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공실에서의 무서운 체험(2)

우도로소 작성일 11.10.18 17:48: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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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이어서..오늘은 왜이렇게 일이 많은지..내일도 바빠서 글을 도저히 쓸 수가 없는 상황이라
이렇게 이어서 씁니다.

여튼 그렇게 흉흉한 소문이 퍼지고 어짜고 그런 상황에서 88년도 가을에 장례식장에서까지 귀신

소동이 나자 어른들 반응은 내가 교회를 워낙 안가서 사탄이 깃들여서 장난치는 거다라고..까지..

흑..결국 침례까지 받았다..내 죄를 씻어라..

그렇게 국민학교 마지막 방학을 맞이 하였다. 역시나 운이 별로 없는 나는 친구들과는 다른 중학교로

배정이 되었고 혼자 얼마나 서글펐는지..좋아하는 여자애는 서울로 가버리고..이야기가 삼천포로 샌다.

우울한 나날들을 보내다가 깊은 겨울 어느 금요예배시간이었다. 역시나 그날도 어떻게 하다보니 어린이

예배가 일찍 끝났고 집으로 가야 하지만 뭔가 이상하게 그날은 뭐에 이끌리듯이..전공의 숙소에 한번

가보고 싶은 생각이 들었다. 마침 내가 중학교에 올라가면서 아버지가 병원 개업을 할 예정이셨기 때문에

한달뒤 사택에서 떠나야 하는 상황이기도 해서 근 6년간의 추억이 묻어있는 그 놀이터에 가보고 싶은 생각이

많이 들었다.

남자애들을 또 모았다. 그당시 키가 컷던 몇몇 애들..즉 담치기가 가능한 애들..위주로 모았는데 정확히

기억은 안나지만 5명정도 였던것 같다.

" 다 모있나?"

" 와~또~~?"

" 야~ 이제 내도 다른데로 이사가고 니네들하고 ㅂㅂ2 인데 심심하잖냐..ㅋ"

" 이거 또 와이카노?"

" 들어봐라..마지막으로 우리 저 귀신집(전공의숙소) 한번 가보쟈"

" 거기 갔다가 들키면 작살인데 안갈란다~~"

" 쳇..겁장이는 빠지라. 난 갈낀데~~ 나랑 같이 갈 넘들은 담치기 하자.."

" 올라가서 뭐 볼낀데?"

" 흠..저번에 자살한 목공수가 있던 2호실 들여다 볼꺼다..ㅋㅋ..창문으로"

" 니 돌았나?..그기에서 귀신본사람이 한둘이 아닌데..임마 돌았네!! 니 얼마전에 귀신보고 난리친게 언젠데
  미칬나 ?"

이말듣고 골목대장인 나는 주먹을 휘둘러 코피를 터잤다. 바로 완두녀석..ㅋㅋ 지금도 기억 나누마.

완두는 울며 집으로 꺼졌다.

" 아~그러니까 자신있는 넘만 내 따라오라고.."

솔직히 난 거기서 혼자 갔다 오면 내 골목대장의 이미지는 이 애들한테 영원히 각인 될것이라 생각해서

호기를 부린거였다. 그런데 항상 그렇다..꼭 이럴때 따라간다는 넘이 있지.

" 내 갈께~~" 아따 이런 시/밤바..

우리들중에 가장 키가 컸던 호야다..

" 나도 니네들 처럼 귀신좀 보고 싶다" 아따 이넘이 진짜 돌았나?

" 그래?? 좋다..나머진 알아서 해라 오던가 말던가.."

벌써 소문듣고 나머지 어린애들도 웅성웅성 담치기를 하려는 우리들 주위로 모여들기 시작했다.

여기서 또 약한 모습 보이면 안되지..으랏챠.. 20m뒤에서 전력질주 한다음 담벼락을 2번 정도 팍~팍~차고

간신히 담벼락 모서리에 손을 얹히고 바로 반동 및 턱걸이 실력을 발휘하여 올라간다.

이게 말이 쉽지 어렸을때 병원 뒷산 절벽을 맨손으로 주말마다 타고 올라갔던 근력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다.

물론 나혼자만 하는건 아니고 우리 동네 애들중에 쌈잘하는 애들은 다 했지만 그 수는 6-7명정도 였지..

자 올라가서 보니 공터가 보이고 가로등이 하나 서있는게 보인다..그때가 한 저녁 8시 정도 였지만 겨울이라

한밤중처럼 느껴졌고 찬바람이 불면서 조낸 으시시하다.

건물을 보니 1-3층은 대부분 불이켜져있고, 역시나 폐쇄된 2호실을 포함한 목공실은 불이 다 꺼져있었다.

어제도 이야기 했듯이 반지하로 창문이 다 달려 있었고 가까이가서 보면 목공실 내부가 다 보이는 구조였다.

그때 뒤에서 탁~탁 하는 소리와 낑~~낑 대는 소리가 들리더만 호야 녀석이 올라오고..

다가가서 보니 다른 몇몇넘들도 올라올 태세다..흠..그래도 이넘들 의리는 있네..

사실 장례식장 귀신을 보았던 나와 완두녀석은 우리들 사이에서 신비한 체험을 한 그런 영웅적인 존재였기 때문에

이넘들도 그런 경험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 있었지만 딱히 용기가 없고 기회가 없던 찰나에 내가 마지막으로

그런것을 혹시나 경험할지도 모른다라는 언질을 하니 애들이 달려든듯했다.

