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것도 낚시랑 관련이 있는 얘기로 제 생애 첫 경험이라 생각 했던 선생님 혼령 이야기 보다 시간상으로 1년 앞인 정말 최초의 목격담인데 아직도 그 정체가 알쏭달쏭하여 잊고 있었던듯....
이제 시작 합니다.
비오는 날 본 귀신 아줌마....
1975년 6월경으로 생각됩니다.
수원에서의 일 입니다.
국민학교 4학년때의 일 이었지요.
그때 살던 집은 수원에 있던 수원 여고의 옆 이었습니다.
그 당시 수원 여고는 경기 여고에 이어 경기도에서 젤 공부 잘하던 학교 였었고,
저는 그런 여고 누나들이 지나가면 놀려 주는 것을 주 취미 생활로 삼던 그냥 동네 악동 꼬마 1 이었습니다.
그때 한번은 지나가는 수원 여고 누나들 2명을 먹이감 삼아 놀려 줬는데 얼마나 찰지게 놀려 줬던지 스팀 제대로 받은 누나들이 소머즈처럼 뛰어 잡으러 오시기에 전 600만불의 사나이 처럼 뛰어 집으로 도망가고 저의 흔적을 놓친 누나들이 씩씩 거리면서 우리집이 있던 골목을 집집마다 수색하고 다니셨던 기억이.....
잘 숨어 능지처참은 면했지만 이젠 거의 환갑을 바라보실 그 누님들께 사죄의 말 전 합니다.
근데 누나들 진짜.......................쳇!!!
내가 좋아하던 펄 씨스터즈누나들 1000분의 일도 안됨.
아마 제가 그누나들 지나갈때 그 시절 여자 코미디언인 오천평이라고 놀렸던 듯.........
아무리 놀렸다고 그 귀여운 꼬마를 죽어라 추격하냐?
치사 뽕~~
아무튼 그해 봄 아버지께선 낚시대를 한세트 사오셨습니다.
새로이 취미 생활을 하신다고 사오신 낚시대는 그때만 해도 막 출시되던 신소재로 만든 글라스대였는데 지금은 더 발전된 카본대가 주를 이루지만 그시절만 해도 글라스대도 워낙 고가의 낚시대 였고 아버지께서 애지중지 하셨던 기억이 납니다.
그리고 얼마후 아버지를 따라 수원의 서호로 생애 첫 출조를 하게 되었죠.
그때 잡아본 붕어의 짜릿한 손맛이 그뒤 저를 완전히 사로 잡았고,
그뒤로 틈만 나면 아버지의 신삥 낚시대에 사악한 눈빛을 보내는 아들이 불안 하셨던 아버지는 어느날 낚시대를 한대 사주셨습니다.
그때 사주신 낚시는 그 시절 많이 사용하던 대나무 낚시대 였고 지금 낚시처럼 쭉쭉 뽑아서 쓰는 낚시가 아니라 한칸 한칸 꼽아서 연결하는 낚시대 였어요.
그뒤 한겨울 얼음 어는 시기만 빼곤 방과후 매일 서호로 달려가던 낚시소년이 되었습니다.
얼마나 열심히 다녔던지 어머니께서 최태공이라 부르셨죠...ㅎㅎㅎ
이렇게 방과후 서호로 만근을 하고 있던 어느날 이었습니다.
때는 초여름 이었고 하루 종일 비가 오던 어느날..
평소처럼 학교에서 돌아온후 가방을 팽개치곤 낚시를 챙겨 걸어서 30-40분이 걸렸던 서호로 비옷에 우산까지 챙겨들고 달려갔습니다.
어머니께선 극구 말리셨지만 비오는 날 고기가 더 잘 잡힌다고 간거죠.
경부선 타시는 분들 보시면 수원역 지나서 서울 방향으로 바로 나타나는 호수가 서호 입니다.
농촌진흥청이 함께 있던 곳....
지금은 서호의 큰못인 큰 저수지만이 남아 있지만 원래 서호는 지금은 매립되어버린 철길 반대편 에 작은못과 함께 있던 쌍동이 못이었고 작은 저수지엔 수초가 잘 발달되어 가물치가 아주 많았죠.
작은 못에 도착한 레떼는 비가 오는데도 불구하고 바로 낚시 삼매경에 빠졌고,
그때만 해도 몇 몇 어른들이 낚시 중 이시라 무섭고 그런거 없었습니다.
그러고 얼마간 시간이 흐른후 갑자기 내리던 비는 하늘이 어두워지면서 대야로 쏟아 붓는 폭우로 변했고 번개까지 치기 시작 했습니다.
낚시하던 분들은 서둘러 황급히 짐을 챙겨 떠나셨지만,
예...
전 아쉬워 조금만 더 조금만 더를 외치며 마지막 까지 남았죠....
