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경 복무때 겪었던 첫번째 이야기 "깨끗한 워커"

df341fa 작성일 11.12.31 01:2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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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계속 눈팅만 하다가 글을 쓸까 쓸까 고민하다가 몇 자 적어 봅니다.

 잠시 본격적으로 글쓰기 전에 말씀 드리는건 저희 중대는 다른 육군이나 해군 공군 이런데는 어떻게 할지 잘 모르겠지만 저희 중대는 워커의 젤 윗부분 바같 검은색 가죽이 안쪽으로 마감처리한곳에 화이트로 기수랑 이름순으로 쓴답니다

 

그리고 1기수 마다 일주일 씩 차이가 나죠.

 참고로 저는 중대 878기였습니다(인원이 가장 작았던 기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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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가 06군번으로 의무경찰 복무를 하게 되었습니다. 자대를 받은 부대는 30년이상 된건물로 사람이 사는 곳인가 라는 의문이 들정도로 허름했습니다. (독립중대임 기동대)

 

 일은 제가 자대 배치받고 몇일이 지나지 않은 불침번을 서던 어느날 이였습니다. 원래 이경들은 불침번을 세우지 않습니다. 일경쯤 되야 불침번을 서는데 이날은 다음날 시위집회 현장 새벽 배치였기 때문에 불침번 설 인원이 없어서 이경인 저를 불침번을 시키는 거였습니다.(저야 다음날 출동에서는 열외 되어서 좋았죠)

 

 불침번은 처음이라 행정반에 내려가서 전시간 불침번 고참한테 인수 인계받고 불침번 서는 방법등을 교양 받고 잊을수 없는 불침번이 시작 되었습니다.

 

 제 시간은 3시부터 5시까지엿습니다. 매시간 15분간격으로 행정반에 적혀 있는 불침번 근무일지를 작성해야 하죠. 아직도 그떄 시간이 잊을 수가 없습니다. 새벽 3시 25분....

 

  행정반에 근무일지를 쓰러 향하고 있었습니다. 저희 중대는 2층 까지 있는데 2층은 내무반 1층은 행정반 식당 이였습니다.

 전 짬밥이 안됐기 떄문에 FM근무를 서고 있었죠. 그래서 2층에서 일층으로 내려가는데

 

 옥상 계단에서  '싹, 싹, 싹, 싹' 누군가 뭐를 닦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쓰싹, 쓰싹,'이 아니 '싹, 싹, 싹, 싹' 그것도 매우 규칙적이고 매우빠르게 닦는 소리가 들리는 거였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누구지? 라는 생각에 옥상으로올라가는 계단에서 뺴곰 윗쪽을 쳐다 봤습니다. 근데 벽때문인지 누가 있나 잘 보이지가 않더라구요.

 

 그래서 올라 가기로 마음 먹었죠 후레쉬도 없는 상황에서 거기를 올라가보니 이상한 츄리닝을 입은 어떠한 남자가 기마자세보다 조금 낮은 자세로(전의경분들 아시겠지만 이런자세로 워커 단화를 털죠 이건 가혹행위임) 절도 있게 털고 있는 겁니다.

 

전 새벽에 그시간에  워커를 누가 털것이며 당췌 누군지도 모르겠고 생판 처음 보는 이상한 츄리닝에 그래서 조금더 가까히 다가가 보았습니다. 한 2M 앞까지 가니 워커 터는 소리가 멈추더군요. 순간 움찔..그리고 제가 관등서명을 대고 누구냐고 물어 봤죠.

 

그리고 저쪽으로 쳐다보는데 얼굴이 없는 겁니다.... 완전 검은색 마치 얼굴에 위장크림을 잔뜩 바른것처럼 아무것도 보이지가 않는 겁니다. 그래서 전 놀라서 옥상 계단에서 부터 행정반 까지 계단에서 구르다 싶이 해서 가니 행정반에서 후반 당직을 서는 고참이 제가 구르는 소리에 놀라서 행정반에서 뛰쳐 나온겁니다.

 

저는 고참 한테 떨리는 못소리로 "계단에 누가 워커 털고 있습니다."라고 애기를 하니깐 행정반에서 큰 후레쉬 (빨간거)를 들고 제 손목을 붙잡이 끌고 가다 싶이 옥상 계단 쪽으로 올라 갔습니다.

 

 그 고참은 뭔가 알고 있다는 듯이 혼자 계속 궁시렁 거리면서 올라 갔습니다. 단숨에 워커 털던 소리가 나던 곳에 도착 했습니다.

 

 아거기에는 누군가 금방 워커를 털던 흔적이 남아 있었습니다. 구두약과 구두솔 .....그리고 제눈에 보이는건 직 마르지 않은 워커에 묻은 구두약과 오래전에 화이트로 이름을 쓴거처럼 보이는  514 이XX 글자 그리고 짜증 섞인 고참의 한마디

 

  "잠잠하더니 또 이러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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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희 중대가 워낙에 오래 되다보니 중대에서 내려오는 귀신이야기나 기이한 현상등이 많더군요. 저 또한 군복무를 하면서 많이 경험하게 되었죠. 다음에 또 시간이 되면 저희 중대 이야기를 꺼내 볼까 합니다.

대략 중대에서 들은 애기랑 제가 겪은 애기들....

 

"뒷따라오는 발자국"

"연병장에서 자주색 원피스"

(연경장이라고도 하죠)

"사용금지된 4번쨰 화장실"

"쓰지 않는 관물대"

"지하 보일러실에서 들리는 비명"

"발장난치는  원피스 입은 소녀"

"담배 피는곳의 비밀"

"위경소 지붕의 비밀"

"무기고 앞에서의 살인 사건"

"거울속의 내모습"

 

제가 올린글이 반응이 괜찮다면 저희 중대 이야기들이랑 제가 겪은 일들을 다 올려 보겠습니다.

(중대건물이 오래되어 그냥 불침번만 서도 무서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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