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실의 무서운 경험(1)

우도로소 작성일 11.10.17 16: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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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글쓰는게 영 소질이 없는 인간이 다시 왔네요.
마침 일도 한가하고 해서 이렇게 글을 씁니다.
제가 쓴 글을 읽어봐도 참 저렇게 현장감, 박진감 이런건 하나도 없고
그냥 주절주절 쓴것같아 안타깝네요. 말로는 잘하는데 글로는..흠..
여튼 이번 이야기는 장례식장이야기 이후 겨울방학때 겪은 일입니다.
태어나 처음으로 그런 존재(?)를 접하고 나서 무섭다기 보다는
더 흥미가 생겼습니다. 어른들이야 사탄이 장난치는 거라고 얼버무렸지만
뭐 어쨌든 다시 시작합니다.
다시 반말체로..ㅈㅅ

 

가을의 악몽이 가시기도 전에 국민하교 마지막 방학을 맞이하였다.
처음에도 이야기 했듯이 난 종합병원 사택내에서 살고 있었고,
사택과 병원사이에는 인턴,레지던트들이 머무는 숙소가 떡하니 자리 잡고 있었다.
지금처럼 그런 건물이 아닌 예전 6.25 끝난 직후에 지어진 건물이라 일본식 잔재가 많이 남은
허름한 건물이었다. 이 건물의 위치또한 특이했는데 산을 깎아서 만든 지형에다가 병원이
들어섰지만 숙소가 있는데는 돌이 단단했는지 어땠는지 그쪽 부분만 다른 사택의 집들과
달리 요새처럼 우뚝 솟아 있었고 그 주위로 병원, 사택, 교회가 있었다.
마치 전공의들이 도망치지 못하게끔 하려는 의도였는지 공포영화에 자주 나오는 언덕위의 교도소
같은 느낌이었다.
숙소는 총 3층으로 되어있었고 지하는 1층으로 희안하게도 반지하로  옛날건물치고는 특이한
구조였다.
반지하에는 목공실이 있었는데 내친구아버지가 목공장으로 병원,교회에 필요한 여러 물품을 대고 있었는데
그 반지하에 창문이 각 방마다 달려있었고 지나가다가 고개를 숙여서 창문으로 보면 안에서 대패질, 못질, 톱질하시는
여러 어른들이 보였고 가끔 우리가 귀여웠는지 목공수 어른분들이 목공실 안으로 데리고 가서
못질하는 법, 톱질하는 법등을 가르켜주었다.
그런 와중에 내가 국민학교 5학년때쯤에 큰사건이 있었는데, 중년 교회 집사님이랑 힘좋게 생겼던
청년 목공수랑 바람이 나서(나중에 어머니한테서 들어서 알게됨) 개망신 당했는데 그 집사님은
그 이후로 교회에 안나오시고 목공수는 소주 몇병 깐 다음 하필 그 반지하 목공실 2호실 에서 목매 자살하였다.
내가 생생히 기억하는건 내 여동생이 집에서 기르던 토끼가 우리 틈으로 빠져나가 도망쳤고,
그걸 찾는다고 이리저리 돌아다니다가 목공실 옆을 지나가는데 누가 자기를 부르더란다.
" 은실아~~"
"네?"
하고 두리번 거려도 아무도 보이지 않고..그때 반지하 창문으로 뭔가 대롱거리는걸 보게되었고..
내 동생은 유치원때라 어른이 하는 놀이인줄 알고 나한테 뛰어와서..
" 오빠...아저씨가 날 불러..그런데 이상해 천장에 매달려서 춤추고 있어..같이 놀재..나보고..오빠고 같이 가자."
아직도 잊혀지지 않는 동생이야기..
나는 뭣도 모르고 따라 갔다가 기겁하고 어른들한테 말씀드림.
다행히 여동생은 아직 어려서 잘 모르는 상태고 지금까지도 잘 모르고 있음. 흠..
