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판 사용 이런거 몰라요.
조금이나마 이해 편하시라고 그려서 사진 찍어 올립니다.
나.....피카소?
제 맞은편 20미터? 15미터? 폭의 호수 반대편에 잡초가
한 아름 핀곳이 있었어요 거기만..
그림에 나님 앞에 그냔 눈 밑에 수염 아닙니다,갈댑니다.
거기만 한 아름 갈대인지 억새인지가 있었습니다.
정말,
딱 사람 하나 가릴 정도...
거기가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내면서 흔드리기 시작 하는거예요.
계속 뭔가가 움직이는 그런 모양?
절대 바람때문은 아니었죠.
바람때문이면 대충 전체가 일정한 방향으로 규칙적으로 움직일건데 이건 일부만 불규칙적으로 움직 이더군요.
처음엔 쥐나 소형동물 인가하고 하도 거스려서 주먹 만한
짱돌을 집어 던졌습니다.
정확히 풀속에 떨어졌지만 움직임은 멈추지 않았습니다.
만약 쥐같은 동물이면 도망가거나 최소한 돌이 떨어진 직후엔 멈춰야 하잖아요?
근데 전혀 상관 없다는 듯 계속 움직이는 겁니다.
열 받은 저는 라면 한 젓가락에 짱돌 한개와 두젓가락에
또 한개와 또 한 젓가락에 또 한개와 짱돌,짱돌..짱돌을
니가 이기나 내가 이기나의 심정으로 계속 던졌죠.
지금 생각 하면 겁나 미련해...ㅋㅋㅋ
그때 갑자기 풀속에서 ,
히~~힛! 히 힠!! 하는 흉내 내기 힘든 고음의 기분 더러운
소리가 났어요.
그래서,
맞았나? 하고 돌던지기를 멈추고 쳐다보는데
그 십장생
개나리 같은 그냔이 고개를 서서히 들더군요.
보이는 모습이나 분위기가 분명 여자 였어요.
아래 위 하얀 소복 치마 저고리를 입고 있었는데
얼굴이 어쩐지 마른 남자 느낌이 났어요.
뭐냐,넌...아수라백작이냐?
산 사람이 아니란 느낌이 오더군요.
우중충한 회색빛 얼굴하며,
귀까지 찢어져 웃는 입하며,
너무 얇아 보이는 입술.
그리고 가장 이질적인 느낌은 눈 이었는데
흔히 얘기하는 뻥 뚤린 눈이 아니라 눈이 흰자위만 보이고
검은 눈동자는 정말 기형적으로 작아서 보통 사람의 10 프로도 안되어 보였습니다.
그런 얼굴로 20미터도 채 안되는 반대편에 쪼그리고 앉아
절 째려보며 입은 웃고 있더라고요.
전 그때 무슨 생각을 했는지 그여자를 같이 째려보며
한손은 무기 될 만한걸 찾았죠.
그래서 찾은것이 낚시 가방에 있던 릴낚시받침대였습니다.
낚시 하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릴낚시 여러대를 한꺼번에
펼때 쓰는 장비인데 쇠라 꽤 무겁거든요.
그걸 한손에 꼭 쥐고 그 존재를 째려봤어요.
그때 기분은 건너만 와봐라. 한번 더 죽여 주마!였고
정말 저도 이해 못할 적개심으로 가득 차 있었습니다.
저도 이해 안 가는 것이 선생님때 이외에는 몇번 없는
경험이긴 해도 제가 귀신에 너무 격렬하게 반응 하더군요.
제가 뭐 겁이 없거나 귀신을 무서워 않는다 이런 말씀이 아니라 그런 존재를 보면 너무 화가 난다고 해야할까?
적개심과 분노가 부모 원수 만나면 그럴라나 할 정도로
너무 격렬한거 같아요.
두려움 이나 공포는 아닌데.....
이런걸 두고 우리동네에선 서로 사대가 안 맞는 다고
하는데 영혼들 이랑 저랑은 안 맞는거 같아요.
아무튼 느낌상 한 20분은 그렇게 대치를 한거 같고
낚시대엔 몇번 입질이 왔지만 붕어가 문젠가요?
죽느냐 사느냐 하는 판에...
그러다 문득 그 존재가 시간을 끌고 있다는 기분을 느꼈 습니다.
아차 싶더라고요.
날이 어두워 지고 있었어요.
귀신이랑 밤에 붙어 이길리가 없잖아요?
그것도 걔네 구역에서...
더 있다간 내일의 태양을 못본단 생각이 들었는데
그 와중에 낚시대랑 짐 다 챙겼어요..
미련의 극치죠.
짐 챙겨 울러매고 쫓아 올까봐 계속 확인 하면서
한손에 무기 꼭 쥐고 차까지 150 미터는 족히되는 거리를
뒷 걸음질로 작전상 후퇴를 하였습니다.
그 귀신도 그냥 그대로 앉아 있었는데 머리만 올빼미 맹키로 계속 돌아가며 저를 쳐다보더군요.
차까지 무사히 도착해서 뒤 트렁크에 짐 싣는라 제가 시선을 거둔 시간이 불과 5.6초 밖엔 안될건데 다시 쳐다보니
이미 물을 건너 아까 제가 낚시 하던 자리에 서 있더군요.
그리고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 귀신이 엄청 분해 한다는 걸..
그리고 계속 째려 보고 있는 느낌?
차 문을 열고 어디서 줏어 들은 건 있어 가지고 시동
걸리나 확인하고 차에 타기전 아직도 저 째려보고
서있는 그냔 보고 왕 주먹 감자 한번 시원하게 날려주고
냅다 튀었습니다.
그리곤 25년이 다 되가는 지금까지 그 근처엔 가지도 않습니다.
나 기다리고 있을 까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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