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는 제가 대학교 다니던 시절 삐삐차고 다니던 애들이 부잣집 애들인
시절이었던 때 기말고사라 일찍 끝나서 친구와 함께 시내로 점심을 사먹고
집에 갈 예정이었습니다.
늘 가던 길보다 강가쪽으로 새로운 길이 생긴 곳이 지름길이기에
처음 그쪽으로 갔습니다.
3분 정도 걸었을까요?
맞은 편에서 머리는 녹색으로 물들이고 좀 이상한 옷차람을 한 젊은 여자가 오는
겁니다.
말하기 좋아하는 친구가 저에게
[존나(그때 당시 엄청이란 뜻) 웃겨 머리 봐 봐 퍼런색으로 물들이고]
이때 당시엔 머리에 염색한 사람들을 이상하게 보던 시절이었습니다.....
제가
[듣겠다 그러지마...] 라고 했습니다.
길이 좁고 새로 만들어서 걸을 수 있는 곳이 좁아서 그 여자와 우리 둘은 스쳐지나갔습니다.
그런데 여름인데도 그 여자와 스쳐지나가면서 서늘한 기운이 느껴지더군요.
그런데 친구가 한 번 그 여자 얼굴좀 본다며 뒤를 돌아서 봤는데 [어라] 한 마디를 하더군요,
그 말과 동시에 돌아봤는데 방금 지나친 그 여자가 사라진겁니다.
근처에 집도 없고 샛길도 없는데 말이죠.
강쪽도 논이 있던 곳도 봤는데도 없더군요.
순간 소름이 쫘악 끼치더군요.
그래서 기분이 좋지 않아 친구보고 무작정 빨리 가자고 했습니다.
그 말 하기 전까지 2분 넘게 찾아봤는데도 없더군요.
엄청 오래전 이야기인데도 그 여자가 스쳐지나갈때의 한기는 아직도 잊을 수가 없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