맨날 눈팅만 하던 1인으로 퍅셔네 님의 글도 몇달째 보이지 않으시고..
저도 예전에 겪었던 여러가지 일들중에 기억에 남는거 몇가지 이야기 해보려 합니다.
픽션이니 논픽션이니 이런건 중요치 않습니다. 그냥 심심풀이로 보시면 될듯.
글 실력이 매우 즈질이라 반말체로 쓰겠슴다. ㅈㅅ
내가 처음 그런 존재를 느낀것은 초등학교 6학년 때다.
아버지 직업으로 병원 사택에서 살던 나는 동네 골목대장이었고..
대부분 어른들이 저녁 예배를 드리고 있던 그날..금요일..
벌써 23년이나 흘렀지만 잊혀지지 않는다.
한창 88올림픽이 성황을 이루던 어느날 금요 저녁예배시간이었다.
동네 대부분 어른 및 애들은 병원에 딸린 교회를 다녔었고,
나 또한 그랬다. 그날은 이상하게 어린이 예배가 일찍 끝나게 되었고,
담당하시던 집사님도 바로 어른예배(때가 전도회 기간이라 저녁 10시넘어서까지 예배가 진행)
로 직행하셨다. 보통은 애들도 참가하였는데 그때 서울에서 유명한 목사님이 오는 바람에
떠들면 안되므로 그냥 집에 가라고 하였다.
그때가 저녁 8시쯤이었나..? 집에 가려던 애들을 내가 집합시켰다..
" 야들아 함 모이바라..그냥 집에가기 심심찮냐.. 여자애들은 집에 가라"
내 친구들과 동생들 합치니 얼추 10명은 넘는다.
" 형님아 날 어두운데 뭐할라꼬?"
" ㅋㅋ 우리 담력 테스트나 해볼까?"
"??"
" 오늘 아침에 발인해서 장례식장에 아무도 없잖냐..그기 한번 누가 혼자 가보자..ㅋㅋ"
" 형님아 그기가 얼마나 무서운덴데..~~!! 싫다..어른들한테 걸리면 디진다.."
그랬다. 다른 장례식장은 병원 지하에 있었지만, 병원 후문쪽 영안실 바로 옆 가건물에 조악한
장례식장이 있었고 주로 어려운 분들이 이용하는 시설이었다.
병원 후문쪽에는 산이 떡하니 있고 오솔길 하나 밖에 없어 가끔 병원 야유회를 갈때만 철문을
열었어고 낮에도 햇빛이 잘 안들고 고인을 안치하는 냉동창고만 있던 곳이라 낮에도 애들이
절대 가지 않는 곳이었다. 거기에 내가 국민학교 4학년때 울 동네 짱먹던 형이 갑자기 실종되는
사건이 있었고 다음날 아침에 시체안치하는 냉동창고 안에서 기절한체 발견되었던 사건이 있었고
그 형님은 이후로 정신이 약간 이상해져서 바리 식구들이랑 이사를 갔었던 에피소드가 있던 곳이었다.
매주말마다 형님집에서 그레이트 마징가 비디오를 봤던 나로서도 형이 마징가 비디오 테잎을 우리가 보는 앞에서
송곳으로 찔러 박살내면서 '끼야야~~하하핫" 소리를 지르고 *처럼 웃으면서 침을 흘리던 모습은
잊을 수가 없었다.
그런데 거길 가자고 하다니..그것도 혼자..
나 또한 설마 이 많은 인간들중에 내가 걸리겠나 싶어서 호기를 부렸던 거였지만 쫄기는 했었다.
뭐 뻔한 스토리겠지만 십수명의 애들이 나눠서 가위,바위,보를 하였고 여차저차하여
어이없게도 내가 걸리게 되었다..다들 골목대장인 내가 걸리니 안도하는 분위기..
아..ㅅㅂ. 쩍팔리게 안 갈 수도 없고..
" 아우..ㅅㅂ...알겠다 내가 가겠다."
