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가 내리던 어느 오후

유라뱃살 작성일 13.01.23 15:59: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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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자란 필력과 진부한 내용으로 알아서 비추를 사던 일병 유라뱃살입니다. ㅎㅎ

그런 제가 오늘도 무서운 이야기 한편을 올릴까 합니다.

요즘에는 무서운 이야기가 흔치 않은 때라 아마도 많은 분들께서 저의 글을 읽으시고 평가가 아닌 그냥 한편의 전래동화?

와 같이 읽어주셨으면 합니다.

 

 

비가 내리던 어느날..

나 홀로 숲을 해미고 있었다.

숲에서 의미를 찾는다는 얘기는 이미 나에겐 아무 의미가 없어질 정도였다.

그러니까 나는 지금 비바람과 맞서 싸우며 외로이 걷고 있었다.

그러던중에 발견된 한 낡은 오두막은 나를 그리로 인도 하였다.

 

처음에 사람의 흔적이 있을까 가까이 다가가던 나는 먼지가 구석구석 쌓인 그러니까 사람의 흔적이라곤 눈씻고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폐가였다.

춥기도 하고 배고프기도 했던 나는 이내 실망하였고 단지 비를 막아줄 뭔가가 필요했기 때문에 하루정도만 자고 갈려던

계획으로 바꿨다.

 

밖에서는 비가 쉴새없이 퍼부었고 이따금식 부는 비바람에 낡은 판자가 뒤흔들렸다.

단지 피곤했기에 이내 잠이 들었고 가끔식 치는 천둥에 화들짝 놀라면서 깨어나기 일수였다.

첫날밤 그렇게 낡은 오두막에서 보낼 수 있었다.

그 다음날도 나는 계속 그 오두막에 머물렀고 그러던 와중에 멀리서 나와 비슷한 처지를 발견할 수 있었다.

아마 나처럼 길을 잃은 모양이였다.

 

가까이서 보니 한 여성이 길을 잃은 모양이였다. 

안색이 좋지 못해서 오늘 하루만 오두막에서 보내라고 일뤄뒀다.

그 여성은 너무나도 흔쾌히 받아들였기 때문에 오히려 놀란건 내쪽이였다.

사실 우리나라 정서상 모르는 남성과 함께 있으면 둘다 오붓하게 보냈을거라 생각해서 분명 의심을 할 것이다.

난 그 여성을 위해서 조촐한 밥상을 마련했고 둘이서 조촐하게 나마 불린 배를 채울 수 있었다.

 

표정을 보니 고기국은 기대하지 않았던 터라 안심이였다.

나는 오늘 만큼은 외롭지 않았는데 사실 이 낡은 오두막에 세상과 고립되어 홀로 살아갈려니 진저리가 처지던 터였다.

이윽고 저녁이 찾아왔다.

밥을 해주려던 찰나 갑자기 그 여성이 낮선 표정을 지으며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에 그만 질겁을 하고 말았다.

너무나도 놀랐었다.

평소 그 여성은 상냥한 말투와 천진난만한 미소로 나를 외롭지 않게 해주었다.

 

그럼에도 그 여성의 눈빛은 이글거렸고 피부는 너무 창백하여 오히려 살아있다는 것에 의심을 가질만큼 변해있었다.

사실은 내가 사는 이곳은 1년 365일중에 해를 볼 수 있는 날이 얼마 없었다.

그만큼 비가 꼬박꼬박 내렸었고 그친다 싶으면 반복적으로 내리는 비때문에 햇빛을 볼 기회는 적었기 때문이다.

그래도 그렇지 그 여성은 너무 변해버렸다.

나는 그 여성이 너무나도 좋았었다.

남 모르게 사모를 하던 나의 마음은 변해버린 그 여성에게 무언의 애정을 느꼇다.

 

나는 조심스레 그 여성에게 다가갔고 애정깊은 눈빛으로 그녀를 바라봤다.

경계하긴 했어도 내가 안았을때 비명을 지르거나 반항하는 태도는 보이지 않았다.

