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에 이어서..글을 씁니다..
속으로 호야욕을 하는데 절대로 고개를 왼쪽으로 못돌리겠더라.
분명 호야녀석은 왼쪽 모서리로 돌아가서 오줌을 갈기고 올텐데..
그 녀석이 오면 그때 돌아봐야겠다는 생각이 순간 스쳤다.
하지만 다리에 힘이 너무 풀려 엉덩이를 바닥에 닿고 있는 상황이라
혹시나 뛰어야할 상황이 오면 참 난감하겠다는..혹시 달리려다 구르지는 않을까 하는
생각까지 들었다.
아~~ 호야야..빨리 좀 와주라..지금 빨리 와서 날 구해주면 너 안때릴게..시/밤아..
속으로 중얼거리는데 드디어 오는가보다.. 흥얼거림이 멈추고 탁탁탁..그시기 터는 소리가
들린다..
오케이..좋았으..
그리곤...
"헉~~~~!!!"
숨넘어가는 외마디 소리..
안 그래도 고개를 못돌리고 있는 나는 무슨 상황인지 감도 오지 않은채 극도의 공포감에 휩싸였다.
눈은 거의 터질듯 하고 심장은 관자놀이에서 뛰고 있으며 그 추운 겨울에 땀은 비오듯하며
다리는 숭구리당당 춤을 앉아서 추는듯 후달달 거린다..
"야~~호야~~호야야~~"
나즈막히 불러봤으나 대답은 없다.
" 야..xxx야 너 장난치면 죽는다...말좀해바라..xxx야"
".................."
아~~도저히 안되겠다..그냥 냅다 뛰어서 반대편 전공의 숙소 입구로 뛰어가서 사람을 찾아야겠다.
그 어린나이에도 별의별 생각이 다 났다..
아~~ 사랑하는 아영이..결국 뽀뽀도 못해보고 죽는구나..부터 시작해서.. 어무니,아부지,동생얼굴이 다 떠오르고..
순간 열이 받기 시작했다..
2달전에도 그렇고 이번에도 그렇고..아 시/바바.. 내가 뭘그리 잘못했나? 애들 좀 때렸다고?
그래도 이렇게 죽을 순 없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에라이..그냥 한번 보자..어떻게 된건지..
홱 고개를 호야쪽으로 돌렸으나 눈은 순간 질끈 감게 되더라..
가만히 몇초가 지났으려나? 내 몸에 아무런 해가 없다고 생각이 들자..눈을 살짝 떠보니..
별거 없다..다시 눈을 크게 뜨니 10m정도 앞 건물 코너에 호야가 서있는게 보인다.
순간..' 이생키가 날 겁먹일려고 생쑈를 했구나..너 잘걸렸다...죽었으'
귀신이 아니라는 생각에 헛웃음이 나오고 휴~~한숨을 쉬니 다리에 힘이 들어간다..
끄응차~~
자..날 놀린 계산을 해야지..응! 호야야..너도 완두처럼 코피 터쟈주마..
다가서는데..얼레? 이상하다.. 한발짝 내딜때 마다 호야가 움찔움찔 거린다.
내가 다리에 힘이 들어간지 얼마 안되서 뛸 수는 없고 천천히 다가가는데..
자세히 보니 이놈이 내가 다가갈 때마다 눈이 점점 더 커지고 입을 쩍 벌리고 있는게 아닌가..!!
뭐..뭐야? 이넘..왜이러지?...
바로 앞까지 왔을때 난 호야의 얼굴을 보고 주르륵~~~식은땀이 나면서 아랫도리가 뜨끈해졌다.
…………………………..
호야는 날 보고 있는게 아니었다.. 내 뒤쪽을 뭔가에 잡아 먹힐 듯한 극심한 공포의 눈빛으로
눈한번 꿈쩍이지 못하고 입은 쩍~~벌린체 그대로 얼어있었다.
이런 내 뒤에 뭔가가 있다~~!!!!!!!!!!!!!!!!!!!!!!!!!!!!!!!!!!!!!!!!!!
가슴이 터질 것 같다는 느낌.. 후에 화생방에서 느껴본 그 죽을듯한 갑갑함
머리에선 그냥 앞으로 뛰어~~임마~~ 그냥 달려..달려..달…려..
뒤를 쳐다 볼수는 없다. 도저히..
눈을 감았다…감으니 더 무서워졌다.
눈을 떴다. 호야는 그대로 얼어있다.
오줌을 지리고..처음엔 뜨끈했던 아랫도리가 찬바람이 불자 이내 한기가 돌면서 정신이 번쩍 든다..
" 야..야야...호야야.."
