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한걸 잘 보는 회사동료

BladeS 작성일 11.03.10 00:1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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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제철소에서 근무하고있는 무서운글터를 몇년째 즐겨보는 28살 청년입니다

오늘은 같은회사에 근무하는형이 해준 이야기를 듣고 참 무서웠던 기억을 더듬어서 글을 한번 써보려구요

뭐 들었다기보단 같이 겪었다고 하는편이 맞으려나..

 

일이 있었던건 정확히 작년 3월이었습니다

저와 그 형을 포함한 몇몇 사람들은 교육을받으러 어느 큰 교육시설에서 3개월을 기숙사생활을 하게 됩니다

(문제가 될 소지가 있을지도모르니 시설이름은 패스할게요 회사랑 연관깊은곳이기도하고)

기숙사는1인1실에 복도식이고 저와 그형은 바로 마주보는 방을 사용했습니다

교육생 생활도 익숙해지고 일과가 끝나면 주로 나가서 한잔하고 와서자고 뭐 이런일상이었는데

3월이 거의 끝나가는 때였을겁니다

그날도 일과를 마치고 조촐히 한잔하고 숙소에와서 각자방에가서 잠을 청하는데

그날은 괜시리 잠이안와 침대에서 티비도보다 한두시간 뒤척이다가 형방에가서 노가리나 까야겠다 라고 마음을 먹었죠

마침 형쓰는방에 들어가려고 문앞에섰는데 문밖으로 불빛이 새어나오고 티비소리가 나는걸로보아 안자고있구나 하고

노크를 했는데 대답이 없더군요

"뭐여..불키고 자나?" 생각하고 꺼주고 나갈까 싶어서 문을열고 들어갔는데

눈을 부릅뜨고 허공을 뚫어져라 쳐다보면서 땀을 막 흘리고있드라구요 ㅡㅡ;

딱 보자마자 "아 이양반 또 가위눌렸나" 싶어서

"형 갠차나요? 잉나봐요~" 하믄서 막 흔들었습니다

정신차리고 일어나더군요

그래가 침대에 둘이 딱 걸터앉고는 그형은 미니냉장고에서 생수한통을 꺼내마시면서

"야..진짜 개쩌는 가위눌렸다 아오ㅅㅂㅅㅂ" 주절거리더군요

평소에 공포물같은거에 환장하는 저인지라 급흥분해서 들려달라고 보챘죠

 

내용은 그렇더군요

다같이 한잔하고 방에와서 티비보면서 누워있다가 좀있다 씻고 자야지 하다가 잠깐 잠이 들었다

그런데 특유의 가위에 눌리는 쑤욱 가라앉는 느낌이 들어서 눈을떴더니

왠 머리만없는 원피스를입은 여자몸뚱이가 식칼을들고 막 허공에 칼질을 하고있더라

딱봐도 눈이 안보여서 정조준을 못해서 언젠간 맞겠지 하고 여기저기 쑤시고있는 딱 그런상황으로 보이더라

가위는 나름 잘푼다고 자부하는데 오늘은 술떄문인지 참 안풀리고 눈앞에선 환장할게 쇼하고있고 미치겠더라

가위 풀려고 막 애쓰면서 주기도문 막 외우고있는데 (이형이 또 독실한 기독교 신자입니다-.-;)

갑자기 문여는소리 들리고 내얼굴 보이더니 없어졌다

이런 가위였다는군요

"뭐 머리가없으니까 안보였는갑죠" 하고 참 가위도 그런 쌍팔년도개그같은 컨셉으로 눌리기도 하는군 하고 생각하고

 대수롭지않게 생각하고 형방구석에있는 먹을거 몇개 집어먹고 다시 제방으로 돌아가려고했드죠

그런데 형이 "아.. 이방오고나서 가위도 자주눌리고 몸도안좋아지고 먼가있는거같다 오늘 니방에서 같이자고 내일 방옮겨야겠다" 이러더라구요

속으론 'ㅋㅋ 이양반 무섭다고 애처럼 같이자자는건가 ㅋㅋ' 이러고 "그러죠 그럼" 하고 둘이 티비와 불을끄고 나왔습니다

근데 형이 핸드폰을 안갖고 나왔네요

전 문밖으로 나오고 그형은 잠깐 핸드폰을 가지러 다시 들어간 그 5초정도 되는 상황

문을 닫은것도아닌 열린문밖에는 제가 떡하니 서있고 5미터정도 되는거리의 방안에서 

핸드폰 들고온 형얼굴이 새파랗게 질려있는겁니다

제손을 끌고 제방으로 황급히 들어가서는 문탁 닫고나서 와...ㅅㅂ..ㅅㅂ..를 연신 연발하며 말을하는데요

 그 잠깐 방에 혼자드가서 핸드폰 들고오는데

책상위에 여자 머리하나가 올려져있더랍니다

공포영화에나 나올법한 산발에 거무칙칙한게 피떡이 마른것같은 여자머리가말이죠

뚫이지게 노려보던 그 머리와 눈이 마주치는순간

"쫌만 더 있었으면 됐는데 운좋은새끼네" 이러더니 낄낄거리고 웃더라네요

방에와서 그얘기를듣고는 저역시 혼자 잘 수 없는 상황에 빠지게 된거죠

몸통이 허공에 칼질하는동안 머리통은 어디선가 날아오고있던것인가 라는 생각이들고나니 아주 ㅎㄷㄷ..ㅡㅡ;

둘이 공포에떨다가 그래도 피곤은 피곤했던지라 한시간도안돼서 골아떨어졌었네요 그밤은ㅋㅋ

 

다음날 바로 숙소관리인에게 말해서 바로 방 옮기고 그런일 없었다고 하더군요

근데 거기가 좀 딱딱하고 엄한곳인데 그냥 꿈자리가 사납다는 이유만으로 묻지도않고 방을 바꿔준걸로보면

그방이 뭔가 있긴 있었나보더군요 예전부터

혹시나 다시 거기로 연수를가게 되는날이 오면

그때 형이썼던 그 호실은 피해야겠습니다

.

.

.

이밖에도 이사람과 같이 회사생활하면서 그냥 들은경험담

혹은 같이 있으면서 보았던 이상한 행동들 등등

요새 무서운게시판에 글도 잘 안올라오는데

자잘한게 많으니 시간날떄마다 하나씩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내일도 출근하면 그양반 얼굴을 보겠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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