애들은 병원 건물 코너에 옹기종기 모여 내가 가는 모습을 보기로 하였고 그래도 내 친구들은
의리가 있어 중간까지만 같이 가기로 하였다.
아..그 장례식장으로 가는 길은 20년이 지났지만 가끔 무서운 꿈을 꿀때 항상 제일 처음 등장할 정도로 지금도
잊혀지지가 않는다.
초가을 스산한 바람이 불면 후문뒤쪽 산에 많은 나무들이 '스스스스~~쏴아아아~~~' 요상한 소리를 내고..
그런 그로테스크한 상황에서 거의 반쯤 눈을 감고 직진만 하다가 어디쯤 왔나 눈을 떠보니 냉동창고 앞이다.
허걱..이럴수가..항상 잠겨져 있어야할 냉동창고의 철문이 누가 실수했는지 1/3쯤 열려있고 자물쇠도 보이지 않는다.
그자리에서 경직~~ 철문 사이 틈으로 왠지 누가 있을것같은 느낌이 드니 다리에 힘이 풀리고 식은땀이 줄줄~~
5m만 더가면 장례식치르는 방이 바로 보일터..눈을 질끈 감고...걷고 있는데..
순간 귀를 의심하였다..
" 아이고~아이고~~"
' 오잉? 누가 아직 남아서 곡을 하고 있나?' 그당시만 해도 장례식장에 사람들이 오면 곡소리를 냈었다.
눈을 떠서 주위를 보니 허걱.. 영정사진이 걸려있는 방안에 어느 아주머니가 촛불하나 켜놓고 단 앞에
절하는 포즈로 엎드려 있는게 아닌가?
순간...휴~~~ 어른이 있구나..에휴..깜놀했네..맥이 탁 풀리고..
후문가는 길 중간쯤에 후달거리면서 날 지켜보던 친구넘들에게
" 야~~ 여기 어른 계신다..쫄지말고 와바..ㅋㅋ"
" 뭐? 야이 *넘아 오늘 아침 발인해서 지금 아무도 없는데 뭔 개솔이여? 장난해?"
헉.. 맞다..그랬지~~그럼 지금 내가 봤던..저 아주머~~~니?
방안에 촛불만 켜져있고 아무도 없는 텅비어있다.
어린 심장이 요동치기 시작한다..' 빨리 뒤돌아서 뛰어 씹/쎄야
뇌에선 명령을 내리는데 발밑에 좀비가 기어나와 잡아 끄는 냥..발이 떨어지지 않는다.
그 순간.. 눈에 들어온건..
옆쪽 5m쯤에 반쯤열려져 있던 냉동창고 철문 문틈사이로 날 처다보고 있는 사람의 두눈..인광이 번쩍..
칵~~ 숨이 탁 막히면서 소변을 지렸다. 뜨듯한 기운이 가랑이 사이로 퍼지고 이 *눈은
감아야 하는데 더 커지기만 하고 옆으로 돌려지지 않는 말 그대로 충격...
덜덜덜 떠리는 거...아..지금 글쓰면서도 소름이 돋네..
아주머니..아까 그 아주머니 어디 계시지..아주머니 저좀 살려주세요..옆 시체 안치소에 귀신이 있나봐여...
중얼 중얼 거리고 있는데 몇분째 꼼짝없이 냉동창고만 바라보는 내가 이상했던지 친구녀석이 다가와 내손을
잡았다.
" 니 뭐하노? "
"야~완두야..저..저기...냉동고좀 봐바라...누가 들어가 있다.."
" 마 무습게 와그라노..난 못보겠다. 그냥 가자.."
" 그..그럴까?"
친구가 왔다는 안도감에 긴장이 풀렸고, 몇분째 나와 눈을 마췄던 눈깔도 없어졌다.
그 순간.. 내 친구 완두녀석..
" 아앆~~~저기 뭐꼬? 아아아악~~~"
이 *넘은 그 와중에 갑자기 소리를 지르며 내 손을 내팽개치고 조낸 뛰어 달아난다.
