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사라진 수요일.....

로그호라이즌 작성일 14.11.06 00: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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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아주 가끔 변변치 않은 글로 금산스님의 공간에 누를 끼치는

로그 호라이즌입니다.

아주 적은 저의 경험담을 위주로 올리기에 그렇게 많이 올리지 못하는 점 먼저 사과드리고

재미없고 무섭지 않은 글이라도 저에겐 미스테리한 것이기에 읽어주시면 감사드리겠습니다.

 

때는 작년 여름이었습니다.

제가 몸이 좋지 않아 객지 생활을 접고 고향집으로 돌아가 아버지께서 경영하시던 작은 할인

마트를 맡고 나서 좀 지나서였습니다.

이후로 아버지께선 소일거리로 작은 과수원을 경영하시며 농사를 지으셨죠.

전 주말엔 파트알바를 주간시키고 같이 과수원을 도와드리며 지내고 있었습니다.

 

제가 금요일쯤 아침에 슈퍼에 출근하려고 문을 나서는데 그 주 수요일에 아버지가 긴급하게

저에게 부탁했던 과수원 수로 공사 도움을 깜빡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른 아침이라 아버지께 우선 사죄문자 보내드리고 마눌에게 왜 알려주지 않았냐고

했더니 저에게 [당신 그날 도와드리고 같이 저녁먹고 늦게 왔잖아요.] 라는 겁니다.

1시간 후 아버지께서 보내온 문자도 [뭔 뜬금 없는 그 날 도와준거 티낼려고 그러냐?]

란 문자를 보내주시더군요.

 

분명히 수요일에 도와드린 기억이 없는데 더 이상한 것은 목요일은 기억나고

화요일도 기억이 나는데 이상하게 수요일이 기억이 나지 않더군요. 

마누라가 저에게 그날 자기를 불러서 부모님하고 중국집에서 소주하고 탕수육 자장면하고 해서

같이 먹었다고 그러더군요.

 

다시금 생각해봐도 작년 7월의 수요일은 기억나지 않는겁니다.

그런데도 제가 그날 열심히 도와드려서 일을 마쳤다는데 전 도와드린 기억이 없고

수요일에 뭘 했는지 도통 지금 글을 쓰는 현재도 기억이 나지가 않습니다.

심지어는 2차로 횟집까지 갔다는데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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