그 이후로 그 목공실은 폐쇄가 되었고 어른들도 근처에 가지말라고 신신당부를 하였으며 숙소 입구에 철문을 설치하여
전공의, 목수일부만 출입을 허가하였다. 아까도 이야기 했듯이 숙소가 무슨 요새처럼 되어있어서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
을 막으면 그 주위론 2m정도되는 큰벽이 둘러싸고 있어서 사다리가 없으면 얼라들은 올라가기 참 힘들었었다.
결국 숙소로 올라가는 계단앞에 철문이 떡하니 자리잡자 우리는 놀이터가 사라져버렸다.
사실 얼라들 놀이터는 따로 있었지만 숙소앞에서 얼짱거리며 놀고 있으면 시끄럽다고 전공의 아저씨들이 뛰쳐나와
돈주면서..멀리가서 놀아라..하고 가끔은 환자들한테 받은 과자며, 과일을 막 나눠줬기때문에 우리들한테는
그만한 놀이터가 없었다. 거기에 덤해서 목수 아저씨들한테도 새총, 나무총 이런것들도 선물 받았기에 아쉬움은 더 컷다.
그렇지만 골목대장인 나와 내친구들이 가만 있을소냐..우리는 담치기 혹은 사다리를 구해와서 몇번 잠입을 시도했었고
그때마다 어른들한테 들켜서 혼이 났었다. 전공의 들은 우리가 없어지자 쾌재를 불렀다. 시끄러운 애들이 없으니
낮에도 편히 쉴수 있었기 때문. 그렇게 그 좋았던 놀이터는 사라지게 되었고..그러려니 하고 있는데 또 이상한 일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다. 아부지 밑에서 일하던 남자 전공의가 갑자기 사라졌고 다음날 아침에 2호실 목공안에서
기절한채로 발견되었는데 그 전공의 말이 그날 off여서 초저녁에 숙소에 들어가 잠을 자려는데 어렴풋이 벽에 못박는 소리가
들리더란다. 쿵~쿵~~..아..ㅅㅂ 저녁에 무슨 벽에 못질이여..이렇게 투덜거리며 어느새 잠이 들었는데
서걱~~서걱~~ 나무에 톱질하는 소리가 들리더란다. 그게 점점더 크게 들리고 잠에서 깨어버린 이 전공의는
분개하여 목공실이 있는 지하로 뛰쳐내려갔는데 총 5개의 방중에서 2번방에서 그 소리가 들리더란다.
2호실은 말그대로 복도끝쪽에 1호실 다음 방이었다..계단에서 내려와 4번방쯤을 지나갈때 정신이 번쩍 들더란다.
헉..비상등 몇개만 켜져있고 옛날건물 지하실 복도를 혼자 걷고 있다고 상상해 보시라.
순간..그 전공의는 그냥 돌아가자...아 무셔..이러고 뒤돌아 서는데...
' 끼이이이이~~익' 소름이 쫙...문이 열리는 소리가 들리고..
'아..역시 목수가 있었나 보네..이런 ' 이러면서 사람이 있다는 안도감에 고개를 홱~ 돌리니
그냥 방문만 열려있고 사람은 안보이더란다. 거기서 오줌 찔끔..
주춤 주춤 뒤로 물러서는 그때..


'쾅~~쾅!!!!" 망치로 방문을 때리는 엄청난 소리~~


기절..눈떠보니 선배 전공의가 뺨때리고 있고..
평소 공포이야기를 좋아했던 나는 아부지의 이 이야기가 어찌나 재밌던지..
결국 그 날 이후 2호실은 폐쇄되었고 반지하 창문도 못열개끔 고정시켜버렸다.
그 전공의는 도저히 그 숙소에서는 못잔다고 하여 결국 타병원으로 파견형식으로 보내버렸다(아부지 왈)
소문은 내 입을 통해 동네 애들한테 일파만파..퍼졌고 귀신의 집이라 하여 아무도 접근을 안했다.

 

 

헐..지치네요..일하다가 중간 중간 글쓰려니..나머진 내일....퇴근 준비..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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