야이 개늠아.. 니만 가면 우짜노...ㅠ.ㅠ
그런데 저넘이 갑자기 왜저러지?? 방안에 누가 있나? 고개를 들어 옆을 봤다..
아니..보지 말았어야 했다.
촛불 켜진 장례식치르는 방안에 아까 엎드려져 있던 아주머니가 목을 맨듯 고개를 떨구고
대롱~ 대롱~~ 시계추마냥 사방으로 움직이고 있었다...
난 친구처럼 소리도 못질렀다. 목에 탁 걸려 아까보다 더한 충격이.. 뇌에 가해져서 보통은 기절을 해야하는데
골목대장으로 평상시에 겁이 별로 없었던 나는 그 와중에 살기 위해 찬송가를 불렀다..
뭔지는 기억이 안나는데..여튼.." 내 주를 가까이~~" 중얼거리는 그 순간..
대롱거리는 아주머니가 딱 멈춰서고 천장에서 뚝 바닥으로 떨어지는게 아닌가?
아..이젠 정말 죽나보다..정신줄을 놓으려는 순간..
"야이 개늠아 빨리 일로 와라..ㅅㅂㄹㅁ" 완두라는 내 친구의 절규에 가까운 소리에 다시 정신이 들었을 때는
몸은 친구들쪽으로 향해있고 고개는 방안에서 친구들쪽으로 돌리는 순간이었다.
또 그 순간에 냉동고 철문이 " 콰앙~~"하고 닫히는게 아닌가?
아마 그때 기록을 쟀으면 100m 10초대는 가뿐하게 넘겼을듯..
" 귀신이닷~~~~~~~" 한마디 내지르고 *듯이 달렸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애들..전부다 비명을 지르면서 도망치기 시작했고
어른들 예배 드리는 교회당으로 우당탕탕~~들어가 전도회는 엉망이 되었다.
난...교회 불빛이 보이자 아차..오줌 지린거..
이거 엄마한테 들키면 최소 사망..
그대로 집으로 ㅌㅌ..
뭐 그래봤자 전후사정을 들은 울 교회 어르신들..
애가 교회를 안다녀서 사탄이 장난을 치는구나..라고 하시면서
내말은 절대 안들어주고.. 같이 비명을 질럿던 완두녀석도
자기도 방안에서 대롱거리는 사람봤다고 이야기 하였으나 목사님인
아버지한테 싸대기 맞고 바로 깨갱.. 난 울 엄니한테 몽둥이 찜질..
그 이후로 7일간 내내 하교후 전도사님방에 끌려가 기도 및 찬송..
그렇게 마무리 되었다.
완두라는 녀석은 현재 호주로 이민가서 치위생사로 열심히 살고 있음.
작년 여름에 호주 놀러갔을 때 이 이야기 다시 꺼내면서 참 많이 웃었는데..
완두녀석은 그때 자기도 냉동고 사이로 사람의 형체를 느꼈고, 방안에서
대롱거리는 모습보자마자 튀었다고 말하더군.
지금은 웃으면서 이야기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며칠간은 잠도 못잤었다.
꿈속에 그 아주머니형상을 한 귀신이 천장에서 떨어진후 방밖으로 기어나와
밤새 나를 쫒아다니고 나는 필사적으로 도망치는 일이 반복되었기 때문.
어떻게 극복했는지 기억은 안나지만 분명한건 그 이후로도 많이 귀신을 보면서
그러려니 하게 됬다는 것…. 시마이..
휴~~
새삼 글쓰면서 퍅셔네님이 존경스러워 지네요.
워낙 글 재주가 없어서 ㅈㅅ
태어나 처음 경험한 그런것에 대한 존재였었습니다.
그 아주머니가 누구였는지, 눈깔은 뭐였는지 알 수는 없지요.
그럼 이게 끝이냐?
이일이 있은 후 몇 달뒤 겨울방학때 또 한번의 소동이 있었고..
그 이후로 쭉 없다가 대학교 1학년때 후덜덜한 경험
군대대신 대체복무할 때 겪은 일들 여러가지가 있습니다.
나중에 시간나면 올리도록 하겠습니다..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