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작 몇분이라도 얘기좀 풀어달라시길래 ..
조회수 보고 안풀려다가 ... 소심하게 2편풀기...
2편은 필리핀편입니다.
반말할꺼니까 기분나쁘면 꺼주셔요
2008년도에 필리핀에서 1년가량 살다가 귀국했어 .
아직도 그곳에 그 귀신이 있는지는 모르겠지만 ..
knock ghost라고 불리는 귀신이 있었어
말그대로 노크귀신이었는데 ..
뭐 사실 무서운 귀신은 아니고 귀여운 귀신이랄까 ..
내가 살던 숙소는 냉장고 바로 오른쪽이 문이었는데 ,
하루는 친구랑 뭐 좀 먹으려고 냉장고를 뒤지고 있었어
근데 누가 "똑똑" 하고 노크를 하는거야 ..
그래서 "who's this ?"
라고 말했지 .
친구도 이밤에 누구냐며 귀를 기울였는데 ,
대답이 없는거야 .
그래서 서로 잘 못들은줄 알고 다시 냉장고를 뒤지는데 ,
다시한번 "똑똑" 소리가 들리는거야 .
그래서 문을 확 열어재꼈지 ..
근데 ...... 문밖엔 아무도 없는거야 ..
복도에서 누가 지나가거나 말소리가 나면
방안에 꼭 울려퍼지는데,
그날 복도에는 아무도 다니지 않았거든 ..
그날 밤이었어 ..
친구랑 맥주한잔 하고 티비를 보는데
누가 자꾸 옥상에서 걸어다니는거야 ..
(남자숙소 2층, 여자숙소 5층, 옥상=6층)
남자 구두소리 알지 ?
뚜벅뚜벅... 뚜벅..뚜벅......뚜벅뚜벅뚜벅
친구랑 자려다가 그 구두소리에 시끄러워서 잠을 못자겠더라구 ..
구두소리가 점점 커져서 더이상 안되겠다, 벨보이한테 따지러 가자 .
하고 1층으로 내려가려고 하는 순간 ,
4층에서 올라오는 벨보이랑 마주쳤어 .
보자마자 나는 엄청 짜증을 부렸지 .
그때가 새벽 2시경이었거든
도데체 옥상에서 뭘하는거냐 ,
시끄러워서 잘수가 없다 .
니가 뛰어다녔냐? 지금 시간이 몇시냐?
막 따지는데 벨보이가 그러는거야 ..
단지 자기는 새벽이라 잠깐 순찰하러 올라온거라고 ..
그래서 지금 옥상에서 누가 자꾸 걸어다닌다 , 발 소리땜에 잘수가 없다 .
막 뭐라고 하다가 벨보이 신발을 봤어
벨보이는 쪼리를 신고 있더라구 ..
생각해보니까, 필리핀 사람들은 제복입은 사람말고는 거의 쪼리를 신는데 ..
구두소리가 났으니 벨보이는 아니라고 생각이 들더라구 ..
그래서 같이 옥상에 좀 가보자고 조르는데
벨보이가 그냥 들어가서 자라는거야 ..
난 도저히 잠을 못잔다고 짜증을 내니까 ..
벨보이가 안되겠는지 옥상 문쪽으로 데려가더라구 ..
그리고 .... 이거보라고 ..옥상엔 아무도 올라갈수 없다고 ...
무슨말인가 하고 봤더니 .......
하나밖에 없는 옥상으로 통하는 문이 ........잠겨있더라고 ........
게다가 ............
자물쇠는 열어본지 하도 오래되서
시뻘것게 녹이 슬어있는거지 .....
순간 친구랑 너무 놀래서 아무말도 못하고
티비를 엄청 크게 켜놓고 벌벌떨면서 잤어 ..-_-
이때는 그닥 무섭지도 않았지 .
한국을 오고 1년뒤에 필리핀이 너무 그리워졌어
엄마도 요새 몸이 허약해지고 더 몸이 안좋아지기 전에
필리핀이나 같이 구경가야겠다는 생각에
내가 가이드를 하겠다고 큰소리를 뻥뻥친후에
필리핀을 모시고 갔어
마닐라에서 3박을 하고 나머지는 내가 묵었던 그곳으로 가고 싶어서
버스를 타고 4시간을 가서 내가 살던 동네에 도착했지 (편의상 그곳 지명은 비밀)
우리가 도착한게 밤 11시좀 넘었을꺼야
체크인을 하고 방에 들어가려는데 ,
전에 같이 지내던 오빠들방이 었던거야
218호
바로 맞은편이 테라스가 있고 그 밖에는 수영장이 있거든 ..
순간 문을 열려는데 테라스 쪽에서 쳐다보는 느낌이 나는거야 ,
1편에서도 말했지만 (말안했나?)
