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가 겪었던 그냥 그런 이야기...

취중내기 작성일 13.08.07 16:48: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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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전에 제가 경험했던 일화인데... 참고로 무서운 얘기는 아닙니다.

때는 대충 3년전 여름이었습니다.

혼자 자취생활을 하다보니 뭔가 재미난 일이 없을까 하고 인터넷을 돌아다니던 중...

흉가 체험을 하는 모카페에 가입을 하였습니다.

평소에도 무서운 영화를 즐겨보고 무서운 얘기도 즐겨 듣는 편이라 뭔가 매칭이 되어

재미 있을 것 같은 생각에 가입을 했던거죠.

어느날 게시판에 제가 살고 있는 지역에 흉가가 있다는 게시글이 올라왔습니다.

그래서 체험을 하고자 하는 사람들을 모은다길래 신청했었죠.

그리고 약속을 잡고 당일 약속장소로 나갔는데 오기로한 두명중에 한명만 와있었습니다.

몇십분을 기다렸지만 나머지 한명이 오질 않아 그냥 둘이서 흉가를 찾아갔었죠.

산길을 오르고 또 오르다보니 게시글에 올라와 있는 흉가가 보였습니다.

입구에 큰 철문이 쇠사슬로 잠겨져 있어 들어가지 못했고 철문엔 세콤 경비구역이라는 표지판이...;;

일단 입구로는 못들어 가겠다 싶어서 주위를 둘러봐도 담장이 너무 높아서 포기를 했었죠.

그래서 그냥 일행과 내려오다가 이렇게 만난것도 인연인데 술이나 한잔 하자고 했습니다.

술집에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그사람의 어머니가 무당이라는 것과 또 자신도 귀신을 본다는

얘기도 들었습니다. (참고로 나보다 나이가 어림)

목과 팔에 주렁주렁 달고 있던 염주같은 걸 보여주면서 약 6개월 전에 곤지암 폐 정신병원에 갔다가

귀신 7명에게 씌여 염주같은걸로 봉인하고 있다는 둥 믿거나 말거나 하는 얘기를 하는 중에 제가

장난삼아 한마디 물었죠.

나: "혹시 내 주위에도 귀신이 있는지 보여?"

동생: "음... 형 혹시 왼쪽 어깨가 아프지 않아요?"

나: "헛... 그걸 어떻게 알았냐? 한달 전 쯤에 술마시고 집에들어가려고 열쇠로 문열다가 갑자기 뒤로

     넘어가는 바람에 왼쪽 어깨관절에 문제가 생겨서 아직 아프거든..."

동생: "형 왼쪽 어깨에 붙은거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사실 형 첨 봤을때 살짝 보이긴 했는데 꺼림칙해서

      말 안했거든요."

이말을 듣고 취기지만 사실 조금 찜찜한 기분이 들더군요. 그래도 애써 웃으면서 물었습니다.

나: " 혹시 왼쪽에 붙은게 남자냐? 여자냐?"

동생: " 잠시만요... (지긋이 뜸을 들이고 쳐다보더니) 머리카락이 긴걸 보니 여자네요."

나: " 하하하~ 그래도 남자보단 여자라니깐 기분좋네~"

라고 말하고 대충 서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헤어졌습니다. 

그날 이후 한동안 괜히 왼쪽 어깨를 손으로 툭툭 털면서 "떨어져~" 라고 중얼거리고 다녔던 기억이...

다 쓰고 보니 뜨뜻미지근한 얘기가 되었네요.

날씨도 더운데 죄송합니다...허허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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