자세히 보니 준비는 하는데 막상 올라오는 넘은 호야 뿐이었다..

" 마..천천히 올라 오니라..내가 먼저 가서 2호실 안쪽 보고 있을께.."

고개를 돌려 다시 한번 전공의 숙소를 보니...헐~~ 헌티드 하우스같은 분위기가 난다..후덜..

겨울바람에 안그래도 귀신나오기로 유명한 2호실까지 가서 본다..흠..역시 난 *건가? ㅋㅋ

살금살금 전공의들한테 들키지 않을 만큼 고양이 걸음으로 숙소에 다가간다..

다가갈수록 긴장감은 더해지고..떵이 나올듯한 복부 압박감이 심해진다..평소 과민한 장으로 유명한 나로선..흐.

드디어 1호실 앞에 다다랐다..우선 1호실 안을 들여다 보니 가로등 불빛이 창문을 통해 비스듬히 들어와서

내부가 반정도만 보이더라. 탁자 및 톱, 망치등이 보이고 역시나 안에는 아무도 없다..그리고 들여다 보는 내가

비쳐서 사람 머리 모양의 그림자가 방바닥에 비친다..

흠..역시 1호실은 별거 없군..아 그런데..왜이렇 후달리냐..덜덜...가끔 악몽을 꾸면 이 전공의 숙소는 요즘도 단골이다.

자..이젠...2호실이다...

두근 두근 두근..에이..침례까지 받고 성경공부도 열심히 했는데 무슨 일이야 있겄수?

스르륵~~ 2호실 앞에 서고 질끈 감았던 눈을 떴다..

헉~~ 뭥미? 아무것도 없네..휴..

안을 들여다보니 탁자를 비롯한 아무런 자제들도 없고 덩그러니 방안에 가로등 불빛만 비춰지고 있고,

그 불빛 일부를 가리고 있는 동그란 내 머리통 그림자만 안에 보이고 있었다.

흠..

어둠에 익숙해지자 방안이 잘보이기는 하는데 여전히 아무것도 없다..

그때 갑자기..헉...내 머리통과 같은 모양의 그림자가 옆에 하나 더 생기는게 아닌가?

옆을 휙 돌아보니..호야 넘이다...

" 야이 시/밤/바야..놀랬다 아이가.."

" 우와..니 진짜 용감하다..니가 안에 보고 가만히 있길래 내도 용기내서 와봤다..ㅎㅎ"

" ㅋㅋ..그래 잘왔다..보니까 별거 없네..ㅋㅋ..심심한테 애들한테 구라칠까?"

" ㅋㅋㅋ 그랄까 귀신 봤다고..대롱 대롱 매달려있는 목수 아저씨 봤다고.."

" ㅋㅋㅋ..그라쟈..그런데 바로 가면 그러니까 좀만 있다가 가쟈..."

한 5분쯤 흘렀을까?

호야 녀석이 갑자기 급 오줌이 마렵단다..

" 마~ 저 돌아가서 벽에다가 싸라.."

" 엉~~"

보니 아직 담치기헤서 올라오는 넘은 없었다.

' ㅋㅋㅋ 역시 내가 짱이다..아흠..그런데 지루하네..호야 오면 가야긋다'

춥기도 춥거니와 별로 볼것도 없어서 그냥 애들한테 어떻게 이야기 해야 놀랠까..머리를 굴리는 찰나..

아까처럼 방안에 머리통 그림자가 슥~~~ 생겼다.

당연히 호야가 왔을 거라 생각한 나는 방안만 보며 이야기를 시작한다.

" 왔나? 야..내가 생각해 봤는데 말이야..내가 하나,둘,셋하면 끼야약~소리를 지르고 담으로 뛰어가쟈..ㅋㅋㅋ"

"........"

" 그러면 애들이 놀래 자빠지고 그러지 않겠냐...ㅋㅋㅋㅋ 그리고 나중에~~"

"........"

" 마~~ 왜 말이 없노????"

라고 말하며 고개를 들어 옆을 본 순간...

 

헉~~~

 

이럴수가..

 

....................

 

옆에는 아무도 없었다...

 

난 영화의 슬로우 장면처럼..천천히 고개를 돌려 방안을 본다..

 

악~~ 속으론 비명이 나온다..아까 옆에 호야가 있었던것 처럼..사람형태의 그림자가 2개가 또렷히 보인다..

 

정말 누구말처럼 그런 상황이 되면 눈앞이 하애지면서 소리도 못지른다.

 

다리에 힘이 쭉빠지면서 안그래도 쪼그려 자세로 하고 있던 나는 그래로 엉덩방아를 찍는다..

턱~~

숨이 턱턱 막히며 눈은 튀어 나올것 같은데 절대로 그림자가 생긴 왼쪽 옆으론 고개를 못돌린다..

 

반대편으로 고개를 돌리니 역시나 아무도 없다.

 

그때 멀리서 호야의 노래소리가 들린다..

 

메칸더 메칸더 ~~메칸더 브이~~ 오줌 갈기면서 흥얼거린다..

 

' 야이 시/밤/바야..빨리 와봐라..임마...'

속으로 오만 욕이 다 나온다.

 

......................

헉..ㅈㅅ 나머진 내일..
또 퇴근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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