간신히 입을 때서 이름을 불러본다..아..정말 이넘이 그냥 쇼크받은 그 상태 그대로 얼어붙은 듯
대답은 않는데 그 순간..스르르륵~~ 이넘이 내 옆쪽으로 미끄러 지듯이 지나간다.
그리곤 날 지나친다..
아~~ 친구야..너 귀신한테 잡혀가는 구나..
순간 울음이 났다..나 때문에 친구하나 잡혀간다..라는 생각이 들면서 눈물이 흐르더라..
그러면서 호야 아부지..울병원 수위아저씨였던..정말 산적같았던 분이었는데..가 눈에 아른거리며
그 주먹에 맞으면 아마 디질텐데..라는 생각이 들었다..그 순간 내 살길을 찾는 나였다.
어쨌든 호야는 내 옆을 지나 사라졌고. 위,아래로 흐를건 흐르고..오만 생각은 들고..
호야를 버릴 수 없다는 생각이 들어 천천히 울면서 뒤를 돌아 봤다.
호야의 뒷모습이 보인다..천천히 걸어간다...뭐에 홀린듯..
' 임마 가지마~~ 정신차려~~' 속으로만 외친다.
2달전 경험도 있어서 그런건지, 날씨가 추워서 정신이 번쩍 든건지..
좀 안정이 되었다. 그래도 다리는 못움직이겠더라..
자세히 보니 호야는 역시나 그냥 앞으로 걷고만 있다..걷고 있어..
어…멈췄네..어어…
2호실 반지하 창문앞에 멈췄다. 그리곤 창문앞에 서더니 쪼그려 앉는다.
아..드디어 귀신이 재를 홀렸구나…아..할아버지가 귀신에 홀린 이야기를
해주셨던거랑 비슷하구나..
그냥 지켜보는 수 밖에..혹시 어디로 끌려가면 나중에 경찰이나 이런 사람들한테
어디고 갔다고 이야기 해줘야 하니..
호야는 멍하니 창문만 본다..
얼마나 흘렀을까.. 얼레? 호야가 손짓을 보낸다..
‘이쪽으로 와바~~’
순간 저놈이 물귀신처럼 나도 데려가려나 보다..라는 생각에 오히려 뒷걸음질 쳤다.
그러다가 아니다..그래도 내 친구인데..수위아저씨가 무서워서 가는건 아니다…자기 위안을
하며 정말 가기 싫었지만 다가갔다..
앉으란다..그래..임마..그래도 같이 있으니 덜 무섭긴 하다.
쪼그려 앉아 아까와 같이 창문을 들여다 봤다.
제법 여유도 생긴다 그런상황에서..
흠..호야랑 나..그림자 둘뿐이다.
흠..아..이거 뭐 어떻게 돌아가는 거여..
이넘은 왜 아무말도 없이 안에만 보는 거여?
그 순간 무슨 태양이 떠오르듯이 내 옆으로 아까봤던 그림자가 스스슥
올라오며 생긴다.
헐..그런데 이상하게 무섭진 않다.. 12살 나이인데도 침착해 지더라.
생각해보니 그 아저씨 그렇게 나쁜 사람은 아니었었지..우리랑 잘 놀아주던 형 같은
아저씨였는데..설마 우리를 해치기야 하겠어? 라는 생각이 들고 그냥 그림자만
보이는 것뿐이…다…라고 생각하는데 또 헉~~
순간 동그랗던 머리모양의 그림자가 점점 커지면서 내 그림자를 잡아먹으려는 듯이
다가오는게 아닌가~~!! 오메..지금도 글쓰면서 저리네..
그 이후론 기억이 안남..
왜나면 기절해버렸기 때문..
얼마나 지났을까..?
찬바람에 으스스 한기를 느끼면서 눈을 떠보니 옆에 호야녀석이 2호실 창문앞에서
나랑 같이 자빠져 있네..
흔들어보니 이넘도 부스스 깬다..그리곤 멍~~
그리곤 동시에..
“ 봤나? “
“ 니도 봤나?”
“어..니 피난다~`”
기절하면서 머리를 어디다 박았는지 이마에서 피가 주르륵 흐르고..
“흠.. 그런데 뭐 잊은 것 없나? 호야”.
“뭐? “
“뛰라~~~!!!!”
외마디 소리를 지르자마자 호야녀석은 100m선수처럼 자리를 박차고 튀어나갔고
나 또한 빽점프를 하며 뒤로 물러선 다음 턴해서 그대로 담벼락으로 내달렸다..
