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성적증명서가 필요하다기에 오랜만에 모교를 찾았습니다.
그러고 보니 옛날 생각이 떠오르더군요....
때는 10여년 전 바로 이맘때로군요.
오랜만에 교수의 출장으로 인해 2교시가 빠지고 일찍 가던 일이 있었습니다.
그땐 버스가 잘 안다니기에 걸어갔죠. 대낮인데다 지금처럼 덥지는 않았고
친구와 예기를 하고 걸어가 심심하진 않았습니다.
강변으로 새로 난 도로로 가면 5분 정도 빨리 버스를 탈 수 있기에 예기하면
서 가니 어느새 중간 정도 다다랐습니다.
그런데 멀리서 희한하게 미리를 염색한 여자가 다가오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친구와 저는 소근거리는 식으로 예기했습니다.
머리가 초록색으로 염색한 거보고 참 희한하게 하고 다니네 머리가 저게 뭐야 라고
말이죠. 서로가 그렇게 말하며 그녀쪽으로 가고 있는데
그런데 희한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그 여자가 우리 곁을 지나가고 나서 몇초? 한 10초도 안되서 친구가 그 여자좀 다시
보자며 뒤를 돌아보는 순간 그 여자가 없어진것 입니다.
골목도 없고 일직선으로 뻗어 있는 도로인데 다른 곳으로 갈 곳도 없고 달린다고
했으면 소리가 났을텐데 그 소리도 안났고 말이죠.
혹시 몰라서 강쪽으로 갔나해서 친구와 전 찾아봤지만 전혀 흔적조차 없었습니다.
순간 서로 소름이 돋아 뒤도 안돌아보고 달린적이 있었습니다.
지금은 그곳이 많이 변해서 한적했던 곳이 번화가 되어버렸네요.
소름끼쳐서 학교 다니는 동안 그 길을 다니지 않았지만
오랜만에 보는 길이라 그 생각이 나는 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