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 있었던 애피소드...

취중내기 작성일 09.10.06 11:47: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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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강원도 인제 원통에 있는 2사단 17연대 1대대에 있었습니다.

 

그때 저는 대대본부서 근무를 했었는데 복무기간중에 직접 본거와 들은 이야기를 하겠습니다..

 

1. 주임원사

 

때는 밤에 야근을 하고 소대로 복귀하려 나왔습니다.

 

저는 그당시 부사수가 없어서 혼자서 일을 끝내고 올라와야하는데

 

제가 늘 가로등의 불을 끄고 복귀를 했습니다.

 

그날도 가로등의 불을 끄고 취사장과 1종창고 였던가.. 2종창고였던가....가물가물한데....

 

암튼 쌀과 사발면, 맛스타,건빵 등이 쌓여있는 창고 사이를 지나가려 했습니다.

 

시간은 밤 11시... 그런데 취사장과 창고 사이의 길 저 끝에서 누군가 비틀비틀 거리면서

 

걸어오는 것이었습니다.

 

어두워서 잘 보이지 않았는데 이시간에 저래 술취해서 돌아다닐 인간은 주임원사 밖에 없다...

 

라고 느꼈습니다. (실제로 주임원사는 PX에서 자주 술을 사먹고 돌아다녔음...)

 

그래서 경례를 해야겠다하고 앞으로 계속 걸어갔습니다.

 

약 3~4미터 앞에서 웃으며 '충성~' 하고 장난섞인 목소리로 경례를 했었죠....

 

그런데... 그 비틀 거리던 검은 사람형태가 갑자기 스윽~ 하고 사라지는겁니다.

 

순간 당황해서... 약 2초간 멍... 하다가 후다닥 소대로 뛰어 올라갔다는....

 

2. 넌 누구냐...??

 

때는 진지공사기간... 전부대에 남아서 업무를 보고 있었습니다.

 

하루는 두달위의 고참이 정화조병이라 같이 부대에 남아있었는데... 그 고참이 점심먹지말고 자기 정화조실에서

 

그냥 같이 라면을 끓여 먹자는 것이었습니다.

 

그래서 알았다고하고 라면은 내가 준비 할테니 버너는 고참보고 준비하라고 하고...

 

터덜터덜 라면을 들고 중대로 올라가 고참을 만났습니다.

 

고참이 중대에서 버너를 들고 같이 정화조실로 내려갔습니다.

 

정화조실에 도착할때쯤 정화조실안이 보이도록 큰 창문이 있는데 반지하구조로 되어있는 안이 훤히 보이는

 

거였습니다. 안에는 또 하나의 입구가 있고 그 안에 정화된물이 흘러가는게 보이도록 네모나게 구멍이 뚤려 있는

 

조그만 방같은데가 있는데 누군가 백열등을 켜놓고 쭈구려 앉아서 그 구멍안을 유심히 쳐다보고 있는겁니다.

 

그래서 고참한테 물었죠 정화조 공사 아직 안끝났습니까?? (실제로 몇일전까지 공사중이었음...)

 

그러니 고참이 공사 끝난지 좀 됐는데..??? 이러더군요... 그럼 안에 회색작업복입고 구멍 쳐다보는 사람은

 

누구냐고 물었죠... 그랬더니 고참이 문앞에서 열쇠를 꺼내더니... 열쇠는 나밖에 안들고 있는데....

 

안에 아무도 없을껀데...하고 문을열고 들어갔습니다. 안에는 아무도 없었습니다....

 

심지어 백열등도 안켜져 있더군요....ㄷㄷㄷ;;;

 

그래도 라면... 맛있게 끓여 먹었습니다...ㅋㅋㅋ (기분탓이겠죠...뭐... 옆에 무덤이 몇개 있었지만...)

 

3. BOQ

 

한날은 대대 간부숙소인 BOQ에 놀러를 갔었습니다.

 

그곳 비오큐 관리병과 좀 친해서 한날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가 자기는 귀신을 자주 본다는 겁니다.

 

그렇다고 기가 약한것도 아닌데...

 

그래서 안무섭냐고 물어보니... 첨에는 무서웠는데... 하도 자주보니 그냥 적응 됐다더군요...ㅡ,.ㅡ;;;

 

비오큐에서도 제일 많이 귀신이 보이는데가 지하 보일러실로 내려가면 뒤에 계단위로 나무가 한그루 보이는데

 

밤에 보일러를 고치다가 뒤를돌아 그쪽을 보면 자주 귀신이 그 나무에 목맨채로 흔들흔들 거린답니다.

 

그게 하도 자주보니 그냥 뒤에서 뭔짓을 하던지 그냥 보일러 고치고 그런다고 하더군요...(대단한넘....)

 

그리고 간부중에 한명한테 들은 얘기라며 말해주더군요...

 

야간당직근무를 서고 오전에 근무취침을 하려고 비오큐에온 간부가 피곤해서 대자로 뻗어서 자고 있었답니다.

 

한참을 자고 있는데 오른팔이 저려서 일어나려는데 몸이 안움직이더랍니다.

 

그래서 일어나서 오른쪽을보니... 어떤 남자꼬마 아이가 간부팔을 베고누워 자기눈을 말똥말똥 쳐다보고 있더랍니다.

 

그래서 놀래서 소리를 지르려는데 말도 안나오고 계속 끙끙거리고 있었답니다.

 

한참을 그렇게 있다가 갑자기 꼬마가 한마디하고 사라졌답니다.

 

"아쭈~ 오래 개기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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