엄마는 그런 기운을 좀 잘 느껴서
일부러 나는 아무렇지도 않은척 하고 방안으로 들어갔어
근데 엄마가 안들어오는거야
그래서 엄마한테 빨리 와서 씻고 자자고 ,, 내일 구경할거 많다고
그랬더니 . 엄마가 ....
"방안에 ......누가있어..........."
"방안에 ......누가있어..........."
"방안에 ......누가있어..........."
"방안에 ......누가있어..........."
헐 -_-..
그 호텔이 내가 한국오고 나서 많이 낡은건 사실인데 ..
설마 엄마가 그런 기운을 느꼈을꺼라곤 생각못했거든 ..
그래서 엄마한테 말도안되는 소리하지말라며
아무렇지 않게 들어와서 먼저 가방을 풀고
디카를 충전하려는데
어뎁터가 없는거야 -_-
필리핀은 한국과는 달리 어뎁터가 l l 요렇게 되있거든 .
(한국은 o o......무슨말인지 알길바래 ㅠㅠ)
그래서 벨보이한테 빌려오겠다고 하고 씻고있으라고 하고
불안해하는 엄마를 위해 티비를 켜놓고 나갔어 ..
벨보이가 어뎁터를 찾는동안 나는 호텔가드와 함께
장난도 치고 이런저런 얘기하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어
40분가량이 지났나 ?
벨보이가 도저히 못찾겠다고 내일 찾으면 주겠다고 하더라구 ..
정 못찾겠음 진작말하던가 ㅡㅡ
그래서 알았다고 하고
방으로 올라가는데 ...
어짜피 2층이라 엘리베이터를 안타고 올라갔거든. .
지하에서 누가 쫓아 오는 느낌이 드는거야 ....
나도 모르게 두칸씩 껑충껑충 뛰어서 올라갔는데
그날따라 복도가 너무 음침한거야 ....
저끝에는 불도 안들어오고 ...
혼자는 도저히 못가겠어서
다시 내려가서 벨보이한테 데려달라고 그랬어 -_-;;
진짜 소름이 너무 끼쳤거든 ..
다시 같이 올라가면서 벨보이한테 ,
저쪽이 좀 어둡다고 했더니 ..
벨보이가 요새는 2층에 학생들을 받지 않기때문에
불을 일부러 꺼둔다고 하더라구 ..
우리방 뒤쪽은 아무도 없다는 말이지 ..
벨보이는 문앞까지 데려다 주고 일보러 내려가고
난 방문을 열고 들어갔는데
방문소리가 엄청 크거든 ..
닫으면 쾅 소리랑 같이 닫히는데 ...
엄마가 아무말없이 그냥 씻는 소리만 들리더라구
화장실쪽을 보는데
엄마가 세수하는게 보이더라구 ..
근데 ...나도 모르게 지켜보고 있엇어
가만히 서서 .....
평소같으면 어뎁터가 없니, 날씨가 덥니 하며 중얼거릴텐데 말이지 ..
그 모습에 엄마는 배로 놀란거지
날 보자마자 소리를 빼랙 지르더니 그자리에 주저 앉더라구 .
그래서 왜 소리지르냐고 ;;
방문 소리 못들었냐고 했더니
아무소리도 못들었고 ,
씻는데 자꾸 누가 방에서 왔다 갔다 거리더니
엄마를 자꾸 쳐다보고 뭐라고 궁시렁 거리더래
그래서 " xx니..? (내이름)"
라고 불렀더니 히쭉히쭉 웃으면서 뭐라고 씨부리더래 -_ -(아마 영어나 따갈록어)
그래서 무서워서 티비를 켜고 그냥 씻는데 열중했다는거지 ....
그래서 에이.. 엄마~ 너무 혼자 상상한거 아냐 ? 라고 하려는 순간 ......
머릿속에 떠오르는 장면 .....
분명히 난 티비를 키고 나갔는데 .....?
그래서 "엄마, 티비 내가 나가기 전에 키고 나갔잖아~"
라고 했더니 ..
엄마 왈 .. " 뭔소리야, 니 그냥 디카 충전하는 거만 들고 나갔잖아?"
"응? 아닌데 .. 켰는데 ?"
"뭔소리하고 있어 ...엄마가 ..씻다가 나와서 켰는데 ...."
더이상 말하면 엄마가 더 무서워할까봐
아 맞다, 안켰었네~~ 하하하하하하
라고 ...넘어갔어 .........
결국 그곳에 머문 3일동안은 잘때 불도 키고 티비도 키고 잤어 -_-
더 무서운건 ......
둘이 부둥켜 안고 자려는데 .....
엄마가 자꾸 옆에서 누가 같이 따라 누웠다고 ....
뒤를 돌수가 없다고 .....................................................................
아, 이번껀 좀 들무서웠다 -_-;;
스압 ㅈ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