2m가까이 되는 곳에서 호야랑 나는 그대로 점프를 하였다..호야는 그래도 모래가
많은 쪽으로 착지를 했지만 나는 콘크리트 바닥에 그대로 떨어졌고 발목이랑, 무릎에
엄청난 통증이 오면서 그대로 비명을 질렀다..
“ 아아악~~ 귀신이다~~~다들 도망쳐라~~”
나중에 안사실이지만 내가 호야랑 그 2호실 근처에 있었던 총 시간은 10분정도였다고
한다. 근처에 우리를 긴장하며 기다리고 있던 애들은 다들 비명을 지르면서
집으로 흩어졌고 호야 또한 집으로 튀어갔으며, 나는 발목에 통증이 심하여 절뚝거리며
교회로 향했다.
뭐 그다음은 똑같이 진행되었다. 교회가서 아부지를 찾았고 놀란 아버지는 바로 병원으로 데리고
가서 이마 째진 것 꼬매주시고..다행히 다리쪽 뼈는 타박상외에 뼈는 괜찮아서 수술은 필요없다고
하셨다. 그리곤 추궁이 이어졌다. 여차저차해서 또 귀신을 봐부렸습니다 아버지…
그때가 태어나서 아버지한테 밟혔던 첫 기억이었다…아버지는 그냥 날 밟으셨다.
어머니는 내가 귀신 본것보다 그 착하던 아버지가 날 밟는걸 보고 더 충격받았다고
나중에 이야기 하시더라.
뭐 그렇게 엄청 또 혼이나고..어차피 나야 아부지 따라 떠날 넘이어서 괜찮지만은..
호야 아버지..즉 수위아저씨는 적잖이 놀라신듯…믿음이 강하신 분이셨는데..
자기 아들이 귀신 봤다는 이야기가 얼마나 충격이셨겠는가.
내가 떠난뒤 1년뒤에 경북 봉화의 오지마을..그때가 80년대말이니 지금보다 심했음.
로 농사지으러 가셨다..
여튼 아부지한테 밟히고 난 다음날 어무니 손에 이끌려 서울 외가댁에 갔고
2주뒤에 내려와서 바로 호야를 찾았다..
그래도 키도 크고 어른같았던 호야는 착하더라..날 원망은 안했다.
“ 야..미안하다..” “ 뭐~~됐다..”
“ 그런데 그때 니 도대체 뭘보고 그렇게 놀랬노? 말쫌 해봐라”
호야 말로는 이랬다. 오줌을 갈기고 딱 모서리를 도는데 내 뒤로 검은 물체가 보이고
어른크기의 덩치로 보였는데 얼굴형태의 그림자에서 순간 사랑의 눈빛이 보이더란다.
그 순간 호야는 극심한 공포감에 헉~~소리한번 내고 얼어버렸고..멍하니 서있는데..
내가 호야를 발견하고 때릴듯이 다가오는데..내 머리위로 검은 물체 및 눈알이
같이 따라오더란다….어버버버…거리고 있는데 검은 물체에서 손같은게 나오더니
자기손을 잡고 끌고가더란다..이후 이녀석은 기절했는지 기억이 안난단다.
눈을 떳을땐 내가 흔들고 있었고..일어나자마나 한다는 소리가..니도 봤나?
라는 이야기…그리곤..내가 뛰어~~~라는 말하자마자 초인적인 힘으로 뛰었다.
이런 정도의 이야기였다.
휴..그 이후론 어떻게 됐느냐???
나야 이사를 가서 처음보는 동네 아파트에서 살게 되었고..교회 또한
바꿔서 ㅂㅂ2.. 이 후 고등학교때 우연히 시내에서 완두를 만나 그동안 있었던 일을
듣게 되었다.
내가 떠난 이후로 그 전공의 건물은 1년뒤 철거되고 사택 아파트가 들어서버렸다.
전공의들은 후문쪽 장례식장 및 냉동창고를 없애고 거기에 숙소를 새로 올렸고(휴..하필이면.ㅋㅋ)
애들은 그림자 귀신 사건 이후로 전공의 건물 근처에도 얼씬 안했고 호야는 아버지의 명령으로
친가댁이 있는 서울로 유학을 가게 되었으며 후에 봉화로 이사를 갔다고 한다.
나중에 더 커서 어머니를 통해 들은 이야기로는 호야 녀석 결국 군에가서 적응 못하고
탈영했다가 잡히고 지금은 충북 제천에서 농사지으면서 살고 있다고 한다.
아..정말 기네요..글을 쓰다보니 소설을 쓰는 듯한 기분도 들어 지어내지 말아야지
하는데도 말을 좀 지어내게 되네요..쯧…
다음은 흠..뭘로 할까..흠..다음에..ㅠ.ㅠ..지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