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귀신 네번째

ruha 작성일 12.12.04 18:0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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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것은 귀신이라고 해야할까... 그냥 신기한 경험이라고 해야할까...

어째든 적어볼께.

밤 12시 2시 근무였어. 난 일병말쯤이었고 다른중대 병장이랑 근무를 나갔지.

우리부대는 인원이 적었던 관계로 중간에 이동초소라는것을 운영했어.

초소2개를 한초소에 30분씩 근무하고 30분간 초소 주변을 순찰을 도는 식이었지.

첫번째 초소로 들어가는 길목에 시설반과 통신반에서 창고로 쓰는 오래된 건물이 있는데 불이 켜져 있더란 말이지.

그날 당직사관은 시설반장이었고 순찰을 가끔씩 도는 사람이어서, 안그래도 부대에 전기세가 많이 나온다고 점호전에 지랄을 한판 들었던 지라 (우리는 그 지랄에 대해 속으로 우리가 아껴도 솔직히 몇만원 못줄이는데... 라고 생각하고 있었지만) 쓸대없이 켜진불을 보고 시설반장이 순찰돌다 보면 또 개지랄 하니까 병장이 나보고 끄고 오래. 그래서 언덕을 조금 내려가서 창고안으로 들어가 불을 끄고 올라왔지.  

성격이 좋은 병장이었는데 초소에서 30분간 이야기 하다가 이동하려고 나오는데 아까 그 창고에 또 불이 켜져 있더란 말이지~. 병장이 "야~ 아까 우리 불껐잖아~?" 나는 그렇다고 대답했지. 어째든 또 끄고와야 하니 내려가려는 찰나~ 창고 창문의 하얀색 형광등 불빛이 붉은색, 파란색, 녹색 등으로 아주 천~천~히 바뀌는거야.

보통 스파크가 튄다던지 하면 번쩍번쩍한다던가 하는데 이거는 꼭 거대한 미러볼이 돌아가면서 불을 비추는것 같이 창문에 비친 불빛 전체가 천천히 다른색으로 바뀌는거야. 근데 병장색히는 나혼자 갔다오래~. 한 10m 정도 내려가면 되는 거리니 일단 내려가서 창고문을 열었는데 형광등만 켜져있더란 말이지.

불을 다시 끄고 나왔어. 

그리고 다른초소로 가서 아까 그거 뭐같냐? 우리는 의견이 분분했지.

일단 전화로 창고 불이 켜져있었는데 껐고 우리말고는 그시간에 순찰돈 사람이 있었냐고 알아봤지. 없다는걸 확인했고 근무를 마치고 들어왔어. 시설반장은 처잡빠져 자고 있더군.

다음날 아침에 시설반애한테 불이 자꾸 켜지더라 이야기를 했더니만~ 그 창고 전기 끊어놔서 안들어온데~

ㅠ.ㅠ 씨발~ 그럼 우리가 어제 본거는 뭐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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