖으로 나가 그 남자애 이름을 부르면서 찾아다녔대요.


잠시후에 바위 밑 수풀사이에서 그 남자애가 나타났어요.


친구들은 안도의 한숨을 쉬면서 다시 방안으로 들어가서 다시 술 마시고 게임하고 그랬대요.


뭐 이상한 느낌 하나 없이 그냥 막 같이 놀았어요.


그리고 아침에 일어났는데 그 남자애가 방에 없었대요.


화장실갔나보다 하고 있는데 시간이 지나도 안들어 오는거에요.


그런데 숙소 아줌마가 방문들 두드리더니 이 무리 중에는 없어진 사람이 없냐고 물어보더래요.


그래서 한 친구가 아침에 눈 뜨니까 안보였다고 말하니까 아줌마가 밖을 향해서



"여기요~~이방 학생인가봐요~~" 하고 소리를 지르더래요.



무슨일인가 하고 밖에 나가봤는데, 응급차가 와 있고 들것에 그 남자에가 실려가는걸 본거에요.


무슨일이냐고 묻자, 그 남자애가 계곡에서 익사체로 발견이 됐다는거에요.


분명 새벽까지 같이 놀다가 잠이 들었는데,,,, 다 잠드는거 확인하고 불껐는데,


그 남자애는 왜 새벽에 계곡에 나갔던 건지.


아니면, 처음부터 들어오지 않았던 건지....


사망시간은 익사체이기 때문에 정확한 시간을 알 수 없다고 들었대요.



그 후배가 죽은 시간은 언제 일까요. 그리고 통나무는 뭘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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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에서 공부를 하다가 보면 몸보다도 정신적으로 많이 힘든때가 있죠.


다니던 직장도 그만두고 하는 공부라서 그런가 부담감이 더 들기때문에 그런것 같아요.


저는 예전부터 버릇이 있는데 , 어느 여자나 그렇겠지만 비춰볼수 있는 곳에는 항상


내 모습을 비춰본다는 겁니다. 손거울은 당연히 필수죠.


공부하다가도 거의 두시간에 한번씩은 손거울을 봅니다.


9월말 이었어요. 10월 시험을 앞두고 학원문닫을때까지 자습을 하고 있었죠.


노량진하고 다르게 저희학원은 비교적 문을 일찍 닫는 편인데 10시 반이면 문을 닫기 때문에


10시 20분정도 전부터 학원생들을 내보냅니다.


7층 자습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는데 9시 반쯤되면 슬슬 사람들이 나가기 시작을하고 10시 쯤이면


열심히하는(나포함 ㅋㅋ) 소수 몇명만 남게 되죠.


대부분 금요일쯤되면 체력이 다 소진되기 때문에 그런지 그날따라 사람들이 일찍들 빠져나갔죠.


그래서 항상 탐내하는 맨앞자리로 옮겨서 공부를 하고 있었어요.


자리를 옮기고 좀더 책을 보다가, 책상위에 있던 작은 손거울을 들어서 얼굴을 한번 비춰보았어요.


그런데 내 얼굴이랑 어깨사이로 어떤 사람이 보고 있는거에요.


정말 내 어깨 바로 뒤에서 고개내밀어서 보고있는거 있죠.


자습실이란것도 잊고 순간적으로 "악" 하고 짧은 비명을 질렀어요.


그리고 바로 다른 사람들에게 미안해서 뒤를 돌아봤는데,-상상으로는 사람들이 째려보고 있을거라고..-


아무도 없었어요. 다 집에간건아니고 두명정도 남았는데 바람쐬러갔는지 자습실엔 저혼자 있었죠.


천천히 고개를 돌려 다시 앞을 쳐다보고 차근차근 생각을 했죠.


내가 너무 피곤해서 그래서 헛것을 본거다....



그리고 다시 책을 보려고 하는데 아까 그 사람얼굴이 있던 어깨쪽에서 뭐가 왔다갔다 하는게


느껴지는 기분이었어요.


그런거 있죠...천장위에 매달린 뭔가가 어깨를 중점으로 앞뒤로 흔들거리는 기분.


더이상 책도 눈에 들어오지 않았고, 눈을 뜰수도 없었어요. 허리는 잔뜩 구부린채 가슴을 책상에서


떼지 못하고 그렇게 오분정도를 있었던거 같아요.


문이 열리며 "정리하세요" 라는 소리가 들리지 않았다면,


아마 한시간이고 두시간이고 계속 앉아 있었을거 같애요.


별로 그렇게 무서운 얘기는 아니었던것 같지만, 되도록이면 그 장면을 상상하지 마시기 바랍니다.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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