나란 남자 사랑하는 취미 생활을 위해 비바람도 번개도 폭우도 묵묵히 견뎌내는 핫 한 남자......
는 개뿔.......그냥 미련 곰팅이지....--*
비가 너무와 수면에 튕기는 비때문에 찌도 안보여 사투를 벌이는데
갑자기 뒷 목이 쭈삣한 것이었습니다.
뭐지? 이 쌔한 기분은?
하며 주위를 둘러 보는데 철길 기초인 낚시 하던 뒤편 멀리서 철로를 따라 사람이 수원역 방향으로 걸어오는 겁니다.
가까이 왔을때 보니 머리가 길고 얼굴이 하얀 젊은 아줌마 였었죠.
한 20대후반에서 30대중반 사이?
그 땐 20살만 넘어도 내겐 다 아줌마 였던 시절이라......
아무튼 그런 젊은 여자가 땅만 바라본채 철길을 걸어 오시고 있었습니다.
전 속으로 " 저 아줌마 왜 저러지? 비가 이렇게 많이 오는데 우산도 안 쓰시고?"
하며 바라 보았고 그 아줌만 땅만 쳐다본 채 제가 서 있던곳 바로 위를 지나 멀어져 가는 거 였습니다.
뭐야? 금달래 아줌만가? 라고 생각을 했죠.
금달래 아줌마는 제 고향인 대구 옆 경북 경산에서 저 어릴적 너무나 유명하셨던 광녀 셨습니다.네
그런 생각을 하고 다시 낚시에 매진 하려는 순간,
못 볼껄 보고 말았습니다.
그 아줌마가 원래 첨 봤던 그자리에서 다시 내려 오시고 있는 걸......
어어어 하고 있는 사이 그 아줌마는 어느덧 제 가까이까지 오셨고 그때 전 이상한 걸 눈치 챘습니다.
그 폭우속에서도 우산도 안 쓴 아줌마가 머리도 얼굴도 옷까지 하나도 젖어 있지 않은거예요...
그때부터 ㅎㄷㄷㄷ거리기 시작 했고,
멀어지는 아줌마 뒷모습을 보며 떨리는 손으로 낚시대를 대충 챙기고 있는데 아줌마가 사라지셨고 설마 하고 뒤를 돌아보니 똑같은 자세로 저멀리서 아줌마가.........
그때 전 새로운 사실을 알았습니다.
처음 그 아줌마를 봤을 땐 분명 고개를 완전히 떨구고 바닥을 보고 걷고 있었는데 지금은 고개가 상당히 들려 있다는 것을.......
그러니깐 한번 사라져서 원 위치 할때 마다 고개를 들어주는 중 이었던거죠.
지금 생각해봐도 별로 늦은 시간도 아니였는데....
원래 귀신은 심야가 피크 타임 아님?
그 시간이면 귀신 한테는 꼭두 새볔일껀데....
내가 보는 귀신,
니네는 전부 부지런한 아침형 귀신이냐?
이번엔 무조건 도망쳐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저 있는데 까지 오면 그 귀녀께서 제게
''잘생긴 꼬마야! 이뿐 아줌마랑 비 맞으면서 수영하고 놀래?'' 이럴꺼 같았어요..ㅠㅠ
죽어라 뛰었습니다.
제법 많이 뛰어 동네로 들어가는 작은 언덕 입구까지 단숨에 뛰어왔고 숨을 헐떡이며 그 와중에 그 죽일 놈의 호기심이 뭔지 철로 쪽을 내려다 보았습니다.
그 아줌만 여전히 걷는 중이었는데 어느지점 까지 다달으자 핏! 하고 사라져선 원래 있던 자리에서 다시 나타나는 것이었습니다. ㅠㅠ 아줌마 초능력 귀신이냐?
순간이동, 텔레포테이션 막 이런거 쓰는겨?
그런데 이번엔 아줌마가 제가 낚시하던 위치쯤 오더니 그자리에 서는 거였어요.
그리고 저를 똭!!! 바라보는 겁니다.
멀어서 눈코입은 확실히 구분 못하지만 그 새하얀 얼굴이 제쪽을 바라보고 있었으니까요.
저는 다시 미친듯이 집으로 달렸고 집에 도착한 저는 비오는 날 비맞고 놀라고 뛰기까지 해서 심한 감기 몸살에 걸렸고 어머니께서 날리시는 찰진 등짝 스매싱을 맞으며 학교도 못가고 몇일 심하게 알아 누웠고,
더 무서운 사실은 2개월간 낚시 출전 정지의 중징계를 받았습니다.
그 뒤론 한참동안 낚시 가기전에 성당가서 조그만 약병에 성수 한병씩 몰래 훔쳐다가 낚시전에 온몸에 뿌리고 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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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번째 발 그림 X부분이 아줌마 나타난곳,
?부분이 아짐마 사라진 곳....
두번째 그림은 그곳 단면도
http://pann.nate.com/b318737373