나는 그녀를 더욱 끌어 안았고 뒷머리를 쓸어내려주는 식으로 달래주었다.

 

그로부터 벌써 3년이 지났다.

지니간 시간과 흘러가는 세월은 나에게 딸을 선물했다.

나는 너무 행복했고 이 모든게 낡은 오두막탓으로 돌리고 있었기에 나는 벗어날 수 없었다.

어느날 나의 딸아이가 계속해서 내리는 비에 적응할 수 없다는 듯이 칭얼거렸다.

그도 그럴것이 내 아내를 닮았는지 아니면 햇빛을 못보고 살았는지 내 아내 만큼이나 창백한 딸을 보자 나도 모르게

한숨을 쉬면서 내뱉었다.

 

"애야~ 이곳은 아빠와 너희 엄마가 처음 만나고 서를 알아가던 장소였단다."

"그러니 너가 아빠를 조금 이해해줬으면 좋겠구나?"

그러자 내 딸아이는 실망한 듯한 표정으로 아내에게 달려갔다.

"엄마 아빠가 이상해 아빠는 햇빛을 보기 싫으신가봐"

딸아이가 투정을 부리자 내 아내는 볼을 꼬집으며 사랑스럽다는 투로 달랬었다.

"그건 너희 아빠가 조금 유별나서 그렇단다."

나는 멀리서 그얘기를 들으며 미친듯이 퍼붓는 비를 바라봤다.

 

그날은 어딘가 이상했다.

기분 나쁜 안개가 주의에 잔뜩 서려있고 불안한 예감을 감지했다.

오늘은 아무대도 나가지 몰라고 주위를 줬다.

그 이후 찾아온 저녁은 나를 더욱 불안하게 만들었다.

내 딸아이는 기분 나쁜 안개에 한층 예민해진 태도로 울며불며 매달리자 나는 할 수 없이 자장가를 불러주었다.

 

그렇게 딸아이를 재우고 나자 아내에게 걱정이 가득찬 목소리로 말했었다.

"내 딸아이는 정말이지 당신과 닮았어 나는 지금 사실 대게 불안하거든?"

"혹시 저러다가 내 딸아이가 정말 우울증에 걸리는게 아닐까 싶어서"?

아내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이윽고 말을 꺼냈다.

"호호호~ 당신도 참 별 걱정을 다 하시네요"

"절대 그럴리 없어요?"

나는 아내의 말을 듣고 안심했다.

그래도 나는 미심쩍은 눈빛으로 잊고 싶은 그날의 기억을 떠올렸다.

나는 아내를 이끌고 방에서 같이 자기로 한 것이다.

 

아내와 함께 있었지만 잠이 오지 않아 쇼파에 기대어 tv를 보다가 딸아이가 생각나서 방에 들어갔다.

딸아이의 이마에 뽀뽀한뒤 사랑이 담긴 말로 속삭였다.

"잘자렴~"

나는 마지막이 담긴 딸아이에게 보내는 나의 애정이였던 것이다.

 

그렇게 어느 늦은 저녁을 보내고 아침이 찾아왔다.

한참 잠을 자고 있던 찰나에 주위가 시끄러웠다.

일어난 나는 그만 울부짓고 말았다.

싸늘한 주검을 보고 만 것이다.

내 아내는 피가 잔뜩 묻어있는 칼로 다른 한손으로 딸아이의 머리체를 잡고 나를 노려보고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절망했다.

그날의 변해버린 내 아내를 떠올리며 이윽고 절망은 분노로 변하였고 나는 아내의 목을 조른뒤 움직임이 없자 근처

강에다가 던져버렸다.

 

 

 

이윽고 시간이 지나고 나서 그 강물은 씨벌겋게 변해있었다.

마치 나를 저주하는 아내의 눈빛처럼 싸늘하게 죽어간 딸아이를 생각하며 그 강물 앞에서 흐느끼고 있었다.

언제나 항상 그 자리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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